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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4 1부 글가람 냇물 외 2편 12 흑백 담론 14 북 16 시감상|이서빈 18 이 옥 소름 외 2편 23 생각 길들이기 25 스위치 27 시감상|이서빈 29 글로별 젖은슬픔 외 2편 34 전설의 본적 36 안녕, 하루 38 시감상|이서빈 40 2부 정구민 시숲에 피우는 초록 외 2편 46 한글나라 48 자벌레 50 시감상|이서빈 52 글나라 한알의 우주 외 2편 57 지우개 59 어울림 61 시감상|이서빈 63 이진진 문 외 2편 67 소리 질러! 69 토룡土龍의 꿈 71 시감상|이서빈 73 3부 글빛나 쉿! 새싹에게 열리는 소리 외 2편 80 경전 제조기 82 초록생각 84 시감상|이서빈 85 최이근 함께 외 2편 90 지켜야 해요 92 상제나비 94 시감상|이서빈 96 권택용 누가 외 2편 101 무안 황토 갯벌 103 무거운 소리 105 시감상|이서빈 106 4부 고윤옥 흙 외 2편 114 한식의 효능 116 흙들의 수다 118 시감상|이서빈 120 장 진 동굴속 독화살 외 2편 125 주목 126 환풍구 숨소리 127 시감상|이서빈 128 이서빈 새가 허공에 쓴 직유법 외 2편 133 사실 고발 르포 생태시 135 생각다리를 긁다 137 시감상|이 옥 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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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뿌리 흰눈처럼 깨끗해지면 참 좋겠습니다.
온누리 흰눈처럼 희디희면 참 좋겠습니다. 행복가루 흰눈처럼 싸락싸락 쌓이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도 희눈처럼 폴폴 내리면 참 좋겠습니다. 지옥 같은 푸른근심 흰눈으로 지우면 참 좋겠습니다. 후미진 곳에 고인 어둠 다 발라먹고, 밀려오는 슬픔더미에 하얀수련 피우면 참 좋겠습니다. 늙은 정한수 그릇에 담긴 흰기도에 주름살 지우고 물청빛 웃음 피면 참 좋겠습니다. 소나무 눈 터는 소리 푸드득, 푸르러지면 참 좋겠습니다. 온갖 더러움 흰눈으로 삶고 두드리고 행군 우주를, 빨랫줄에 널어 말리면 참 좋겠습니다. 저 눈의 눈처럼 해맑은 웃음이, 까르까르르 펄럭이면 참 좋겠습니다. --- 이서빈, 「새가 허공에 쓴 직유법 전문」 중에서 푸른깃발 펄럭인다 기러기떼 하늘길 올챙이 목탁소리 자음 모음 동방등불 한글이 지구를 돈다 한글나라엔 문화가 미글미글 역사가 이글이글 철학이 철썩철썩 지성이 지글지글 불탄다 --- 정구민, 「한글나라」 중에서 거리에 늘어선 자동차 공해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고 싶다 산의 살 파먹고 사는 터널 도심 살 파먹고 사는 지하철 지구의 살을 파먹고 열기에 열기를 더해 숨통 트기 위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환풍기 --- 글나라, 「지우개」 중에서 검은비단 좌악 깔린세계적인 갯벌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갯벌황토흙은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품을 내준다가을이 익어가는 땅흰발농게와 다양한 생물군그 장엄한 바스락거림동해에는 깊고 푸른물빛 여물어가고서해에는 갯벌과 섬이 수런거린다 --- 권택용, 「무안 황토 갯벌」 중에서 시퍼렇게 날 선 말이 튀어나온다 색동저고리색 말들은 빛에 바래고 심장을 베고 사라지는 말짐승 횡설수설은 꽃의 날갯속으로 들어가 물파스 같은 시간을 피우고 꽃속의 아름다운 무늬는 환상의 삶을 살게 하는 말씨다 --- 장진, 「동굴 속 독화살」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