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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은 만원이다
2. 보고드리옵니다 |
李浩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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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씻어 주고 나서, 길녀는 남자의 양말을 들고 수돗가로 나갔다.
이 사이 남자는 벽에 처억 기대어 앉아 사들고 온 찐빵을 하나 둘 집어먹었다. 길녀가 양말을 빨아 널고 다시 들어섰을 때는, 죄다 집어먹고 하나밖에 안 남아 있고 남자는 담배를 피우고 앉았다. 찌그러진 빈 파고다 갑이 댕그렁이 방 한가운데 놓여 있었다. 어떻게 생겨 먹은 남자가 담뱃갑 하나도 온전할 때가 없다. 항상 보아도 항상 볼품없이 찌그러져 있고 겨우겨우 서너 대가 남아 있을 뿐이다. 담배 한 갑을 일주일도 넘게 피우나 보았다. 게다가 군것질 버릇이 있다. 땅콩, 마마콩, 호도, 대추, 국화빵, 심지어 번데기까지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허나 이 남자의 경우는 어쩐지 궁상스럽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 p.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