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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榮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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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선(禪)이란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한 경지에 들어 자기 본래의 모습을 찾는 방법이다. 조용히 앉아 좋고 나쁨을 생각하지 않고, 옳고 그름에 관계하지 않고, 있고 없음에 간섭하지 않아서 마음을 안락 자제한 경계에 거닐게 하는 것이다. 결국 '내 안으로의 여행'을 통하여 '참 나'를 찾아내는 길, 그것이 바로 불교의 선이다.
이러한 선(禪)의 으뜸 사찰로 일컬어지는 수덕사(修德寺)는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배움과 덕성을 닦는 도량이다. 백제시대 창사 이래로 절 이름을 그대로 고수해오고 있는 수덕사는 수행과 분리될 수 없는 절이며, 때문에 이 곳은 경허선사와 만공선사, 그 이후의 많은 법자(法子)·법손(法孫)들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 선불교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수덕사는 위덕왕(威德王) 재위(545∼597년) 때에 백제의 고승 지명(智明, 知命)법사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전한다. 그리고 무왕 때의 고승인 혜현(惠現, 慧顯, 570∼627년)법사에서부터 많은 고승대덕들이 머물며 수도정진 하였고, 근대에 들어와서는 한국 근대 불교의 선풍(禪風)을 일으킨 경허(鏡虛惺牛, 1846∼1912년)선사와 만공(滿空月面, 1871∼1946년)선사가 이곳에 머물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뒤로 김일엽이란 필명으로 유명한 여류시인 하엽(荷葉, 1898∼1971년)스님과 혜암·벽초스님에 이르기까지 수덕사는 근·현대 선불교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수덕사의 가장 대표적인 유물은 대웅전(국보 49호)이다. 이 건물은 남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전통 건축물 5동 가운데 하나로, 1308년 건립되어 조선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200여 년을 단위로 보수하였다. 이는 1937년 대웅전 해체·수리 공사 때 발견된 묵서명을 통해 밝혀졌는데, 이 때 고려·조선시대의 장엄용 벽화들이 함께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 벽화들은 그뒤 한국전쟁으로 모두 사라지고 당시에 일본인인 오가와 게이기찌(小川敬吉)가 사진으로 찍어놓은 것과 임천이 그린 모사도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러한 유물들뿐만 아니라 수덕사 대웅전은 그 기하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을 통해 한국 전통 목조 건축의 가구미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평가되며, 통일신라와 조선시대의 건축 형식의 맥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고려시대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수덕사는 1962년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로 승격되고 이어 1984년에는 덕숭총림(德崇叢林)으로 승격되었는데, 그뒤 20여 년 동안 오래된 당우를 해체·이건하고 새로운 당우를 건립하는 중흥 불사를 행한다. 그래서 현재 수덕사의 모습에서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대웅전을 제외하고는 최근 10년 전의 면모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수덕사의 사적은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올 뿐 정확한 기록이 거의 없으며, 현존하는 대부분의 자료들과 건축물들은 조선 후기부터 최근 것으로 이것을 통해 수덕사 1,400여 년의 역사를 재구성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현재 수덕사는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한국불교선학연구원과 무불선원은 덕숭산에서 중흥된 한국 근·현대 선법을 세계로 향해 펼치는 도약대가 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중인 「선지종찰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 사적비」의 건립과 여래천불천탑 조성, 유골 봉안 탑림공원의 조성을 통해 2000년대 새로운 수덕사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