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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 2
이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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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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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주술에 걸린 시간들 1
주술에 걸린 시간들 2
주술에 걸린 시간들 3
주술에 걸린 시간들 4
주술에 걸린 시간들 5
주술에 걸린 시간들 6
주술에 걸린 시간들 7
주술에 걸린 시간들 8
주술에 걸린 시간들 9
주술에 걸린 시간들 10
주술에 걸린 시간들 11
주술에 걸린 시간들 12
주술에 걸린 시간들 13
주술에 걸린 시간들 14

저자 소개 1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민조시집 『저토록 완연한 뒷모습』 이외에도 첫 번째 시집 『달의 이동 경로』와 두 번째 시집 『함께, 울컥』을 출간한 바가 있다. 첫번째 시집인 『달의 이동 경로』가 ‘오체투지의 시학’이라면 두 번째 시집인 『함께, 울컥』은 그 깨달음을 통한 실천철학, 즉, ‘대화엄의 세계’라고 할 수가 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공자).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을 변증법적으로 결합시킨 결과가 이서빈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올챙이를 산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민조시집 『저토록 완연한 뒷모습』 이외에도 첫 번째 시집 『달의 이동 경로』와 두 번째 시집 『함께, 울컥』을 출간한 바가 있다. 첫번째 시집인 『달의 이동 경로』가 ‘오체투지의 시학’이라면 두 번째 시집인 『함께, 울컥』은 그 깨달음을 통한 실천철학, 즉, ‘대화엄의 세계’라고 할 수가 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공자). 이론철학과 실천철학을 변증법적으로 결합시킨 결과가 이서빈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인 『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의 세계라고 할 수가 있다. 엄마 뱃속의 올챙이들은 모든 근심과 걱정이 없는 어린아기들과도 같지만, 그러나 그 우무질을 뚫고 개구리로 변신을 해야 하는 올챙이는 “붓다의 염주알 굴리며” “올챙이의 무사함을 비는” ‘엄마의 기도’ 없이는 그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가 없다. 이서빈 시인의 「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은 동화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성모의 노래’라고 할 수가 있지만, 이서빈 시인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여섯 권의 환경시집을 출간한 만큼, 이 ‘지구촌 환경 지킴이의 노래’라고 할 수가 있다. 『함께, 울컥』, 『길이의 슬픔』, 『새파랗게 운다』, 『덜컥, 서늘해지다』, 『따끔따끔, 슬픔요일』, 『그리니까, 그 무렵』 등의 세계 최고의 환경시집들이 그것이며, 이서빈 시인은 대한민국의 역사상 가장 탁월하고 역사 철학적인 지식으로 무장을 하고,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모든 제일급의 시인들은 너무나도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으며,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발걸음으로 그 목표를 향해서 전진을 하고, 또 전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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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500g | 152*225*13mm
ISBN13
9791172242398

책 속으로

아이에게 먹여야 할 양식, 퉁퉁 불은 젖, 이를 악물고 아픔으로 짜내며 살아내야 하는 달녀에게는 가난은 아픔과 수치를 만들어낸다는 말이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다. 끈으로 꽁꽁 싸맨 젖이 싸르르 싸르르 돌며 괴롭히기 시작한다. 달녀는 혼자 머릿속으로 아픔을 잊기 위해 공상의 나래를 펼치며 걷고 있다. 그때 성격 활달한 끝순이 엄마 오미자가 먼저 봄 햇살 가득 묻은 말 대문을 열고 빼꼼, 들여다보며 말을 던진다. 재주 어마이는 새로 살아났다민서요? 목소리가 걸걸하고 소탈한 고랑이 엄마 주근깨가 말을 곧받아친다. 야, 살아났다 그래대요. 둘 사이에 앵두 엄마 강냉이가 강냉이처럼 가지런한 이로 측은지심을 묻히며 끼어든다. 그쎄! 인제 중핵교 입학한 아를 두고 큰일날 뿐했제. 살아났으이 울매나 다행이이껴?
--- p.10

머 한다고 밥을 태우노. 인제 먹고살 만하다고 밥을 태우나. 젊고 젊은 것이 저따우 정신으로 멀 해 먹고 사노. 에구, 내가 복장이 터져 죽제! 캄캄한 먹물 같은 어둠을 말아 쥔 말은 부엌으로 밀물처럼 밀려들어 오더니 이내 어디론가 사라진다. 밥이 탄 것보다 시어머니의 푸념이 더 까맣게 느껴진다. 참 신기해.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혼잣말을 하고 혼자 피식 웃는다. 아궁이서 타고 있던 나무와 불잉걸들을 부지깽이가 부엌 바닥으로 다 끄집어낸다. 그리고 찬물을 잔뜩 머금은 행주가 솥뚜껑을 계속 닦아낸다. 그래도 탄내가 가라앉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심하게 걱정되지도 않는다. 먼저 매를 맞았으니. 밥상을 차리고 밥을 푸려고 밥솥 뚜껑을 여니 단내가 확, 치켜 올라와 콧속으로 마구 파고든다. 어쩌랴! 달녀는 윗부분 안 탄 밥알을 골라 시어머니와 남편의 밥을 푼 다음 아이들 밥을 퍼 담아 상에 올리고 불안도 한 그릇 떠서 밥상을 들고 들어간다. 시어머니 나벨라는 곁눈으로 며느리를 흘긴다. 참 기술도 좋다. 시어머니는 곁눈 흘기는 것도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태운 밥에 대해서 다시 말을 꺼내지 않고 먹는다. 하필이면 이 순간에 달녀에게 윤회네 가족 생각이 낚시에 걸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시어머니가 밥을 해서 차려놓고 손자를 업어주고 손자 밥을 먹여주고 남편은 밥상을 들어주고 숭늉을 떠다 주고 그 나라는 우리나라가 아닌 완전 다른 나라다. 나는 왜? 이 나라로 시집을 와야 했을까? 어떤 인연이 있어서….
--- p.134

어데 갔다 오니껴? 고등어 울음처럼 차가운 시선만 던질 뿐 말이 없다. 어데 갔다 오냐고 묻는 소리가 안 들리니껴? 안죽도 귀먹을 나는 안 됐구만. 말이 안 들리느껴? 머 숨기고 싶은 짓이래도 하고 드왔는 모양이제요. 남편은 움찔 놀라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들더니 힐끗 쳐다본다. 죽은 무덤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모두 죽은 이유가 있듯이. 남이사 어데 갔다 오든 말든, 여편네가 웬 참견이 그래 많노. 발톱 깎다 살을 깎아 화들짝 놀라듯 움찔한 말을 애써 가라앉히며 말한다. 남이 아이니까 묻제요. 남이믄 주디이가 썩어 뭉그래져도 머하로 주디이 아프그러 묻니껴? 볼일 보러 갔다 오제 어데 갔다 와. 볼일 보러 가는 거도 인제 보고서 제출하고 허가받고 댕개야 되나. 갈수록 태산이구먼. 먼 볼일이 그래 많애서. 어데로 갔니껴? 먼 볼일을 맨발로 바우 우에서 누서 보니껴?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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