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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베의 가족
2. 물걸리 패사 3. 잊고 사는 세월 4. 산울림 5. 안개의 눈 6. 그 먼 길 어디쯤 7. 실반지 8. 겨울의 출구 9. 외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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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단 한번도 아베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다만 아베가 숙명적으로 우리 집에 태어났을 뿐 우리와 같은 형제라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아베는 우리에게 있어서 한 마리 쓸모 없는 짐승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다. 쓸모 없는 강아지 한 마리보다 더 귀찮고 역겨운 그런 존재였을 뿐이다. 나를 비롯해서 우리 남매들은 태어나 철들면서부터 아베를 보고 살아왔다. 우리 어린 눈에도 그것은 더러운 짐승에 불과했다. 물론 아버지나 엄마는 우리들을 위해서 그 짐승이 살 수 있는 데를 여러 군데 찾아다녔고 실제로 아베를 거기 집어넣기도 했었다.
정신박약아 수용소에서는 아예 아베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어쩌다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며칠 못 가 찾아가라는 통고가 왔다 최소한 지능이 20은 넘어야 그곳 수용소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 p.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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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둘이다. 한꺼번에 왕창 일어나 시장 짓는 데로 몰려가 즈덜 배때기만 생각하는 새끼들을 짓밟아 놓고 오던가 ········"
이처럼 형은 다혈질이었다. 자기 힘으로 대학을 다니는 그런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편견과 객기에서 오는 배배꼬인 심사가 바로 그의 다혈질로 나타났다. "또 하난?" 누나가 턱을 괸 채 형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짓밟아 줄 용기가 없으면 아예 강한 쪽에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고 싹싹 비는 거야." 형이 바로 자기 자신을 얘기하고 있었다. 형은 내면이 부글부글 뭔가에 의해 끓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밖으로 터쳐 드러내기를 겁내고 있었다. (........) "난 오빠가 말한 그 두 가지 방법이 다 좋지 않다고 봐." "그럼 넌 어떻게 할 거냐?" "난 말이야, 오빠, 새 시장 사람들하고 도깨비시장 사람들하고 서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 만나가지고 서로 얘기를 나누는 거야.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고 듣고·········" --- pp.272~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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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은 둘이다. 한꺼번에 왕창 일어나 시장 짓는 데로 몰려가 즈덜 배때기만 생각하는 새끼들을 짓밟아 놓고 오던가 ········"
이처럼 형은 다혈질이었다. 자기 힘으로 대학을 다니는 그런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편견과 객기에서 오는 배배꼬인 심사가 바로 그의 다혈질로 나타났다. "또 하난?" 누나가 턱을 괸 채 형을 쳐다보았다. "그렇게 짓밟아 줄 용기가 없으면 아예 강한 쪽에 무릎을 꿇고 살려 달라고 싹싹 비는 거야." 형이 바로 자기 자신을 얘기하고 있었다. 형은 내면이 부글부글 뭔가에 의해 끓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밖으로 터쳐 드러내기를 겁내고 있었다. (........) "난 오빠가 말한 그 두 가지 방법이 다 좋지 않다고 봐." "그럼 넌 어떻게 할 거냐?" "난 말이야, 오빠, 새 시장 사람들하고 도깨비시장 사람들하고 서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 만나가지고 서로 얘기를 나누는 거야. 서로의 입장을 얘기하고 듣고·········" --- pp.272~2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