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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시간과 공간 속으로 사라진 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는 왕을 뽑는 방법이 아주 독특했어요.
‘왕의 이름은 모든 수탉이 합창으로 불러야 한다.’ 왕궁 앞 광장 바위에 새겨진 법이었어요. 왕이 세상을 떠나면 다음 왕이 정해지기까지 나라는 혼란과 혼돈, 파괴와 무질서가 판을 쳤어요. 병원은 환자들로 넘쳐 났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았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월급을 받지 못해 파업했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어요. 한마디로, 끔찍한 대재앙이었답니다. 이런 대재앙이 닥칠 때마다 어김없이 누군가는 수탉들이 자기 이름을 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적이 되었고, 왕국은 두 쪽으로 갈라졌어요. 기나긴 싸움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고, 굶주리며 지쳐가고 죽어갔어요. 그러다 결국 불리한 쪽이 승복하고 다른편의 한 사람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새 왕은 무너진 왕국을 바로 세우고 20여년동안 평화가 이어졌어요. 그런데 어느날, 왕은 거대한 귤을 먹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백성들은 또다시 닥쳐올 공포에 떨면서 그 옛날을 기억하며 멍하니 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새벽녘,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모든 수탉이 새 왕의 이름을 또렷하게 외친쳤습니다. 한 자 한 자 또렷하고 정확하게 발음했어요.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기에 모두 환희에 차 노래를 부르며 새 왕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누구였을까요? 한 어린 소년이었답니다! 그 소년의 부모님은 20여년전 전쟁으로 가난과 굶주림을 겪었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이의 이름을 ‘꼬끼오’ 라고 지어 단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왕위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