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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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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은 말의 꽃이다.
한 민족의 이야기를 꽃 피울 때 전설이 생겨나듯, 한 민족의 말을 꽃 피울 때 그것은 속담으로 형성된다. 속담은 오랜 세월 동안 민중의 생활 속에서 발생되어 구성되고 구전(口傳)되어 왔다. 거기에는 민족의 마음이 반영되고, 민중의 꿈과 삶의 슬기, 유머와 아이러니가 색동 저고리의 무늬처럼 아로새겨져 있다. 따라서 속담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꾼’으로부터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 식자(識者)에 이르기까지 마음속에 어필하여 천하(天下)의 통화(通貨)로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일반 사람들의 외국어와 외래문화에 대한 관심에 비하여 우리 고유의 언어,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희박한 느낌이 없지 않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것을 살려서 적극적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할 때가 왔다. ‘말은 존재의 집’이란 표현처럼 우리 옛 조상들의 숨결이 피부에 와 닿는 말―특히 그 에센스인 속담을 통하여 우리의 발상법(發想法)과 사고(思考)의 심층심리를 찾아내어 일상의 언어생활을 순화시켜 빛낼 때가 된 것이다. 속담은 새로운 표현을 즐겨 쓰는 현대인에게 레디메이드의 진부한 강제적 급식을 권하는 것이 아니요, 푸면 풀수록 새로워지는 오래된 샘물처럼 지혜의 샘이 용솟음치고, 흐뭇한 인정의 기미(機微)가 스며드는 새로운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때로는 삶의 생기를 되찾는 활력소가 되고, 메마른 생활을 윤기 있게 해주는 윤활제 구실을 하며, 간결한 몇 마디 표현으로써 천언만구(千言萬句) 이상의 효력을 나타내며, 사리(事理)에 밝은 진실로서 거짓과 잘못을 판별해 주고 있다. 속담이야말로 정신적 고향 사람들의 인간미 넘치는 아름다운 말이다. 속담은 과거의 소산이지만 일상생활 속의 고전(古典)으로서 현존하고 있으며, 미래의 삶의 지표가 되고 있다. 이 책이 현대 속에 망각되어 가는 이러한 말의 창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머리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