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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시의 안부
눈의 방울, 봄을 맺다/이름/무명의 벽/두통/시의 안부/운의 서흙의 언어/수국의 전설/불의 기도/찻잔 속의 달/너는 꽃이었다/시작/저녁 등불 아래서/준비 없는 이별 제2부 묵은 숨 아래서 피어남/봄비의 연가/성벽/봄의 새벽/붉은 꽃 피다/봄비처럼/하루의 끝에서/육백 년의 기도/늦은 밤/고단한 하루/묵은 숨 아래서/희망/여름의 끝자락에서/산울림 제3부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또, 오늘/눈 속의 불꽃/비 오는 날의 수채화/해우소/알사탕/기다림/바다의 숲/이름 없는 길/가을 풍경/분홍빛 그늘/설중화에게/단비 내리네/빛이 머무는 자리/첫눈/가을비의 입맞춤 제4부 늘 처음처럼 봄을 보듯 나를 본다/나를 만나다/오늘도 배운다/안녕/늘 처음처럼/배웅/숨은 달/기다림의 끝, 만대/아버지의 뒷모습/붉은 꽃/패랭이꽃/과녁/가면의 시간/첫사랑의 바다 제5부 둥근 사유 폭포의 시간/그림자 날개/길 위의 여정/하나 되는 시간/길에서 만난 내일/노을빛 들판/가루의 무게/당신의 우주/둥근 사유/붉은 불꽃/영원의 물결/달빛 잠들다/하얀 추억/기억을 걷다/ 해설 조명제 바람과 햇살, 그리움이 피워낸 고요의 들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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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안부
어둠은 말보다 먼저 도착했다 조용한 한 줄의 시가 무너진 가슴에 스며 언젠가 등불이 되리라 상처 난 말들을 조금씩 싸매어 아무도 듣지 않는 자리에서 평화를 꿈꾼다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는 유일한 언어로 시는 다시 살아난다 누군가는 총 대신 시를 들고 증오가 가르지 못한 한 줌의 평화를 지킨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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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시인은 서산의 햇살 드는 창가, 혹은 달빛 드는 창가 그 고요의 창변에서 명상하고 시를 쓰리라. 그는 시를 쓰면서 한 줄의 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시는 위로이고 평화 지킴이라는 신념이 시를 다시 일으켜 세울지도 모른다. 시는 어쩌면 ‘상처 난 말들을/ 조금씩 싸매어’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어둠 없는 밝고 화평한 세상을 꿈꾸는 것이리라. 어떤 이는 시를 언어에 의한 존재의 건설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인간 정신의 최후의 보루, 혹은 진실 호도糊塗의 불의에 맞서는 항체라고도 한다. 유현민 시인의 위로와 평화라는 시적 담론은 이러한 견해들을 두루 감싸 안고 있다 하여도 좋을 터이다.
시인의 인생과 사색이 영롱한 언어의 질감 속에서 완결되고, 사랑과 진실이 시간 속에서 승화昇華하는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남 같다. 빛이 머물고, 빛과 그림자가 번갈으는 흐름 속에서 바람과 구름의 자유를 말하고, 그리움과 고요의 꽃을 품어 안는다. 수없이 스치는 빛과 그림자 속에서 순간마다 마음이 닿는 삶의 온기와 쌓인 인연을 좇아 소중한 이름 하나 불러보는 간절함으로 쓴 유현민 시의 한 결정結晶이 아닐 수 없다. - 조명제(시인,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