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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아주 작고 온통 분홍색이었어요.
신부님은 키가 작고 하얀색이었죠. 노래가 흘러나오면 내가 가장 먼저 신부님이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된대요. 예쁜 꽃을 들고 한 발짝, 한 발짝. 사람들이 모두들 나만 바라보고 이써 좀 떨리긴 했지만 열심히 신부님 앞으로 걸어갔어요. 그리고 예쁜 이모와 별로 맘에 안 드는 이모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모두 같이 걸어 들어왔지요. 그러고 보니 왜 나만 혼자 걸어오게 했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도 같이 들어왔더라면 하나도 안 떨렸을 텐데.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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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크레타 섬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기
따르릉, 따르릉! 이모한테 전화가 왔어요. 그리스 크레타 섬의 작은 마을 스피나리에서 결혼 식을 한대요. 나보고 들러리를 서라고요. 물론 무척 신이 났죠! 예쁜 드레스도 입잖아요! 엄 마랑 아빠랑 비행기를 타고 또 버스도 타고…마을에 도착했어요. 이모와 이모부는 눈물까지 흘리며 반가워했죠. 하지만 난 이모부는 별로 맘에 들지 않아요. 말도 잘 안 통하고 눈도 파 랗고 배도 나오고요. 그래서 난 이모한테만 뽀뽀를 해 주고 이모부한테는 절대로 뽀뽀를 하 지 않을 거예요. 드디어 결혼식 날! 난 직접 만든 꽃다발을 들고 드레스를 입고 먼저 입장 했어요. 무척 떨렸지요. 무사히 결혼식도 끝나고 우리는 바닷가에서 춤도 추고 맛있는 그리 스 음식을 먹으며 놀았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요. 어, 그런데 얼마 후 이모 와 이모부가 우리 집에 온 거예요. 얼마나 반가운지! 글쎄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리고 이 모부한테 뽀뽀를 하고 말았지 뭐예요. 인종을 넘어선 따뜻한 가족애 주인공의 이모는 외국인과 낯선 외국 땅에서 결혼식을 한다. 먼 나라까지 가 들러리를 서 주는 아이와 가족들. 외국인에 대한 생경함과 낯설음에 아이는 조금 거부감을 느끼지만 차차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키도 크고 눈도 파랗고 얼굴도 하얀 외국인. 인종을 넘어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사랑과 가족 간의 따뜻함이 물씬 묻어난다. 아이의 입을 빌어 풀어가는 일인칭 시점은 ‘책을 읽는다’기 보다 ‘이야기를 듣는다’는 느낌이 든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글맛으로 긴 사건들을 짜임새 있고 지루하지 않게 풀어냈다. 신선함을 주는 만화 기법의 그림책 기존의 일러스트 형식에서 벗어나 좀 더 새롭고 재미나게 시도했다. 인물들의 과장되고 풍부한 표정, 동작선이 큰 몸동작. 만화의 장점을 그림책에 접목해 서사적인 이야기의 율동감을 더한다. 거기에 화려하고 밝은 색채가 신나고 명랑한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준다. 실제 모델이 있는 주인공들이라 더욱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긴 이야기지만 다양한 색채와 인물 그리고 배경의 다양함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