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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외톨이클럽
조현아국민지 그림
토끼섬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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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충깡충 어린이책

책소개

목차

우리와 너 … 7
울보만 오는 곳 … 26
펫 로스 증후군 … 43
외톨이클럽 … 63
창백하게 반짝이는 … 92
소금꽃 공중 정원 … 120

저자 소개 2

어릴 때는 인형보다 로봇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장난감이라면 다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가끔 게임하느라 세상을 잊을 때도 있지만 꾸준히 이야기 쓰는 작가로 살고 싶습니다.

그림국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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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고, 즐겁게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 '오늘도 용맹이' 시리즈와 《한그루 대 천송이》 《포토샵 여신》 《먹방의 고수》 《맘대로 피구 규칙》 《사라진 학교》 《동굴을 믿어 줘》 《경성 고양이 탐정 독고묭》 《강남 사장님》 《열세 살의 덩크 슛》 《4학년 2반 뽀뽀 사건》 《담임 선생님은 AI》 《어느 날 그 애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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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54g | 145*210*9mm
ISBN13
979119928533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중략--
어쨌거나 상처에는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습니다. 깊은 상처는 아물면서 흉터가 남지만, 그 흔적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집니다. 그런데 마음에 입은 상처는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아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여덟 살 때부터 길렀던 강아지 호야가 열세 살에 죽었을 때, 제게도 그런 상처가 생겼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친구 중에는 이런 상처를 저보다 일찍 품게 된 친구도 있을 겁니다. 아직 알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는 그러한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슬픔과 딱지가 앉지 못하는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법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서민이와 함께 자라온 머핀이 죽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연우의 짙은 피부색도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쩌다 외톨이클럽》은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이 때때로 우리를 상처 입힐지라도, 그것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겠다고 마음먹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슬픔을 품고, 분노를 누르며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가 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자신의 ‘변하지 않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바다가 보이는 오래된 동네에서 조현아
---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빙하가 녹아 세계 곳곳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세상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에 빙하가 무엇이냐고 엄마에게 물었는데, ‘우리가 쌓아 올린 많은 것’이라는 이상한 대답을 들었다. 열세 살인 지금은 그 대답이 무슨 뜻인지 안다.
빙하는 우리가 쌓아 올린 많은 것이니까 빙하가 녹을수록 우리의 삶에서도 당연하던 것이 하나씩 사라진다. 녹아내린 빙하는 땅으로 밀려왔다.
우리는 바다에서 살 수 없다. 쌀도 바닷물로 키울 수 없다. 돼지도, 강아지도 바닷물을 마시면 죽는다. 비가 오지 않아도, 사리만 되어도 온 도시가 바닷물에 잠겼다. 우리는 바다에서 절대 살 수 없는데 바다에서 살 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옛날 사람처럼 산다. 태블릿PC로 보던 교과서는 조금만 방심해도 소금물에 젖었다. 어른들은 태블릿PC를 고치는 데 드는 돈과 종이 교과서를 말려 쓰는 데 필요한 돈을 계산했다. 종이 교과서가 훨씬 쌌던 모양이다. 우리는 태블릿PC가 아니라 교과서를 보고 공부한다.
--- pp.8~10

나는 신발을 벗고 상담실로 들어갔다. 소파 같은 쿠션에 몸을 기대니, 큰 모키모키가 작은 모키모키 여러 개를 내 품에 안겨 주었다.
“이 친구들은 작은 모키모키야! 껴안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큰 모키모키는 바퀴로 움직여서 늘 도르륵 소리가 났다. 내가 작은 모키모키 중에서도 듬직하게 안기 좋은 애를 고르는 동안, 큰 모키모키는 몸을 움직여 상담실 문을 닫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 있어?”
“내 짝꿍이 울고 싶을 때 너한테 위로를 받았다고 해서 찾아왔어.”
“그렇구나. 서민이도 울고 싶은 일이 있어?”
“나는…….”
목에서 울음이 올라왔다. 또 눈에 눈물이 고이는 기분이 들었다.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어……. 머핀이 너무 아파했는데, 엄마가 치료도, 안락사도 포기하고 그냥 죽게 두었어. 그래서 더 화나고 슬퍼.”
머핀은 엄마가 나를 임신한 해에 아빠가 공사장에서 주워 온 강아지였다. 고운 갈색 털이 머핀 색이랑 비슷해서 머핀이 되었다.
--- pp.43~45

전민석이 소리 지르기 시작하자 나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야! 핸드폰 안 치워?”
“너부터 주먹 내려! 지금 찍고 있다? 바로 스트리밍 한다?”
나는 진짜 인터넷에 올릴 각오로 녹화 버튼을 눌렀다.
“둘 다 그만해.”
나를 때리려는 전민석의 팔을 연우가 잡아서 내렸다.
하나둘 등교하던 친구들이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수라장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선생님! 임연우가 또 전민석 때려요!”
“아니야! 전민석이 나를 때리려 한 거야!”
하지만 내 말을 들어주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느긋하게 교실로 들어오던 선생님은 곧바로 우리 셋을 교무실로 데려갔다. 우리는 한참 잔소리 듣고 나서 겨우 풀려났다.
“너는 왜 끼어들어서 일을 키워.”
“눈앞에서 너를 괴롭히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있어!”
연우는 더 따지지 않았다. 나는 연우와 나란히 복도를 걸었다. 등교 시간이라 복도에 애들이 복닥거렸지만, 연우와 나란히 걸으니 우리 둘의 발소리만 들렸다.
교실 안으로 몸을 들이미니 익숙하고도 소름 끼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 pp.69~71

선생님이 압정으로 주간 수업 일정표 옆에 대회 포스터를 붙이는데 점심 종이 울렸다. 애들이 스르륵 의자를 뒤로 빼고 밥 먹으러 갔다. 선생님도, 애들도 모두 빠져나간 교실에서 나는 포스터를 읽어 봤다.
“연우야, 이거 팀으로 참여할 수 있대.”
“다른 학년하고 팀 짜도 된대?”
“학년 상관없다는데?”
“누구랑 하고 싶은데? 외톨이클럽 애들?”
“뭐…… 괜찮지 않을까?”
“이따 급식 먹으면서 말해 보자.”
3학년 희수가 신관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늘 같은 시간에 연결 통로에서 모였다. 김도한은 말해도 대답이 없어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나와 있었다.
“가지튀김 싫어.”
핸드폰으로 오늘의 식단을 본 희수가 얼굴을 찡그렸다.
“난 가지나물은 못 먹겠는데 튀김은 계속 들어가더라. 먹기 싫으면 나 줘.”
문득 외톨이클럽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인 애들과 모여서 함께 먹으니까 그다지 외롭지 않았다.
--- pp.103~104

“팀 이름이 왜 외톨이클럽이에요?”
아신의 질문이니 대답은 물론 희수 몫이었다.
“우리 넷 다 친구들한테 따돌림 당했거든요.”
“희수 학생, 학교는 재밌어요?”
“당연히 재미없죠. 빨리 방학해서 애들 안 봤으면 좋겠어요.”
아이돌을 만나 들떴던 희수의 표정이 싹 달라졌다. 아신이 물어봐도 싫은 것은 싫은 모양이다.
“학교가 싫은데, 어쩌다가 학교 꾸미기 대회에 나온 거예요?”
희수는 당황하지도 않고 연우에게 화살을 돌렸다.
“연우 오빠가 하자고 해서요.”
깜짝 놀란 연우가 희수를 쳐다보았다.
“그러면 6학년들한테 질문해야겠네요.”
연우는 돌발 질문에 먹통이 되어 버렸다. 이제 내가 대답해야 했다. 나는 짧은 시간에 그럴싸한 답을 내놓을 자신이 없어 그냥 솔직하게 답했다.
“…… 우리는 칠판보다 창문 바깥을 더 오래 보니까요.”
“맞아, 맞아.”
희수가 옆에서 맞장구를 쳐 주었다. 맞장구를 쳐 주니 용기가 조금 솟았다.
“교실에서 벗어나면 운동장밖에 갈 곳이 없어요. 그런데 우리 학교는 바닷물이 계속 들어오니까 운동장에 아무것도 없어요.”
나는 서울에서 다니던 학교에 있던 온실이 떠올랐다.
청오시로 오기 전까지 내가 시간을 보내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고무나무 이파리를 만지고 있으면 엉킨 마음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학교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고 싶었어요. 노래하는 새를 구경하고 싶었어요. 그런 것들이 있으면 온종일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았어요.”
나는 더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말을 마쳤다.
한참 동안 굳어 있던 연우가 드디어 입을 뗐다.
“외톨이는 힘드니까 힘든 것을 잊고 싶었어요. 그래서 외톨이클럽 친구들에게 이 대회에 나가 보자고 했어요.”
연우는 자기 말에 자신이 없는지 고개를 떨구었다.
“대회를 준비하면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넷이 모여 있으면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으니까…….”

--- pp.135~139

출판사 리뷰

절망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외톨이클럽에게 용기와 희망을 배워요

망가져 버린 환경과 망가져 버린 인간관계. 생각만 해도 우울한 이야기죠? 그런데 왕따를 당해 상처받고 마냥 울고 있을 서민이와 연우가 아니지요. 두 아이는 자신들과 처지가 비슷한 도한이 희수를 만나 ‘외톨이클럽’을 만들어요.

외톨이클럽은 자신들을 소외시키려는 무리들에게 꺾이지 않고 씩씩하게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놀며 유대감을 형성해가요. 그러다가 선생님이 제안한 ‘전국 학교 꾸미기 대회’에 나가기로 해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학교를 다시 나무와 풀, 꽃이 자라는 곳으로 만들려는 ‘소금꽃 공중 정원 프로젝트’. 외톨이들에게 이 프로젝트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서민이는 심사위원들에게 “학교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고 싶었어요. 노래하는 새를 구경하고 싶었어요. 그런 것들이 있으면 온종일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았어요.”라고 말해요. 서민이의 말처럼 외톨이들은 ‘소금꽃 공중 정원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스스로를 치유하고, 더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내면을 가꾸고 단단히 하는 힘은, 우리를 둘러싼 건강한 환경과 따스한 사람들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독자들도 편견과 외로움에 맞서 더욱 단단해져 가는 외톨이클럽을 보며 스스로의 삶을 멋지게 가꿀 용기와 희망을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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