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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밖의 잠
2. 대부(代父) 3. 콩쥐 4. 복습 5. 꽃이 아니어도 좋아라 |
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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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돌아갈 집이 있고, 만일 남편이 그동안 변심해서 그 집을 주지 않겟다고 하더라도 열심히 벌면 집을 새로 장만할 능력도 있었다. 그러나 그 여자가 지금 나온 걸 실감하는 집은 그렇게 돌아갈 수 있거나 장만할 수 있는 집이 아니라 미풍양속이라는 여자들만의 고가였다. 그 여자는 그 고가가 아미 그 안에 주민을 보호할 수 없을 만큼 퇴락했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도 돌아갈 수 없었지만, 그런 집이란 혼자서는 도저히 장만할 수 없는 집이니 영원히 상실한 집이었다.
강릉을 지났는지 차창 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남빛으로 번들대는 바다를 배겨으로 한 어천이 유호물감을 바탕으로 한 수채화처럼 담담했다. 여보 저것 좀 봐요! 그 여자는 잠든 남자를 깨워 아름다운 경치가 준 감동을 나누려다 말고 그게 남편이 아니라는 걸 알고 소스라쳤다. 이윽고 그 여자는 손바닥에 끈적한 눈물이 핏빛으로 번져 보였다. 그 여자가 집 나오는 것과 동시에 벗은 부덕(婦德)이란 탈은 여자가 조상대대로 써내려오는 동안 거의 육화된 거기 때문에 그렇게 피흘리지 않고는 벗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싱싱한 상처에서 피가 번져나듯 그 여자의 얼굴에선 계속해서 눈물이 번졌다. --- p. 3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