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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한국환경생태사 2
산업화 이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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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 불의 협곡-불의 땅 3: 아연제련소 환경문제 - 김종성
2. 온산향가: 온산공단 환경오염 - 정라헬
3. 둥지 잃은 새:천수만간척사업 - 김세인
4. 곡지 씨의 개나리:원자력발전소 방사능오염 - 박숙희
5. 은어가 사는 강물: 낙동강 페놀 수질오염 - 정우련
6. 너무 늦지 않게:새만금간척 개발 - 배명희
7. 무지개다리 건너는 법:의료 폐기물 - 채희문
8. 풀잎들:밀양송전탑 사건 - 마린
9. 마고할미가 울었어:골프장 환경오염 사건 - 은미희

작품 해설 - 김종성
집필 작가 소개

저자 소개 9

金鍾星

강원도 평창에서 출생하여 태백에서 성장했다.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중편소설 「검은 땅 비탈 위」 로 1986년 제1회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후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작소설집 『마을』(실천문학사, 2009), 『탄炭』(미래사, 1988) 출간. 중단편집 『연리지가 있는 풍경』(문이당, 2005), 『말 없는 놀이꾼들』(풀빛, 1996), 『금지된 문』(풀빛, 1993)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2006년 제9회 경희문학상(소설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 생활과 함께 국문학에 뜻을 두어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
강원도 평창에서 출생하여 태백에서 성장했다.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중편소설 「검은 땅 비탈 위」 로 1986년 제1회 월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후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작소설집 『마을』(실천문학사, 2009), 『탄炭』(미래사, 1988) 출간. 중단편집 『연리지가 있는 풍경』(문이당, 2005), 『말 없는 놀이꾼들』(풀빛, 1996), 『금지된 문』(풀빛, 1993)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2006년 제9회 경희문학상(소설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 생활과 함께 국문학에 뜻을 두어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 경희대 국문과 겸임교수 및 고려대 세종캠퍼스 문화창의학부 교수.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저서로는 『한국환경생태소설연구』(서정시학, 2012), 『글쓰기와 서사의 방법』(서정시학, 2016), 『한국어 어휘와 표현Ⅰ·Ⅱ·Ⅲ· Ⅳ』(서정시학, 2014~2016) 등이 있다.

『누가 봐도 재미있는 김종성 한국사』(전 10권)는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한국문학과 한국사 연구에 매진하여 얻은 값지고 창의적인 결실이다. ‘역사는 과학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이야기’라는 저자의 신념이 잘 드러난 대작이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일반인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김종성의 다른 상품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경성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소설 전공)을 받았으며 동의대학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희곡 전공). 2013년 단편 「발재봉틀」로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정라헬의 다른 상품

1997년 계간 《21세기문학》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옥탑방」 당선. 숭의여대 문예창작과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및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졸업. 류주현문학상 향토문학 부문 수상. 소설집 『무녀리』ㆍ『동숙의 노래』ㆍ『아모르파티』, 장편소설 『오, 탁구!』ㆍ『어린 새들이 울고 있다』 출간. 전 숭의여대 및 장안대 강사. 현 세종시에서 문예창작 강의.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김세인의 다른 상품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쾌활한 광기』 『키스를 찾아서』 『이기적인 유전자』 『사르트르는 세 명의 여자가 필요했다』 『아직 집에 가고 싶지 않다』, 그림에세이 『너도 예술가』 등을 펴냈다. 2014년 첫 전시회 이후 지금까지 열 번의 개인전을 개최한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 도서출판 풀빛 편집장. 현 ㈔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박숙희의 다른 상품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여대 문예창작학과를 거쳐 경성대학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16년 동안 여러 대학에 출강하였다. 199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자수정 목걸이』로 2000년 제5회 부산소설문학상을, 2004년에는 소설집 『빈집』으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하였다. 부산일보에 「그림에세이」, 「미술기행」 등을 연재하여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 끝에 산문집 『구텐탁, 동백아가씨』를 발간한 뒤 비로소 소설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전 부산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정우련의 다른 상품

2006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단편소설 「와인의 눈물」 당선. 영남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졸업 및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식품영양학과 졸업. 소설집 『와인의 눈물』ㆍ『엄마의 정원』 등 출간.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배명희의 다른 상품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1987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중편소설 「철탑」 발표. 198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병원」 당선. 1995년 제5회 서라벌 문학상 신인상 수상. 2020년 제9회 황순원작가상(소나기마을문학상) 수상. 창작집 『철탑』, 『검은 양복』, 엽편소설집 『발가락 사십 개를 부양하는 남자』, 중편소설 『흥선 대원군: 일세를 주름잡은 풍운아』, 장편소설 『흑치』, 『슬픈 시베리아』, 청소년소설 『주니어 박문수전』, 대표작품 선집 『바람도 때론슬프다』 출간.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채희문의 다른 상품

2007년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나쁜 꿈」 당선.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 졸업. 소설집 『아메리칸 앨리』 등 출간.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마린의 다른 상품

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다시 나는 새」 당선. 2001년 삼성문학상 장편소설 『비둘기집 사람들』 당선. 광주대학교 인문사회대학 문예창작학과 및 같은 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신대 한국어교원학과 박사과정 수학. 소설집 『만두 빚는 여자』, 장편소설 『소수의 사랑』ㆍ『바람의 노래』ㆍ『18세, 첫경험』ㆍ『바람남자 나무여자』ㆍ『나비야 나비야』ㆍ『흑치마 사다코』 등 출간. 전 동신대학 강사. 현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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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52*225*30mm
ISBN13
9791189171827

책 속으로

석양이 뉘엿뉘엿 염화산 기슭을 누런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슬레이트로 지붕을 인 연립주택들이 참나무와 잣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던 산비탈에 코를 박고 서 있었다. 청계제련소의 굴뚝은 하얀 수증기를 끊임없이 대기 속으로 뿜어 올렸다. 아황산가스를 머금은 수증기였다. 대기와 만난 수증기는 눈송이로 변했다. 알루미늄처럼 하얀 빛의 파이프라인 위로 눈송이가 떨어졌다. 동그랗고 기다란 파이프라인이 낙동강 위를 가로질러 갔다. 마치 그것은 거대한 히드라가 꿈틀거리며 기어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눈송이가 점점 굵어지고 있었다. 낙동강이 이고 있는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지 않는데, 청계제련소가 이고 있는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일신눈’이었다. 줄기차게 차창에 따라붙던 청계제련소 굴뚝이 뒤로 물러서자, 눈송이가 사라졌다.
---pp.50-51

남자의 호적에 엄연히 올려져 있는 그의 이름은 좀상날이었다. 그는 표정이 굳어서 더 괴이해진 얼굴로 바다를 바라봤다. 하다못해 조상날이면 좀 나은 편에 속했을려나. 여기 살면서 그의 이름이 공적으로 쓰일 일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여겨야 했을까. 이장이 가지고 왔던 누런 종이에도 거주자 이름으로 그렇게 적혔다.
“이주할 덴 정했는가?”
이장은 이주 보상비와 관련해서 현 주거지에 살고 있는 사람을 대조하러 왔던 것이다. 정부가 온산면민을 집단 이주시킬 계획을 발표했던 것이 작년 가을이었다.
---p.122

“제가 바라는 것은 보상보다 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갑상샘암을 앓고 있는 저와 치매에 걸린 제 아내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우리 부부에게는 자식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처지에 보상받는다고 한들 뭐가 좋겠습니까. 단지 저는 이리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사는 미장군 주민들이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대처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방사능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누구보다 처절하게 겪은 우리 부부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해야 할 마지막 의무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p.174

대구의 주부들과 시민단체의 불매운동뿐 아니라 유통업계까지 나서서 구산 제품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사상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하지만 사회는 분노할 줄만 알았지 정작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일에는 인색했다. 은옥은 페놀아줌마라고 불리며 임산부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싸웠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은 그 노도와 같은 분노를 서서히 잊어버리고 이들을 외면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페놀아줌마들의 투쟁은 재판부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돈을 밝힌다, 돈 몇 푼 더 받으려고 한다고 2차 가해를 했다.
---p.197

부안, 김제, 옥구, 군산 일대의 해안가 지역민들에게 보상금은 불가항력으로 다가온 재난이었다. 보상금은 마을을 둘로 쪼개버렸다. 어류와 조개를 잡는 어촌계 어민과 김 양식자들에게 나온 보상금 액수가 차이 났다. 어촌계는 김 양식업자들에게 보상금 절반을 어촌계에 넘기라 요구했고, 김 양식자들이 거절하며 마을은 냉랭한 분위기가 돌았다. 보상금 총액은 양쪽이 비슷했는데, 어촌계 가구는 김 양식 가구보다 몇 배가 많아 가구별로 보상금을 나누면 액수가 형편없이 적었다. 사람들은 애초 김 양식을 하라고 바다를 내준 게 어촌계이니 보상금을 공평하게 나누자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여겼다.
---pp.206-207

오늘을 넘기게 되면 황비홍이 죽은 지 사흘이 되는 셈이었다. 날이 저물자 황씨는 마음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썩은 내가 사방에 진동하는 것도 문제였으나 벌써 부대 자루 틈새로 꾸물꾸물 구더기가 끓는 게 큰 문제였다. 구더기가 끓으니 그걸 먹이로 삼는 작은 새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런 상태로 부대 자루를 집안에 둘 수 없었기 때문에 황씨는 경운기를 몰아 고물 하치장으로 향했다. 그나마 고물 하치장에서는 썩은 내가 진동하더라도 누가 나서서 시비를 걸진 않을 테니까.
---pp.239-240

움막과 텐트는 삽시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시내 병원으로 실려 갔고 온몸에 기운이 빠진 노인들은 풀숲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망연히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날 하루에 밀양의 4개 농성장은 일시에 철거되었다. 이날 경찰은 약 2,500명, 한전 직원 등 공무원은 250여 명이 동원되었다. 2013년에서 2014년 사이에 동원된 인원이 38만여 명에 이르렀고 그들의 숙박비는 99억여 원에 달했다. 한전에서는 ‘밀양 주민의 대승적 협조로 행정대집행이 완료되었다’라는 보도 자료를 내보냈다.
---p.260

경훈의 말을 들으면 골프장만 들어오면 금방이라도 도시의 어느 정돈되고 잘 꾸며진 공원처럼 마을이 변할 것 같았다. 하지만 미현은 경훈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림처럼 잘 다듬어진 공원 같은 골프장은 마을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적어도 궁벽한 이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수단과, 그린피를 지불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 또 밥을 먹고, 고가의 골프 세트를 사고, 번듯하게 차려입고, 그리고, 자신을 드러낼 그 무언가로 치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들을 위한 곳이 그곳이었다.

---p.289

출판사 리뷰

김종성의 신작 중편소설 「불의 협곡-불의 땅 3」은 「붉은 숲-불의 땅 1」(《내일을 여는 작가》 2023년 봄호 발표) · 「붉은 바다-불의 땅 2」(《경기작가》2022년 12월 발표)로 구성된 ‘불의 땅’ 연작의 세 번째 작품으로 일신 그룹 청계제련소가 낙동강 최상류 청계협곡을 파괴하고, 청계협곡에서 대대로 삶을 영위해 왔던 원주민 사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해 버려 원주민들에게 고향이라는 이름의 장소를 상실하는 아픔을 안겨주는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연광석을 제련해 아연괴를 생산하는 일신 그룹 청계제련소는 환피아와 관피아의 비호 속에 포섭, 배제, 강압, 불법, 편법 등의 다각적인 방법으로 제1공장, 제2공장, 제3공장을 건설해 청계협곡을 식민화하고 청계면 주민을 종속화해 청계협곡에 위계구조로 이루어진 ‘일신 왕국’을 세웠다. 청계제련소가 배출하는 폐수에 섞여 있는 카드뮴 같은 중금속은 주민들에게 이타이이타이병을 안겨주었고, 청계제련소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황산가스는 청계협곡의 생태계를 초토화 시켜 청계협곡을 불모의 땅으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에서 살길을 찾아 이주해 온 대다수의 청계면 주민들은 생존권 보장을 내세우며 청계제련소를 옹위하는 데 앞장선다, 중편소설 「붉은 숲」에서 인간과 자연을 상품화하려는 시장논리를 앞세워 청계협곡과 청계면 주민을 지배하는 일신 그룹이라는 거대한 재벌에 맞서 청계협곡의 생태계와 문화와 풍습을 지키려고 지난한 싸움을 해온 훈장 도원은 「불의 협곡」 대단원에서 진주홍 화염에 휩싸여 『퇴계집』과 함께 한 줌의 재가 된다.

정라헬의 신작 단편소설 「온산향가」는 온산공단의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국가가 경상남도 울주군 온산면에 비철금속공단을 조성하기로 했던 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온산향가」 의 전반은 온산면 이진리에 살고 있는 좀상날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다. 「온산향가」 의 후반은 이주 보상비에 불만을 품은 이주 대상 주민들이 항거하는 이야기이다. 「온산향가」는 국책 사업에 고향을 내어준 온산면 이주민의 처지와 환경오염 방지를 소홀히 하여 온산병을 야기했던 국가와 기업의 행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김세인의 신작 단편소설 「둥지 잃은 새」는 천수만 간척사업을 모티브로 하여 쓴 작품이다. 천수만 바다를 메워 여의도의 140배가량 면적의 농지가 생겼다는 것만 좋아했지 그만큼의 바다를 잃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다. 그 땅의 주인은 대기업이 되었고 그 바다에서 돈벌이를 하던 어민은 일터를 잃었다. 새에게 둥지가 보금자리이듯이 어민에게는 바다가 곧 둥지이다. 둥지를 잃은 어민들의 상실감, 그리고 새로 상징되는 희망을 잃어버린 어민의 회한에 대해 아무도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있다. 드넓은 간척지와 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천수만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는 탐조객을 유치하여 관광 수입을 올리기 위하여 행정력을 쏟고 있다. 「둥지 잃은 새」는 천수만의 간척지 조성으로 인해 바다를 잃어버린, 근원적인 고향을 상실한 원주민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숙희의 신작 단편소설 「곡지 씨의 개나리」는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곡지 씨의 개나리」의 주인물(main character)인 곡지 씨는 1953년생이며 평생 원자병으로 고생하면서 사는 여인이다. 곡지 씨가 원자병을 앓게 된 이유는 곡지 씨 어머니의 원자병이 대물림되었기 때문이다. 「곡지 씨의 개나리」는 3대에 걸쳐 방사능오염에 노출된 가족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들 가족은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어떤 보호와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정우련의 신작 단편소설 「은어가 사는 강물」은 낙동강 페놀 수질오염 사건을 다루고 있다. 구산전자가 5개월여 전부터 지속적으로 방출한 페놀폐수가 낙동강 전체를 오염시켰다.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로 조업을 재개한 구산이 또다시 페놀폐수를 방출하는 바람에 사건은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았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했다. 그 최대의 피해자는 임산부들이었다. 명수의 아내 은옥은 만삭으로 사산을 하게 되고 다른 피해 임산부들과 시위에 나선다.

배명희의 신작 단편소설 「너무 늦지 않게」는 새만금 간척개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새만금 개발이 망가뜨린 것은 바다와 갯벌뿐 아니다. 거기 기대 살던 사람들과 공동체도 파괴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 이주해야 하는 불안을 외부인은 상상하기 어렵다. 「너무 늦지 않게」는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라는 의문에서 시작하고 있다. 「너무 늦지 않게」는 이 땅은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갈 땅이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자연과 생명을 지키는 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중편소설 「병원」에서 의료폐기물 문제를 선구적으로 다루었던 채희문은 신작 단편소설 「무지개다리 건너는 법」에서 의료폐기물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채희문의 「무지개다리 건너는 법」은 의료폐기물에 관한 틀에 박힌 규정이나 의무가 따르는 시행 방식에 관해 쓴 것이 아니라 쓰레기로 버려지는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를 고민해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때 사랑했든 사랑하지 않았든, 함께 생활했던 생명체를 폐기물 봉투에 넣어 버리는 행위는 오락적인 이유로서 생명체를 칼로 난도질하는 행위와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며, 어쩔 수 없이 쓰레기로 버려질망정 죽은 생명체를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란 어때야 할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다.

마린의 신작 단편소설 「풀잎들」은 밀양 송전탑 사건을 다루고 있다. 행정대집행이라는 이름으로 공권력을 동원하여 농성장을 없애버리고 송전탑 건설을 강행한다고 해서, 고향 땅에서 내몰리고 공동체가 붕괴하며, 국가로부터 소외당한 쓰라린 경험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을 협의의 대상이 아니라 단지 합의의 대상으로 보고, 그들의 삶의 가치를 무시하고 회유와 협박으로 합의를 종용한 일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진심 어린 대화와 설득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밀양에서 벌어진 비극은 언제 어디에서고 반복될 것이다. 주민들의 억울한 마음을 보듬는 것도 마땅히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밀양송전탑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

은미희의 신작 중편소설 「마고할미가 울었어」는 지리산 일대에서 건설 중인 골프장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수십만 평의 대지에서 수백 종의 식물을 모두 제거해야한다. 잔디를 깔기 위해서는 40센티미터에서 70센티미터의 흙을 거둬내야 하는데 흙 1그램에는 1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헌데 그런 흙을 파내고 생명체가 거의 없는 모래나, 마사토나, 인공의 흙으로 덮은 후 잔디와 벤트그라스를 심는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그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데, 실제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해마다 늘고 있다. 골프장의 농약사용으로 인해 심각한 식수의 오염은 물론이고 양식장 피해와 기형아 출산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골프장의 농약 사용으로 인해 심각한 식수의 오염은 물론이고 양식장 피해와 기형아 출산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함으로써 농업용수의 고갈을 불러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숲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숲이 사라지면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자연재해를 줄여줄 자연 방어의 기능도 사라진다. 기후변화로 인해 갖가지 재앙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요즘, 환경생태의 변화는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은미희는 「마고할미가 울었어」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갖가지 재앙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골프장 건설 등 생태계의 파괴는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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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대로 된 한국환경생태사조차 출간되지 않은 한국 학계의 현실에서 한국작가회의 소속 소설가 9인이 힘을 합쳐 산업화 이전의 한국환경생태사를 소설로 썼다. ‘소설로 읽는 한국문화사’ 제4집 2권 『소설로 읽는 환경생태사2 : 산업화 이후편』에는 신작 중편소설 2편, 신작 단편소설 7편을 싣고 있다. 김종성의 「불의 협곡」은 일신 그룹 청계제련소가 낙동강 최상류 청계협곡을 파괴하고, 그곳에서 대대로 삶을 영위해 왔던 원주민 사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해 버려 원주민들에게 고향이라는 이름의 장소를 상실하는 아픔을 안겨주는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정라헬의 「온산향가」는 국책 사업에 고향을 내어준 온산면 이주민의 처지와 환경오염 방지를 소홀히 하여 온산병을 야기했던 국가와 기업의 행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한다. 김세인의 「둥지 잃은 새」는 천수만의 간척지 조성으로 인해 바다를 잃어버린, 근원적인 고향을 상실한 원주민들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낙동강 페놀 수질오염 사건을 다루고 있는, 정우련의 「은어가 사는 강물」은 그 최대의 피해자는 임산부들이었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배명희의 「너무 늦지 않게」는 이 땅은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갈 땅이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자연과 생명을 지키는 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 채희문의 「무지개다리 건너는 법」은 의료폐기물에 관한 틀에 박힌 규정이나 의무가 따르는 시행 방식에 관해 쓴 것이 아니라 쓰레기로 버려지는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를 고민해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밀양 송전탑 사건을 다루고 있는, 마린의 「풀잎들」은 행정대집행이라는 이름으로 공권력을 동원하여 농성장을 없애버리고 송전탑 건설을 강행한다고 해서, 고향 땅에서 내몰리고 공동체가 붕괴하며, 국가로부터 소외당한 쓰라린 경험조차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지리산 일대에서 건설 중인 골프장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은미희의 「마고할미가 울었어」는 기후변화로 인해 갖가지 재앙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 골프장 건설 등 생태계의 파괴는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김종성 (소설가, 전 고려대 세종캠퍼스 문화창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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