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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꽃밥 먹다
꽃밥 먹다/길거리 목자/치매걸린 할아버지/선배 시인/소록도 가는 길/콩순 쳐대며/토종 종자/토종 들깨/꿈길 마을 어귀/울 아부지/도우미/울 엄니 엉치뼈/새벽 눈물/엄니 눈/천만 개 눈 제2부 당신은 가장 어여쁜 꽁숭이어라 당신은 가장 어여쁜 꽃숭이어라/해오름 맞이/봄 귀 먹었다/시절 연인/귀먹은 세월/엄니 손발/나 죽거든 바다에 뿌려다오/관절통/상처난 큰 나무/겨울나무/심장 스탠트/운암산 기슭/밥그릇 싸움/달항아리/등대방대/지네 털기/샘 보조개 제3부 달맞이 꽃 달맞이 꽃/제때 온 봄/여름 전쟁/우두 무지개 다리/여름 낮잠/홀라당 벗은 열음/갸우뚱 갸우뚱/넋두리/까만 별 흰 별/시인의 밥상/다문다문/명탯국 갈치조림/암 투병 할애비/속청-서리태/서늘한 사랑/달 이면/유자 밥상 제4부 겨울 매화산 동백 꽃물 흐른다 겨울 매화산 동백 꽃물 흐른다/동박새/달 삼킨 고래/기억의 통점/시인들 말/푸른 돌 여행/젊은 해/아주까리 기도/여수 추석/불과 씨앗/얼음 심장/해 심장/죽으러 가는 길/뻘배 여자/호미와 뻘배 제5부 점심 바구니 떠들어온다 점심 바구니 떠들어온다/종자들 온통 없애라/고시래/허수아비 춤/유령 시간/유령 살이/유령 살이 2/유령 인간/벙어리 개/이민국가 표시제/관세 폭격/오적* 나라/돈 세상/바람 나라/다시 부르는 다시래기/신 산도깨비/끝끝내 만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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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공례 고모 한 분 외엔 가족이 없으셨던 울 아부지
평생토록 머슴처럼 사셨다 목 뒷덜미 혹이 있어 김일성이라는 별명 가지셨던 울 아부지 항상 외톨이셨다 거짓말하면 삼천 지옥에 들어간다 진실하게 살아라 강조하셨다 일만 하는 소 당신 허리는 소등보다 단단했다 논두렁 밭두렁 지게 지고 다니다 보니 두터워진 맨발 시멘트 바닥보다 강해졌다 하늘 아래 가장 용감하며 부끄럼 없이 사셨다 평생 농사일에 최선으로 사신 울 아부지 쟁기질 써레질 온동네 일 손수 나서서 한 집도 빠짐없이 다 하신 동네 상머슴 울 아부지가 없으면 동네일이 안 되었다 맨날 남들만 위하고 집안일은 뒤안이었다 무조건 동네일 우선이었다 처음 시집와 집안일 차고 하신 형수님을 단박에 알아보고 느그 형수 잘 받들어야 쓴다시며 며느리를 최고로 여기셨다 천하에 복이 있으셨던지 형수님은 시집 와 돌아가실 때까지 모진 아부지를 잘 모시고 90세 엄니까지 끝까지 돌보셨다 모든 걸 엄마 아들들 며느리에게 맡기고 형님 형수님 따라 광주 서울에서 사시다 마지막 가시는 길 예수님 손잡고 가십시오 하자 머슴노릇 잘 하고 간다 하시며 훌쩍… 아부지 불현듯 생각날 때 홀로 논으로 들로 나가보면 아들아 벼이삭 팰 땐 논에 들어가지 말라 하신 아버지 목소리 나직이 들린다 --- 「울 아버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