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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조선
사회를 읽는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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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의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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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서론

제1부 전란과 사행, 현장과 서재

제1장 전란과 사행, 견문과 서적 유통
1. 전란 체험과 지식
2. 견문 지식의 착종과 이문물의 교류
3. 서적 유통과 지식, 정보의 확산: 몇 가지 사례
4. 서적과 견문 체험의 영향력

제2장 연행록, 이문물의 견문과 기록 방식
1. 연행록의 몇 가지 전형
2. 견문 체험의 생성
3. 견문 체험의 취사와 복수의 시선
4. 견문 체험의 배치 방식
5. 연행록을 다시 읽기 위하여

제3장 통신사행록, 이문물의 기록과 중간계층
1. 통신사행의 주역들
2. 교류의 가교와 중간계층
3. 필담창화집과 이문물의 매개자
4. 지식, 정보의 지정학: 복수의 타자 인식
5. 상호 인식과 엇갈림

제2부 장서와 저술, 문명의 이기

제1장 홍석주가(家)의 장서와 독서력 그리고 필기
1. 19세기 경화세족과 필기 형성의 배경
2. 18, 19세기 서적 유통과 홍석주가의 장서
3. 홍석주가의 독서록과 독서법
4. 홍석주가의 독서 체험과 지향
5. 홍석주가의 학술과 문예 비평
6. 경화세족의 독서력과 에토스

제2장 안경이라는 이기와 지식, 정보
1. 안경이라는 존재
2. 안경의 보급과 지식인의 충격
3. 독서환경의 변화와 지식, 정보의 확산
4. 일상에서 지식과 직무의 전문화

제3부 견문 지식과 체험, 새로운 기록 방식

제1장 차기체 필기의 탄생
1. 차기와 차기체 필기
2. 차기체 필기의 성립 과정
3. 차기체 필기의 글쓰기 전략
4. 차기 방식의 정리와 사례: 담배와 안경
5. 차기체 필기의 지향

제2장 차기체 필기의 사례: 『지수염필』
1. 『지수염필』의 성립과 성격
2. 홍한주의 독서와 『지수염필』의 활용 서적
3. 『지수염필』의 서술 방식과 특징
4. 학술적 성취와 『지수염필』

제4부 지식, 정보, 분류와 편집

제1장 유서의 형성 과정과 지식, 정보의 분류
1. 유서의 등장과 그 배경
2. 차기 방식의 기록과 유서의 성립
3. 분류 체계와 학술적 시야
4. 분류와 배치의 사회사

제2장 인물 정보의 집적과 분류: 인물지
1. 유서와 인물지
2. 인물 정보의 집적 방향
3. 조선조 후기 인물지의 분류 방식
4. 인물지 속의 등장인물과 그 의미

제5부 이문물과 신지식, 중간계층의 등장

제1장 전란과 사행, 견문과 서적 유통
1. 사행과 지식, 정보
2. 사행의 두 길과 인적 네트워크
3. 지식, 정보, 유통 메커니즘의 주역
4. 지식, 정보의 발신자
5. 중간계층 다시 읽기

제2장 이문물과 신지식의 발신자, 역관
1. 사행과 역관
2. 지식, 정보와 역관의 존재 방식
3. 역관의 재발견과 그 의미

제3장 나라 안팎에서의 중간계층
1. 조선조 후기와 중간계층
2. 다르면서 같은 존재: 서얼과 중인
3. 나라 밖에서 중간계층의 활동
4. 지식, 정보와 중간계층
5. 중간계층을 읽는 두 시선

제6부 지식, 정보, 유통과 공론장

제1장 지식, 정보, 유통과 사회적 공간
1. 붕당정치와 종적 질서의 강화: 서원과 사승
2. 종법 질서의 강화: 종법과 가학
3. 종법 체계의 강화: 친족 공동체와 족보

제2장 횡적 질서와 지식, 정보의 공론장
1. 교우의 발견과 횡적 가치: 갈라파고스를 넘어
2. 시사의 공간과 횡적 관계
3. 사회적 공론장의 영향력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총서 ‘知의회랑’ 총목록

저자 소개1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학장ㆍ대동문화연구원 원장ㆍ동아시아학술원 원장 등을 지냈다. 한국 한문학의 영역을 넓히고 고전 번역에도 노력을 기울이면서 동아시아 고전학의 새로운 지평을 모색해나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이계 홍양호 문학연구』, 『이조 후기 한시의 사회사』, 공저로 『문예 공론장의 형성과 동아시아』, 『학문장과 동아시아』, 『동아시아 고전학의 안과 밖』, 함께 옮긴 책으로 『정조어찰첩』, 『북학 또 하나의 보고서, 설수외사』, 『19세기 견문 지식의 축적과 지식의 탄생, 지수염필』, 『금화경독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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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24쪽 | 152*225*40mm
ISBN13
9791155506561

책 속으로

안경은 지식의 도구로 조선조 후기 학술과 문예의 변화는 물론 일상생활의 변화 등 사회 문화 전반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안경의 보급과 확대로 상층은 물론 하층에 이르기까지 문명의 이기로 등장함으로써 지식의 도구라는 이름에 값하는 데 충분하였다. 특히 안경의 보급은 다독과 독서 시기의 연장 등 독서 환경의 변화를 불러오고, 새로운 지식의 축적과 다양한 저술을 가능하게 하였다. 전에 없던 필기류와 유서도 안경이 견인한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 p.310 「안경이라는 이기와 지식, 정보」 중에서

전근대 정치, 사회적으로 지위가 고정된 사회에서 집권층은 이념과 지식 체계를 구축하여 권력을 행사한다. 푸코가 “권력 행사는 언제나 지식을 만들어내고, 지식은 늘 권력의 효과를 낸다”라 하여 권력과 지식 관계의 정곡을 찔렀듯이, 지식 그 자체는 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조선조 사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배층은 스스로 구축한 지식, 정보에 권위를 부여하고, 이를 확산하고 관리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하고자 했다. 지배층이 생산하지 않은 지식, 정보는 거부하거나 무시하기도 했다. 때로는 이단이나 사문난적으로 몰기도 하며, 그것도 아니면 이미 자신이 구축한 지식, 정보의 하위에 재배치하여 관리하는 방식으로 지식, 정보를 전유했다. 이렇듯 조선조 지배층은 지식, 정보를 전유하는 방식으로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지배체제와 권력을 행사한 것이다. 여기에서 조선조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 하나가 지식, 정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pp.760-761 「결론」 중에서

출판사 리뷰

견문과 체험, 서적과 독서

저자가 이 책에서 조선 후기 견문과 체험의 통로로 집중한 건 전란(戰亂)과 사행(使行)이다. 물론 타국과의 전란은 비극적 사건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異)문물의 교차와 교류가 폭발하면서 새롭고 특이한 견문 체험의 총량이 급증했다. 사행을 통한 이문화의 실체험과 서적의 유입 또한 그간의 지식과 정보를 업그레이드시키는 가장 적극적인 계기였다.

무엇보다 18~19세기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생성과 유통을 촉발한 것은 서적의 대량 유입과 유통이었다. 당대 사대부 지식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하면서 그 체험을 자신의 저작에 대거 활용했다. 청조(淸朝)에서 유입된 서적들은 전례 없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선취해 독서한다는 것은 문예장과 학술장에서 새로운 무기를 지닌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당대의 독서는 학예의 흐름을 선도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저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었다.

특히 다양한 국내외 서적의 구득과 독서는 정치적 영향력과 경제력 토대는 물론, 학예적 안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활동이었다. 이러한 조건을 두루 지니고 당대 학예장을 선도한 집단이 바로 경화세족(京華世族)이었다. 이들은 최신의 지식과 정보로 무장함으로써 조선 후기 사회의 공론장을 좌지우지했다. 심지어 새로운 서적을 서로 돌려보거나, 베껴둠으로써 자신들만의 독서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화세족은 청조에서 서적을 들여와 가문의 컬렉션을 만드는 한편, 자신만의 장서로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유통과 확산을 추동했다. 또 일부 경화세족은 개성적인 독서력과 학술 역량을 발휘해 필기(筆記)를 저술하면서 유통시켰다. 이들이 저술한 필기는 당대 학술과 문예의 수준 그리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폭과 넓이를 보여주는 데 충분하다. 이 책에서는 19세기 대표적인 경화세족인 홍석주가(家)의 인사들과 그들의 필기류를 구체적으로 짚어나간다.

지식과 정보의 주체

조선 후기 사회의 지식체계 내에서 지식과 정보를 생성하고 발신하며 소비하는 주체는 대체로 사대부 지식인들이었다. 이들은 사회 질서와 가치를 생성하는 한편, 자신의 정치, 사회적 위상을 토대 삼아 국내 학술장과 문예장에서 스스로 지식과 정보의 생성 주체임을 자임했다. 그리하여 지식과 정보를 전유하고 위계화하면서 상이하(上而下)의 방식으로 유통시켰다.

하지만 일국 밖에서의 상황은 이와 사뭇 달랐다. 국내에서는 사대부 지식인들의 비중과 역할이 컸지만, 일국 밖에서는 중간계층이 오히려 주도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생성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대표적인 집단이 바로 역관(譯官)이다. 이들은 사행 과정에서 빈번히 지식과 정보의 발신자나 주체로 나섰다. 그리하여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해 국내로 전파시키기도 하고, 일국 밖에서 능동적으로 발화하기도 했다. 더구나 연행사행과 달리 통신사행에서는 서얼과 역관이 제술관(製述官)과 서기(書記)로 참여해 자신의 문재(文才)를 직접 발휘함으로써 문예의 발신자로 자임한 바도 있었다.

이렇게 당시 사행에 참여한 중간계층이 지식과 정보와 관련해 보인 생각과 행동은 전 시기와 크게 달랐다. 이들이 이국에서 체험하고 견문한 지식과 정보에는 새로운 것들은 물론, 서구(西區)로부터 전해진 다양한 신문물과 이문화도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기존의 사대부 지식인들이 수용해 지식과 정보 질서의 창신(創新)에 활용하거나 하이상(下而上)의 공론장 형성으로 환원하는 데 별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들이었다. 물론 이렇게 계층별로 당대 문화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랐던 건 그들 각자가 처해 있는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환경이 서로 달랐던 데서 연유한다.

그리고 사회 공론장과 지식 권력

이 책에서 주목하려는 또 하나의 주제가 조선 후기 사회체계 내에서 지식과 정보가 생성되고 유동되는 사회적 공간, 즉 공론장의 문제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지만, 지식과 정보는 권력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유지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식과 정보를 선점하고 장악하는 일 또한 권력의 향배와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 사족체제와 세도정치의 독점적 지배구조는 지식과 정보의 분화(分化)를 통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의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당대 새로운 지식, 정보의 유통과 확산을 담보하는 횡적 공간이 차단되어버린 것이었다. 사족체제 및 신분 질서에 따르는 완고한 사회적 관습과 위계화된 지식, 정보가 여전히 공론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새로운 지식, 정보와 이를 확산시키는 횡적인 사회 공간은 끝내 형성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사대부 지식인은 자신들이 생성한 지식과 정보를 서로 소통하고 전유하며 아래로 유통시켰지만, 아래로부터 올라온 지식과 정보는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구축한 가치 기준과 사유에 부합하는 것들만 일부 받아들였으며, 그나마 받아들인 것도 자기들만의 기준과 사유의 잣대로 판단하고 비평하고 재단해버렸다. 그렇게 기왕의 지식체계 안에서 재배치되고 소비된 지식과 정보는 본래 의미를 잃고 축소, 왜곡되었으며, 그 안에 잠재되어 있는 활력마저 억제 당했다.

사대부 지식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지식, 정보를 독점하면서 사회에서 자신의 지위와 권위를 실현했기에, 지식과 정보는 고스란히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푸코가 말한 “늘 지식은 권력의 효과를 낸다”라는 명제를 소환하지 않더라도 지식과 정보의 독점은 권력 그 자체를 전유하는 것이었다. 이 역시 조선 후기 지식 사회를 논하는 데 빼놓아선 안 되는 주제로, 이 책의 종장을 채우고 있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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