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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5
1부 동백 엄마 · 13 날개 · 14 구멍 · 15 야간비행 · 16 도도새와 가문비나무 · 17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 · 18 19세기의 꿈 · 20 순록이 국숫집에 왔다. · 21 아버지가 네이버에 떠요 · 22 세 번째 서랍 · 24 딱새우의 저녁 · 25 회로 만들기 · 26 그 다음 말 · 27 와송(瓦松) · 28 나비길 · 29 2부 예무지도무(禮舞之道舞) · 33 선녀춤 · 34 아버지의 새 · 36 낙지 · 37 갱지 · 38 태(胎) · 39 봄춤 · 40 졸업발표회 · 41 마지막 버스 · 42 서더리탕 · 43 자경전 샛담길 · 44 화이트 스노우 모카 · 45 사라지다 · 46 뜨거운 춤 · 47 폐막식 · 48 3부 열매 맺지 못한 줄기 그리고 흰 수국 · 51 강이 스며오는 시간 · 52 깍두기비빔밥 · 53 저음 · 54 강가의 집 · 55 출장 · 56 살구 2021 · 57 개미를 기리다 · 58 기간제 근로자 · 59 키오스크 · 60 미안합니다 · 62 이웃 · 63 위로 · 64 딱지 · 65 저녁 매화 · 66 능소화 · 60 4부 버려진 네모 · 69 오늘은 내가 찾아왔어요 · 70 냉장고 안에 피어난 파꽃 · 71 왜 떠나고 싶을까 · 72 패턴 찾기 · 73 겹 · 74 잘라내도 지워질 수 없는 · 75 멜로드라마 · 76 빠르게, 바람보다 천천히 · 77 서울 성곽 · 78 해신(海神) · 79 서핑에서 돌아온 오후 · 80 상사화 · 81 벚꽃 · 82 종이 없는 도서관 · 83 해설 반쪽 날개로 추는 나비의 춤 / 우대식 ·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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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자가격리하는 동안
떠오른 느낌을 말해줄 수 있겠니? 어머니! 절대 감옥에 가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늘은 비좁은 방으로 네 안의 너를 초대해봐. 공항 검역소를 지나온 기분 물컵 속 물을 보며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겠지. 집안 샅샅이 둘러보면 너만 느낄 수 있는 자유로 가득 차 있어. 바람을 가르며 회전목마 타기 좋아했지. 슬며시 마음속 버튼 하나 누르고 오른쪽으로 돌고, 다시 왼쪽으로 돌아봐. 목마 타고 공중 높이 날아오를 수 있어. 마음의 눈을 크게 깜박이면 보이지 않는 터널 끝도 한눈에 들어올 거야. 생각의 축 옆에 빛을 쌓아올리면 크리스털 실내 공간이 넓게 펼쳐지고 저녁이 올 때까지 블록 식탁을 설치할 수 있어. ― 아들! 질리지 않고 견딜 수 있겠니? 어머니! 마음속 버튼 한번 더 누르면 투명한 벽 너머 환한 거리도 볼 수 있어요. ---「푸른 목마 게스트하우스」중에서 맑고 솔직한 앞날개를 잃고 한쪽 날개로 날았지. 남은 날개까지 떼고 싶은 날에도 아슬아슬 절룩이며 유랑하겠지. 어두운 참나무숲에 들어가면 날개의 이면(裏面)이 빛날지 몰라. 반쪽으로 날아가도 나비길은 있어. ---「나비길」중에서 공연 끝난 무대 뒤 피난 안내도가 붙은 회벽 거울 앞, 유리병이 뒹굴고 덧칠하고 고친 화장을 깨끗이 지우고 돌아갈 시간 처음 눈앞이 캄캄하던 객석의 어둠이 드문드문 익숙해져갈 때 사람들이 하나, 둘 무대 향해 가면을 벗고 물끄러미 바라본 순간, 새하얀 깃털이 돋아났지. 선녀가 일으켜 양팔 휘감아돌고 숨 잦아들고 춤이 끝날 때까지 겨드랑이 보듬으며 종종걸음쳤지. 끝내 거두지 못하고 두고 갈 무대 언제나 무대에서 가면을 벗은 나는 사람의 탈을 뒤집어쓰고, 검은 가방에 접어넣은 날개 한 쌍을 반납하러 간다. ---「선녀춤」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