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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혀놓은 도돌이표
김숙희
고요아침 202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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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아침 운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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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저무는 해거름 아래

깜박, 13
태풍경보 14
무르익은 가을처럼 15
낙엽 독백 16
교신 17
그날 이후 18
노가리 19
재담놀이 20
장기 요양원 21
앞뒤 22
낮달 23
수산시장 읽기 24
반딧불이 25
우수雨水 무렵 26

제2부 앉혀놓은 도돌이표

아날로그 이력 29
유모레스크 30
어느새? 31
6인실 풍경 32
사막의 낙타 33
모래시계 34
용산역 브리핑 35
완행열차 36
새마을 열차 37
메밀밭과 초승달 38
태극기 휘날린다 39
직구섬 40
문득, 버나드 쇼 41

제3부 한 마디 기별이라도

한밤중 45
찔레순 46
따라비오름 47
탑골공원 그늘 48
내 이름 부를 때 49
현저동 골목 50
잃어버린 마리우폴 51
새벽 모슬포 항구 52
유등연지 53
신박하게 54
사트루누스 55
비를 몰고 오는 구름 56
라플레시아 57
광복 58

제4부 생쥐 주먹 맛

한 수 배우시게 61
술? 술술! 62
수채화 한 폭 63
경로석 에피소드 64
기여? 65
딱새 66
말이야 방구야 67
멍품구두 68
반전드라마 70
소운동회 71
작화증作話症 72
진풍경이 따로 없지 73
코끼리와 대머리 74

제5부 자벌레가 되는 시간

우선 멈춤 77
시집이 사는 집 78
소문 79
회오리 차는 밤 80
하얀 꽃 얼굴 81
거짓말 82
혼잣말 83
기척뿐인 시 84
발자국 85
우리, 별리 86
선거판 87
봄 바다 일기 88
불면 89
유산 90

해설_극서정劇抒情의 반전과 성찰적 해학미/ 이지엽 91

저자 소개 1

경기도 용인 출생. 1998년 ≪시조생활≫로 등단하여 시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11년 ≪현대수필≫로 등단하였다. 시조집 『꽃, 네 곁에서』, 100인 선집 『엉겅퀴 독법』, 『둥근 것의 힘』, 영역시조집 『렌즈에 핀 꽃』 등이 있으며, 시천문학상, 한국문학 100년상, 한국 PEN송운현원영시조문학상, 조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32년간 초등교육을 하며, 1986년부터 14년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읽기, 쓰기 심의위원과 우리나라 최초로 말하기?듣기 교과서 집필을 하였으며, 한글학회 주관 ‘한국어 인증시험’ 출제위원으로 일했다. 현재 ‘은하수숲유치원’을 운영하며 어린이교육
경기도 용인 출생. 1998년 ≪시조생활≫로 등단하여 시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2011년 ≪현대수필≫로 등단하였다. 시조집 『꽃, 네 곁에서』, 100인 선집 『엉겅퀴 독법』, 『둥근 것의 힘』, 영역시조집 『렌즈에 핀 꽃』 등이 있으며, 시천문학상, 한국문학 100년상, 한국 PEN송운현원영시조문학상, 조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32년간 초등교육을 하며, 1986년부터 14년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읽기, 쓰기 심의위원과 우리나라 최초로 말하기?듣기 교과서 집필을 하였으며, 한글학회 주관 ‘한국어 인증시험’ 출제위원으로 일했다. 현재 ‘은하수숲유치원’을 운영하며 어린이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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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34*218*20mm
ISBN13
9791167242884

책 속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데 한순간 끊어진다

책 속에 빠져들어 생각에 잠길 즈음

졸음이
손님으로 와
눈꺼풀을 치고 갈 때
---「깜박,」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누가 가을 하늘에 비행운을 긋고 있나
마음결 닦아가며 시월을 지휘하는
가까이 들리는 말씀 음표로 날아든다

바람을 등에 업고 봉싯대는 저 흰 구름
한 음씩 올라가다 빙그르르 내려온다
입술에 열 손가락에 앉혀놓은 도돌이표
---「유모레스크」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끔씩 잠꼬대가 불면을 불러오고

인사 대신 기침 소리 신음 같은 하루 안부

가려진 커튼 자락에 어둠의 결이 진다
---「한밤중」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원한 폭포 물소리 떼창으로 쏟아지네

여름 한철 다 간다고 울어대는 저 매미들 우물 곁 느티나무 더위로 지친 어깨 시원시원 씻어주다 입추 지나 처서 지나 홀연히 떠나갔네 빈 집 한 채 지어놓고 두말없이 비운 자리 머물 때와 떠날 때를 용케도 알고 가는 매미에게 그대들, 한 수 배우시게 온갖 수단 안 가리고 의자 다리 붙든 채로 번득이는 저 눈 보소 욕망은 끝이 없어 말 같잖은 말들은 가지 벋어 뒤엉키고 입만 열면 거짓말에 오리발은 필수품목 사계절 밤낮없이 눈앞에 아른대니 이제 더는 못 보겠소 그대들, 종신보험 드셨는가

임기가 끝난 지금도 어깨 아직 봉긋하네
---「한 수 배우시게」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십여 년간 잘 구르던 자동차가 멈춰섰다
보닛을 열어 놓고 엔진 쪽을 바라본다
결혼도 이와 같거니 이제는 안 되겠다

비 내리고 바람 불어 언 땅이 풀릴 때쯤
예서제서 돋아나는 새싹들을 봤잖은가
고목은 절정일 때에 꽃을 달아 내놓듯

---「우선 멈춤」 중에서

추천평

김숙희 시인의 작품들은 단시조는 극도로 제한된 형태 안에서 응축의 기지와 반전의 기법이 선보이고 있다. 절묘하게 묘사하여 감동적이면서도 긴장을 확보한다. 연시조의 시편들에서는 시적대상의 특징을 간명하게 잡아내어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촌철살인의 인식을 보여준다. 생의 깊이 있는 성찰에까지 이르고 있어 탄탄한 실력을 가늠케한다. 사설시조에서는 반복-열거-절정을 통해 살아있는 운율을 쓰고 있음이 확인된다. 순간적인 지혜와 번뜩임은 물론이고, 중후한 생의 비밀과 깊이까지 얹어내는 김숙희 시인의 시작업은 한국시조사의 좌표를 설정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극서정과 절묘한 묘사, 생의 깊이 있는 성찰, 따뜻하고 예리한 해학과 풍자 정신을 견인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이지엽 (경기대 명예교수ㆍ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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