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빛과 그늘
2. 열리는 문 3. 난파선의 사람들 4. 우리들은 5. 껍질로부터의 탈출 6. 모르는 사람들 7. 종이배 8. 악마대학교 9. 어떤 주례사 10. 공제해 주지 않는 시간 11. 두갈래 길 12. 크낙새의 꿈 13. 행복을 숨겨둔 곳 14. 난쟁이와 키다리 15. 바꿔놓기 16. 오늘의 거래 17. 당신의 공간 18. 가난한 여인의 등불 19. 하나라도 있으면 20. 현대인들 21. 나비와 벌레 22. 빈산에서 23. 향기 자욱 24. 별과의 대화 25. 부활의 힘 26. 자기 운 27. 악마들의 회의록 28. 지금, 당장, 곧 |
丁埰琫
정채봉의 다른 상품
|
향기 자욱
어른들은 그 방에서 화투판을 벌였다. 담배를 피우며, 고기를 구웠다. 술을 마시고 또 마시며, 벌겋게 되어 떠들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그는 악취에 코를 쥐었다. 그러나 그도 얼마 가지 않아 함께 묻혀버리고 말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그의 아이가 그를 데리러 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한테서는 신선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나고 있었다. 어른들이 물었다. '너는 어디 있다가 오느냐?' 아이가 대답했다. '꽃밭에서 놀았어요.'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무슨 내음을 묻히고 있는지요? --- p.186~192 |
|
아이는 나비를 보고자 하였네.
그리하여 고치 하나를 구하여 방 웃목에 두고 관찰하고 있었네. 어느 날 아침, 아이는 보았네. 스며시 벌어진 고치.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아아 그것은 나비이지 않은가. 나비는 고치 속에서 빠져나오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었네. 아이는, 고치 속에서 퍼덕이고 있는 나비가 안타까웠네. 나비를 도와주어서 어서 바깥으로 나오게 하고 싶었네. 아이는 고치에 대고 호호, 따슨 입김을 불어넣었네. 그러자 나비는 보다 빨리 고치를 헤집고 밖으로 나왔네. 그러나 그거은 성한 나비가 아니었네. 망가진 날개를 가진 벌레에 불과했네. 결국 그 나비는 창공을 한번 날지도 못하고 한동안 기어다니다가 죽고 말았네. ---p. 170-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