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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반가워, 타이둥 제2장 반가워, 마야오 제3장 반가워, 수뉘 제4장 굿바이, 가슴 제5장 굿바이, 헛소리 에필로그 굿바이, 타이둥 작가의 말 |
彭素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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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사랑이 도대체 뭔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마야오 할아버지가 어째서 파나이 할머니와 사랑에 빠졌는지는 알 것도 같았다.
--- p.134 “십원! 우린 이미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야. 이것저것 따질 시간이 없다고. 파나이도 그랬잖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살라고. 앞날을 위해 여지를 좀 남겨야지. 꼭 그렇게 모질게 대할 필요가 있을까? (중략) 우리도 잘 알잖아. 외로운 게 얼마나 무서운지!” --- p.144 “결혼을 안 하거나 애를 안 낳으면 가슴에 갖는 느낌이 어떨지 나야 잘 모르지만, 여하튼 사는 게 다르면 느낌도 다르겠지. 세상에 두루두루 완벽한 건 없다고, 뭐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니까. 결혼해서 애 낳고 살면 그에 따른 재미가 있을 테고, 안 하면 또 그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겠지. 내가 유식하지 못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자의 가슴은 다른 장기랑은 달라. 우리 삶의 희로애락과 맞닿아 있거든.” --- p.198 “이제 얼마 후면 할머니의 가슴이 사라져요. 평생 할머니를 위해 살았고, 할머니가 다른 사람과 수많은 추억을 나눌 수 있게 이어 줬는데 할머니는 가슴을 위해 한 번도 용감하게 나선 적이 없잖아요. 아주 할머니, 가슴이 곧 떠나요!” --- p.207 “난 한평생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았더라고. 어릴 땐 부모님, 결혼한 뒤엔 가족, 늙어선 자식들이 우선이었지. 근데 나한테도 때로는 누군가가 필요하단 걸 생각해 준 사람이 있었나? 난 찬거리를 사러 가면 누가 뭘 좋아하는지 떠올리고, 물건을 사러 가면 누구한테 뭐가 필요한지 생각하는데, 반대로 날 챙겨 준 사람이 있었던가? 카이팅, 나중에 식구들한테 한번 물어보렴.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과연 알아맞히는 사람이 있을까?” --- p.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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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슴이 없지, 친구가 없니?”
평범한 일상을 뒤흔든 할머니들의 첫 우정 여행 열 살 여름 방학, 카이팅은 아주 특별한 실종 사건에 합류한다. 할머니들의 비밀 여행에 함께하게 된 것. 카이팅의 친할머니, 십원 할머니, 수뉘 할머니는 아주 할머니 가슴에 몹쓸 것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작은 일탈을 감행한다. 그렇게 떠나게 된 네 할머니의 첫 여름 방학 여행! 이 여행은 할머니들에게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은 자식을 위해, 손녀를 위해, 남편을 위해 살아온 할머니들의 생애 첫 가출이자 여행을 그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기차 여행이지만, 70년 인생 모든 게 처음인 이들에게는 시작부터 쉬운 것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여행지에서 십원 할머니는 50년 전 헤어진 첫사랑 찾기에 돌입하고, 아주 할머니는 가슴과의 송별회를, 카이팅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향한 작은 반항을 시작한다. 무탈한 줄만 알았던 할머니들의 일상에 작은 파장이 일어난다. “방금 내 젊은 시절을 떠올려 보려고 했는데, 내가 언제 이렇게 크게 웃었던 적이 있었나 기억이 안 나더라고.” 70년이 지나도 늦지 않았다는 응원과 위로 “할머니의 가슴을 위해 송별회를 열어요!” 가슴에 혹이 생겼다며 한탄하는 할머니에게 카이팅은 가슴 송별회를 제안한다. 생명에 지장을 주는 장기도 아닌데 슬퍼하는 아주 할머니가 이해 되진 않지만, 친구와 이별하는 것 같다는 아주 할머니를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 가슴에게 이별 편지를 쓰고 비키니를 입어 보자는 카이팅의 말에 할머니들은 모두 헛소리라며 진저리를 치지만, 이내 비키니를 입고 모래사장에 모였다. 그렇게 시작된 가슴 송별회에서 할머니들은 여자로서 가슴에 얽힌 일생과 지나온 삶을 돌아본다. 아이를 낳고 처음 젖을 물리며 기뻐했던 일, 처음 브래지어를 입었을 때의 설렘, 첫 생리의 난감함과 축 처진 가슴 사정까지.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뭉클한 가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할머니들은 지난 세월을 추억하기도,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어머니의 유품을 팔아 가족들을 돌볼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할머니와, 여전히 목걸이 하나 갖지 못하고 70년이 지나 버린 지금의 할머니는 대견하기도, 안쓰럽기도 하다. “방금 내 젊은 시절을 떠올려 보려고 했는데, 내가 언제 이렇게 크게 웃었던 적이 있었나 기억이 안 나더라고.” 라는 카이팅 할머니의 말처럼,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은 아내로서, 엄마로서, 할머니로서만 살아온 그녀들이 지난 삶을 돌아보며, 자신을 찾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역할에만 매여 살았던 할머니들은 스스로를 대견해하고, 위로하며 또 다른 인생의 시작점에 선다. 70년이 지나온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할머니들은 ‘그래야 해서’가 아닌, ‘그러고 싶어서’ 한발 나아간다. “평생 수영복도 안 입어 봤는데 비키니를 입으라고?” ‘실버 유튜버’로 나선 어르신들의 콘텐츠가 20~30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72세에 구글 대표를 만난 할머니, 명품 브랜드의 유행을 선도하는 할머니까지. 사람들이 이들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와 열정 때문이 아닐까?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에서 독자들이 비키니를 입은 할머니들에게 열광하는 이유 또한 그렇다. 평균 나이 70세에 비키니를 입은 할머니들이라니! 독자들은 처음 도전하는 것들이 많은 할머니들의 모습을 보며 그 열정과 용기를 응원하는 한편, 처음인 것이 많은 이들의 모습을 보며 뭉클함을 느낀다. “지난 며칠간 웃고 싶으면 웃고, 먹고 싶으면 먹고, 힘들면 자고, 그리고 이런 비키니까지 입으니까 내가 꼭 열여덟 살 소녀가 된 것 같아.”라는 카이팅 할머니의 말에 함께 눈물을 훔치다가도, 비키니가 여자답지 못하다는 남편에게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라며 일침을 날리는 모습을 보며 통쾌함과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처럼 『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속에서 비키니는 단순히 수영복이 아닌 해방감, 자유로움, 자기다움의 상징으로 비춰진다. 독자들은 할머니들이 자유를 찾고, 나아가 자기답게 살 수 있기를 여행이 끝난 뒤의 그들의 삶까지 응원하게 된다. “가자! 다들 멍하니 뭐 하고 있어? 얼른 뛰지 않고!”라고 말하며 달려가는 이들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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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놀라운 건 그야말로 할머니와 손녀, 조손간의 소통에 있다. 서로의 마음에 귀 기울이지 않는 가족 간의 소통 불통과 지극히 가부장적인 할아버지를 뒤로하고 손녀 카이팅과 할머니, 할머니의 친구들은 소위 가출을 감행한다. 한 번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 보지 못한 할머니들의 결연한 자기 표현과 어린 카이팅의 맑은 시선으로 찾아내는 해결책이 유쾌, 통쾌해서 한달음에 끝냈다. 같은 여성으로서의 연대가 엄청 신난다. 짤막한 글로는 추천이 불충분한 책이다. - 양희은 (가수, 『그럴 수 있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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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등장하는 동화는 많았지만 어린이의 독립적인 시선으로 할머니의 계속하는 삶을 해석하고 응원하는 작품은 드물었다. 이 책의 주인공 카이팅은 열 살의 여름 방학을 할머니들과 함께 보낸다. 할머니들은 가족이라는 거대한 이름에 갇혀 돌봄의 되풀이 속에서 희미해진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카이팅은 할머니들의 가출을 지지하며 적극적인 동행이 되어 슬기롭게 제2의 성장을 안내한다. 그 여행에서 할머니들의 삶은 더 선명하고 경쾌하게 나아가고, 카이팅은 색동 퍼즐처럼 다면적인 삶의 여러 모습을 배운다.
이 책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카이팅과 할머니들의 동료애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노년이 되어 맞이하게 되는 새로운 곤란을 동료애로 이해하고 그들과 우정을 맺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한층 폭넓게 받아들이게 된다. 노을이 한낮의 햇살보다 풍요롭고 넉넉한 것처럼 할머니들과 어린이의 연대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책을 읽어 가면서 점점 어린이 독자는 이 용감한 할머니들의 친구가 된다. 첫사랑은 더 큰 사랑이 되고, 첫 도전의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폭넓은 세대가 함께 동료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다. 이 책에서 할머니들과 어린이 카이팅은 동등하게 사랑스럽고 누가 더 앞설 것도 없이 지혜롭다. 그들은 서로의 걸음걸음을 지지한다. 백 세 시대, 어린이에게는 어른과 동반하는 삶을 이해하게 하고, 어른에게는 어린이를 존중으로 대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명랑하고 서정적인 동화다. 삼 대,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 - 김지은 (아동 청소년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