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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적인 하루
단팥빵 20 월동 준비 붕어빵 26 오묘한 코코아 지붕 티라미수 32 주름의 맛 초콜릿 바움쿠헨 38 생각이 나서 마카롱 44 공항으로 시나몬 번 50 너머의 안부 시폰케이크 56 눈으로 먹는 기쁨 파르페 62 딸기의 함몰 딸기 타르트 68 맘모스에 흐드러지게 누워 맘모스빵 74 설탕 만남 추로스 80 무해와 이해 크림 브륄레 86 지울 만큼의 일 버터바 92 사요나라 디저트 장어 파이 98 수많은 창문 애플파이 104 시간의 겹 크루아상 110 처음의 마음 바스크 치즈케이크 118 최애의 부스러기 퀸아망 124 추상의 수식 빅토리아케이크 130 눈물 많은 사람에게 카스텔라 136 초보적 스케치 생크림케이크 142 여름화 되어가기 휘낭시에 148 갈레트브르통적 사랑 갈레트브르통 154 사야겠다는 결심 르뱅쿠키 160 은밀한 성 쿠키슈 166 휴지와 예열 마들렌 172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 바닐라 아이스크림 178 에필로그 오븐을 잘 예열하기 184 부록 디저트에 관한 메모와 일기들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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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엔 만연한 가을이 서성였고 습도 하나 없이 차갑기만 한 그날, 티라미수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p.33 추운 날에는 초콜릿케이크가 생각난다. --- p.41 세상에 더 이상 ‘사랑한다’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말을 대체할 문장은 아무래도 ‘생각이 났어’가 아닐까. --- p.48 돌돌 말린 빵 위로 크림치즈 글레이즈가 꾸덕꾸덕하게 뭉쳐 있다. 엄마 화장품을 훔쳐 바른 꼬마의 모습처럼. --- p.53 안락하고 푹신한 의자에 앉아 하루를 쓸어내리는 기분. 시폰케이크의 식감은 늘 그런 느낌이다. --- p.57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일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자리를 만드는 일. --- p.67 기꺼이 으스러지고야 마는 하나의 온전한 마음. 그럼에도 든든한 코러스를 생각하며 나아가는 길. --- p.70 기대고 싶어질 때마다, 내뱉고 싶어질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깨를 자주 스쳤다. --- p.72 버터바가 내 행복을 더 가져가. 더 달콤해져! 하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 p.96 격자무늬의 수많은 창문을 가진, 모래알 크기의 크럼블을 덕지덕지 묻힌 장난꾸러기. --- p.105 단순히 사과 향을 맡았던 것으로 한 계절을 어찌저찌 잘 살아온 것 같았다. --- p.107 크루아상만이 건진 그물처럼, 크루아상 먹을 때만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 p.116 어쩌면 사랑을 말할 때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얘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 p.119 아이싱을 거치지 않은, 노아이싱 형태의 자유분방한 헐렁함이 좋았고, 그 속의 단정하고 정돈된 달콤함의 질서가 좋았다. --- p.131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일이어야 할수록 더 투박하고 엉성하게 만들고 싶다. --- p.147 가볍지 않은 말과 마음들이 가벼운 것에 담겨있는 게 좋다. --- p.1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