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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서러움도 고단함도 콩 털고, 깨 털듯 털어내며 살아가고 싶다 20p 아침이 생겼다 24p 다음은 어디서 살아볼까? 30p 심심한 걱정 36p 시골의 맛 42p 마을을 걷는 법 48p 심고 싶은 마음 54p 단골이 생기다 60p 시골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64p 받는 마음은 어디서 배우나요? 70p 알고 보면 76p 내 이름은요 82p 수다는 농사의 힘 88p 집을 그리다 94p 밭은 자란다 100p 논은 나의 대나무 숲 106p 책방 자리를 찾아서 112p 따순맛 118p 시골 책방 운영기 124p 지지는 없다 130p 할머니 경로당 총무 136p 손을 쓰면 달라지는 삶 142p 매달 보따리를 싸는 책방 148p 한글 선생님 154p 우리에게는 할머니가 필요하다 160p 밤새 눈이 내리면 166p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 172p 밭으로 떠나는 여행 178p 마을의 한 사람 182p 에필로그 ‘워쩌’라는 마음으로 188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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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으면서 나무마다의 결과 색을 알게 되는 것이 즐거웠다. 나중에는 속만 보고도 무슨 나무인지 맞힐 수 있었다. 나무 깎기 하나로도 우리가 살아갈 시골의 삶을 그려보곤 했다.
--- p.26 논둑 사이로 걸을 때 메뚜기와 여치들이 날아오를 때 논이 얼마나 신비롭게 느껴지는지. 모가 벼로 크기까지 논은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 p.28 불면증이 있는 친구에게 불면증에는 감자심기가 최고라고 알려주었더니 겁 없이 아침 밭을 따라나선다. --- p.28 계절의 흐름에 맞춰 매일의 아침에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며 일상을 시작하는 이웃들의 아침과 우리의 아침이 점점 닮아 간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제법 촌스러워졌다. --- p.29 시골은 놀이터나, 장난감이 따로 없으니 주변이 온통 놀거리였다. 소나무 숲에서 나무를 타고, 겨울에는 묘를 언덕 삼아 눈썰매를 타고, 여름에는 고무 튜브를 들고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강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곤 했다. 손가락이 쪼글쪼글해지도록 몇 시간을 놀다가 배가 고파져야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흠뻑 젖은 몸을 노을빛에 말리며 오빠들 둘과 나란히 걷던 풍경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다. --- p.33 ‘간직하다.’ 생각이나 기억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다. 바쁘게 살 때는 몰랐다. 이만큼 살아오는 동안 그때의 기억을 여전히 따뜻하게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쩌면 농촌이 좋은 것도, 농사를 지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 것도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시골의 기억이 나를 움직인 것이라 생각한다. --- p.34 냉이를 시작으로 봄을 먹다 보면 여름이 와서 과일과 옥수수를 먹고 주변에 감과 밤이 많아진다 싶으면 가을이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겨울이 왔고, 쉴 수 있는 계절에 즐거웠다. 시간을 살지 않으니 큼지막하게 사는 느낌이 들었다. 계절을 사는 밭이 많으니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 --- p.40 같은 계절을 살다 보니 점점 이웃들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마을 회의도 참여하고, 마을 나들이도 가고, 각종 체육대회에서 대표 선수로(종목은 훌라후프) 참여하기도 하면서 마을 사람으로 살았다. --- p.41 가장 좋아하는 공기가 따로 있다. 아침 공기는 촉촉하고 순수하다. 책방 쉬는 날이면 아침 공기를 마시기 위해 빵과 커피를 들고 뒷마당으로 간다. --- p.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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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와서 비로소
‘산다’는 의미를 알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은 순창에서 책방 ‘밭’을 꾸리며 농사도 짓는 시골살이 7년 차이지만 여전히 이웃의 걱정과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는,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이 되고픈 꿈을 꾸는 박정미 작가와 함께한다. 박정미 작가는 시골에서는 전혀 살아본 적이 없는 시골 초자배기였다. 그런 사람이 살 곳도, 할 일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여행가방 하나 들고 시골살이를 하게 된 이야기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에 펼쳐진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책방을 열고 할머니들의 한글 선생님이 된 이야기, 돈이 되는 작물은 심어보지도 못하고 ‘술안주 밭’을 연 이야기, 숫자에 어두운 사람이 경로당 총무가 된 이야기, 시골 책방 운영기 등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은 그 옛날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달디 단 곶감 먹으며 듣는 시골 이야기 같다. 더불어 “개리지 않고 소탈하게 잘 묵어주니 고맙네.” 와 같이 중간중간 나오는 전라도 사투리는 책 읽는 맛을 더해준다. 박정미 작가는 출간 소감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관찰하지 않고, 마을 속으로 쑥 들어가 나도 거기에 속해 있는 느낌을 받는 것이 좋았다. 이게 사는 것이겠지. 농사는 잘 짓지 못하지만, 농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제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은 내려 두고 일단 살아가기로 했다. 살다 보면 언젠가 찾아질 것이라 여기며. 그저 마을의 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아로마』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제주』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 『내가 좋아하는 것들, 커피』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명상』에 이은 나와 당신의 취향을 담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아홉 번째 책으로 다음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쓰기』가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