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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씨가의 사람들
2. 동해랑의 낙조 3. 묵은 것과 새로운 것 |
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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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바로는 송도가 조선팔도의 돈과 물자의 중심지라면, 전처만 영감은 청국과 일본을 포함한 좀더 넓은 세상의 돈과 물자의 보이지 않은 줄을 당겼다. 늦췄다 할 수 있는 중심인물이었다. 전처만 영감이 종상이를 미워하면서도 아꼈듯이, 종상이 역시 전처만을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했다. 그의 최종의 목표는 전영감만큼 되는 거였다.
--- p.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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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이 아파 더욱 애틋한 잊혀진 시간, 『꿈엔들 잊힐리야』
개성의 거상 전처만 일가의 5대에 걸친 삶의 역정을 그리고 있는 『꿈엔들 잊힐리야』의 중심세대는 2대와 4대라고 말할 수 있다. 소작인 신분으로 양반과 지주들로부터 온갖 수탈과 박해를 받는 제1대 전서방을 거쳐 그의 셋째아들이자 이 작품의 주요인물이며 후손들의 귀감이 되는 전처만이 2대다. 양반과 지주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를 안고 고향을 떠나 갖은 고생 끝에 개성 제일의 부자가 된 전처만은 아들 셋을 두었으나 큰아들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다. 둘째와 셋째아들은 각각 상업과 농업분야를 맡아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지만 끝내 몰락의 길을 걷는다. 작가의 시선은 곧바로 4대인 전처만의 장손녀 태임에게로 옮겨간다. 이 작품의 주된 창작의도는 전처만의 장손녀 태임과 그 다음 세대의 활약상을 그리는 데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할아버지 전처만으로부터 엄청난 재산과 함께 돈의 도리를 물려받는 동시에, 자결한 비운의 어머니가 남긴 의붓동생 태남이라는 짐도 함께 물려받은 태임은 전처만이 그토록 증오해 마지 않았던 양반 이생원의 손자 이종상과 결혼한다. 결국 이 소설은 6,25가 일어나면서 태임과 태남을 개성에 남겨둔 채 제5대인 경우와 경국이 묘삼을 훔쳐 강화도 쪽으로 남하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실질주의론자 개성 상인들을 그린 상인소설인가? 실천적 민족주의에 바탕을 둔 사상소설인가?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되풀이하여 강조되는 것은 개성 상인들의 실질주의다. 허례허식을 거부하고 실질을 중시하는 개성 사람들의 기질에 대한 작가 개인의 긍정적 시선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작가 역시 한 인터뷰에서 『꿈엔들 잊힐리야』의 주된 의도는 좋은 의미의 자본주의에 대해 써보는 것이었노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근대 자본주의의 선구자들이라고 할 개성 상인들이야말로, 인격이 있는 <돈>을 천격스럽지 않게 쓰는 그런 <좋은 의미의 자본주의>의 실천자들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을 단순한 상인소설로 좁혀볼 수는 없다. 작가의 궁극적 관심은 개성 출신답게 개성 상인의 정신을 긍정하고 크게는 한국사 작게는 가족사를 꿰뚫는 동시에 개성 상인의 정신을 부각시키고자 한 데 있다. 민족자본을 지키고자 하였고 돈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인식하고 중시하였던 전처만(2대)의 정신과 태도는 전태임,이종상,손태남(4대)에서 독립운동지원이라는 숭고한 열매를 맺는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이 작품의 민족주의라는 사상적 지평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태임이 마지막 임종의 순간, <일본놈 인삼도적을 추적하는 소년 종상이의 씩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떠올리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