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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을 마친 씨앗은
적당한 조건이 되면 싹을 틔웁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씨앗 속에는 좋은 조건을 만나면 마치 스위치를 켜듯 싹을 틔우라고 명령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명령이 내려지면 씨앗은 아주 분주해지지요. 단단한 껍질을 뚫고 어린눈과 어린뿌리가 뻗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작은 싹은 정말 놀라운 힘으로 흙을 밀어 내고 땅 위로 얼굴을 내밀지요. 사계절이 뚜렷한 지방의 식물 중에는 추운 겨울을 한 번 난 다음에야 싹을 틔우는 종류도 있습니다. 봄이 되기 전에 잘못 싹을 틔웠다가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 p.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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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같은 과학책, 과학책 같은 그림책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주위 세계와 관계를 맺고, 연령에 따른 인지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나름대로 고유한 정신 세계를 구축한다. 좋은 과학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지적 발달에 맞춰 세상을 탐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아이들의 주된 관심은 '자기 자신'으로, 주관적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 때가 자신의 행동을 물리적 사물과 연관지어 생각하면서 논리적인 유추가 가능한 시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동화 형식을 띤 과학 동화라든가 비현실적인 가정에서 출발하는 흥미 위주의 책보다는 본격적인 과학 개념을 다룬 책이 더욱 절실하다. 호기심에 가득 찬 이 시기의 아이에게 딱딱한 정보로 구성된 과학 책은 자칫 과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 쉬우며, 과학이 무엇인가라는 철학이 부족한 책들은 마치 과학을 마술로 둔갑시켜 아이들의 풍부한 과학적 상상력을 제약할 수 있다. <아이과학> 시리즈는 이러한 잘못을 극복하고 제대로 된 과학 그림책을 선보이려는 시도에서 탄생하였다. 에너지, 균형과 조화, 체제와 상호 작용, 성장과 변화, 크기와 구조, 과학적 사고와 문제 해결이라는 개념 주제별로 과학의 기본 개념을 쉽게 설명한 과학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궁금증을 아이들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생물 영역 2단계에 해당하는『알과 씨앗』은 생물의 탄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인 성장과 변화, 발생을 다룬다. '좁은 봉지 속의 꽃씨가 차 속에서 멀미를 하지나 않을까', '씨앗은 우주선과 같다' 등 아이들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고 개념화된 그림으로 생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모든 생물이 알과 씨앗에서 시작되며, 사람도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 있던 작은 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더불어 우리 생활에서 동식물의 알과 씨앗(열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