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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하하' 웃고 있는 수박
2. 외가에서 자라다 3. 작은 숲 오죽헌 4. 태임을 본받아 5. 치마폭에 열린 포도 6. 살아 있는 풀과 벌레 7. 나만의 색으로 8.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하나 9. 놋쟁반에 핀 매화 10. 나비가 되어 11. 만들어 놓은 꽃 12. 한결 같은 마음으로 13. 조용한 죽음 14.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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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그림그리기를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시절임에도 신사임당은 좋아하는 그림을 열심히 그렸습니다. 당시에는 중국풍의 그림이 유행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신을 통해 들여온 중국의 그림본을 그대로 베꼈습니다. 신사임당은 학식 높은 선비들이 중국의 그림본을 베껴 그리는 것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연의 고유한 색을 그대로 살려서 그리면 더욱 아름다울 텐데, 왜 선비들은 먹과 상상만으로 그림을 흉내내서 그릴까?' 대가의 작품을 따라 그리는 것은 그림 공부에 도움이 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따라 그리기는 공부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선비들은 먹만으로 간결하게 그리는 일을 좋게 생각하고, 색깔을 사용하여 화려하게 또 꼼꼼하게 그리는 일은 번잡한 일로 여겨 아주 싫어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수입된 그림본의 그림들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그렸습니다. 그러나 신사임당은 달랐습니다. 중국의 그림본을 그대로 옯겨 그리기보다는 우리이 모습을 대신 그리기도 하고, 검은색만으로 표현되는 수묵화 대신 색을 칠하여 그리고, 작은 풀과 벌레를 그림에 담기도 하였습니다. ---pp.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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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보입니다. 신사임당은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길가의 잡초나 벌레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찾아내 그렸습니다.
--- p. 머리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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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혼인 잔치가 열렸습니다. 신사임당도 이웃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 때 '에그머니!' 하는 당황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음식을 나르던 하인이 그만 손님 치마에 음식을 엎어버린 것입니다. 하인은 손님의 얼룩진 치마를 보고 안절부절 못하였습니다. 안타깝게 지켜 보던 신사임당이 손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치마를 저에게 주세요'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신사임당은 치마 허릿단에서부터 거꾸로 늘어져 내린 포도덩굴과 포도송이를 능숙한 솜씨로 그렸습니다. 음식으로 얼룩진 자국 위에 먹물로 덮에 그린 싱싱한 포도 잎사귀는 생기가 넘쳤습니다. 알알이 맺힌 포도는 따 먹고 싶을 정도로 탐스러웠습니다. 신사임당 덕분에 위기를 벗어난 손님은 멋진 포도송이가 그려진 치마를 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 그림은 먹색도 좋고 필력도 대단해! 음, 포도덩굴은 자손이 오래오래 끊이지 말라는 뜻이니 주인 나리께서도 좋아하시겠어!' 하면서 어느 부잣집 집사가 냉큼 사 갔습니다. --- p.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