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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 〈사이〉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을 처음 보았을 때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섬을 두고 누구는 외로움을 이야기한다 하고, 누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 즉 연결고리라고도 합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시.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섬보다 ‘사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로움도 관계도, 모두 나와 너 ‘사이’라는 말이 존재해야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사이 또는 관계는, 사람이 사회 안에서 살아갈 때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일 것입니다. 이것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두에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런 까닭에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양과 늑대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가벼우면서도 중요한 문제를 깊게 생각하도록 이끌고 있지요. 나와 너 사이에는 길이 있어. 너와 나 사이에 때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어. 너와 나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끼어들기도 해.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부분부터, 보이지 않는 감정적인 마음, 그리고 여러 사람이 얽히는 관계까지.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은 다양한 사이들을 예로 들어 줍니다. 이를 통해 어린 독자는 상대와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즐거운 관계를 맺는 방법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응원하는 그림책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은 양과 늑대가 서로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라는 불안감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이들을 이야기합니다. 너와 나의 관계부터 시작된 대화는 사물과 사물 간의 거리, 우주의 빈 공간으로 확장되지요. 이를 통해 신순재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바위와 바위 사이에 틈이 있어서 시냇물이 졸졸졸 흘러내릴 수 있는 것처럼, 별과 별 사이 캄캄한 어둠이 있어서 별이 더 밝게 빛나는 것처럼! 세상은 무수한 ‘사이’로 가득합니다. 집과 집 사이에 놀이터라는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수업과 수업 사이에 쉬는 시간이 있어서 공부에서 벗어나 쉴 수 있으며, 친구와 친구 사이에 틈이 있어서 비집고 들어가 삼총사가 되기도 합니다. 사이는 비어 있으면서, 동시에 채워져 있습니다.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은 비어 있거나 때론 채워져 있는 자유로운 ‘사이’가 있기에 새롭고 재밌는 공간이 만들어지고, 여유가 생기며, 즐거운 관계가 맺어질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일이 아직 서툰 독자들에게 어떤 사이, 무슨 사이에 집착하지 말고 편안한 자세를 가지라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 이야기의 주제를 독자가 ‘공감’ 할 수 있도록 만든 구성 문장과 문장 사이에 무엇이 있나요? 장면과 장면과 사이에 무엇이 있나요? 신순재 작가의 글과 조미자 작가의 그림 사이에 무엇이 있나요?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을 보다 보면 문장과 문장 사이에 행간이 넓고, 대사체는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 문답으로 이루어진 글과 그런 글을 색으로 표현한 그림 사이에도 동양화처럼 여백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을 단순히 재밌게 보고 끝낼 것이 아니라, 양과 늑대가 주고받는 대화를 읽으며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에도 참여하도록 끌어들이기 위함입니다. 〈양과 늑대의 이야기_ 우리 사이에는〉은 그림책과 독자 사이에 충분한 ‘공감’과 ‘이해’가 만들어져서, 독자들이 주제를 확장시켜 생각하고 즐길 수 있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