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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와 르네상스
피렌체에서 집시로 살아가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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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책소개

목차

메모
1 도착하는 류바
2 환영해요, 류바
3 묘사 하나
4 모호함과 상투성
5 영주와 추방된 자
6 포고령
7 올마텔로를 향해
8 올마텔로에서의 오후
9 단춧구멍에 꽂은 꽃
10 메디치, 향수 어린 회상
11 전망 좋은 집
12 패션의 고담
13 엘튼 존의 안경
14 하나의 도시, 두 개의 영혼
15 하층 프롤레타리아 집시들
16 변두리의 신부
17 크라스니크 가족
18 체림
19 누가 이야기할래?
20 체림은 이야기하기 시작하지만 슬프다
21 타부키가 계속한다
22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23 패션디자이너들이 예술을 능가할 때
24 위대한 축제
25 신문들은 관찰을 하나, 그 신문들을 관찰하는 자가 있는 법
26 스탕달증후군
27 류바는 호소문을 제안한다
28 시 당국이 열쇠를 건네주다
29 우리가 어제 본 것을 읽는다
30 류바가 떠나겠다고 예고한다
31 르네상스의 목소리
32 여기에서 떠나라
33 떠나는 류바
후기: 한 통의 편지

참고문헌

안토니오 타부키 연보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2

안토니오 타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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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o Tabucchi

안토니오 타부키는 1943년 9월 24일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났다.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번역자이자 명망 있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인도 야상곡』(1984), 『레퀴엠』(1992), 『페레이라가 주장하다』(1984)는 각각 알랭 코르노, 알랭 타네, 로베르토 파엔차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메디치 외국문학상, 장 모네 상, 아리스테이온 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탈리아 광장』(1975)으로 문단에 데뷔해 『수평선 자락』(1986), 『사람들로 가득 찬 트렁크―페소아가 남긴 수고手稿』(1990), 『꿈의 꿈』(1992), 『페르난두
안토니오 타부키는 1943년 9월 24일 이탈리아 피사에서 태어났다.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번역자이자 명망 있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인도 야상곡』(1984), 『레퀴엠』(1992), 『페레이라가 주장하다』(1984)는 각각 알랭 코르노, 알랭 타네, 로베르토 파엔차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메디치 외국문학상, 장 모네 상, 아리스테이온 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이탈리아 광장』(1975)으로 문단에 데뷔해 『수평선 자락』(1986), 『사람들로 가득 찬 트렁크―페소아가 남긴 수고手稿』(1990), 『꿈의 꿈』(1992), 『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1994), 『몬테이루 다마세누의 잃어버린 머리』(1997), 『플라톤의 위염』(1998) 등 20여 작품들이 40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고 있다. 2012년 3월 25일 예순여덟의 나이로 또다른 고향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암 투병중 눈을 감아, 고국 이탈리아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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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하에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 『신곡-저승에서 이승을 바라보다』, 『움베르토 에코』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단테의 『신곡』, 『향연』,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 에코의 『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거짓말의 전략』, 『이야기 속의 독자』, 『논문 잘 쓰는 방법』, 칼비노의 『우주 만화』, 『마르코발도』, 파베세의 『달과 불』, 『피곤한 노동』, 『레우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하에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 『신곡-저승에서 이승을 바라보다』, 『움베르토 에코』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단테의 『신곡』, 『향연』,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 에코의 『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 『거짓말의 전략』, 『이야기 속의 독자』, 『논문 잘 쓰는 방법』, 칼비노의 『우주 만화』, 『마르코발도』, 파베세의 『달과 불』, 『피곤한 노동』, 『레우코와의 대화』,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 신부님』, 비토리니의 『시칠리아에서의 대화』, 마그리스의 『작은 우주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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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4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04쪽 | 162g | 120*192*10mm
ISBN13
9788954636032

책 속으로

사랑하는 류바 ,
이 11월 비 내리는 날, 당신이 가르치는 미국 대학 한 캠퍼스 연구실 책상에 앉아 있을 당신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쌀쌀하고도 맑은 날씨에, 당신이 오랜 친구처럼 말했던 창가의 캐나다 담쟁이덩굴 잎사귀들은 빨갛고 노랗게 물들었겠지요. 우리가 즐겨 인용하던 시인의 시구처럼, “잎사귀들이 띤 현재의 노란색, 잎사귀들을 달라 보이게 하는 노란색”이겠지요.
당신이 떠난 지 거의 두 달이 지났습니다. 당신이 이 도시에서 체험한 것, 그러니까 당신의 경험, 읽은 책들, 신문들, 알게 된 사람들, 당신이 호텔에 남겨두었고 내가 보내준 노트 메모들은 지금 유명한 학자들의 참고문헌 주석과 함께 인류학 연구를 위한 학술 논문으로 바뀌고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당신과 함께한 집시와 르네상스 사이의 ‘여행’으로 일종의 르포르타주를 착상한 나는 얼마 전에 이를 완성했고, 곧 『레트르 앵테르나시오날』 독일어판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류바, 세상은 넓고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묘사할 수 있는 ‘현실’의 모습들은 헤아릴 수 없죠. 나는 지나치게 멀리 가지 않고도 내 옆에 있는 현실을 살펴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종종 우리가 제대로 보지 않고 바라보는 그 현실이 지진이나 전쟁, 폭력, 대량 학살 등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지구의 일부 거시적 불행들을 아마 축소된 규모로 재생산해내기 때문일 겁니다.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우리에게 인사하는 의심할 바 없는 신사가 바로 우리 옆에서 어떤 입주민도 모르게 어린 소녀를 고문할 수도 있고, 가면무도회가 열리는 우리 도시의 저택 앞 보도에서 어느 떠돌이가 얼어 죽을 수도 있고, 시내에서 아주 약간 벗어난 곳에서 한 무리의 집시들이 짐승처럼 살아가도록 강요받고 있을 수도 있지요.
여기에서는 여름이 끝났어요.
……
류바, 이 다가올 밀레니엄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요? 실제로 외국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반면 이탈리아 학교에서는 필수적인 소설 『약혼자들』에 영감을 준 ‘신의 섭리’일까요? 그 모토가 “나는 원하지만 할 수 없어요”를 닮은, 유엔의 방패 아래 설립된 국제사법재판소의 ‘글로벌 정의’일까요? 아마 세계에서 가장 큰 천안문 광장의 맥도널드(좌석이 천 개라고 하네요)가 최고의 상징이 될 ‘자유시장’일까요? 문학백과사전이나 탁월한 시인이 말하듯, 개인과 우주의 고통스러운 대립, 아니면 ‘우리의 심리 상태를 자극할’ 피렌체의 능력일까요? 다소 진보적인 ‘코무네 평의회’일까요? 자유롭고 절망적인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절망적인 즐거움’이라 정의되는 것일까요? ‘훌륭한 의지의 사람들’일까요? 진지한 미국 대학에서 출판되는 당신의 ‘인류학 연구’일까요? ‘사회적인 것’ 에 몰두하고 ‘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 진취적인 독일 잡지에 발표된 나의 이 아마추어 르포르타주일까요? 여기에서 당신에게 (또한 나에게) 이 멍청한 질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일까요?
여기 베키아노에 비가 내리고 있네요.
“침묵하라. 숲의 문턱에서/나는 그대가 말하는/인간의 말을/듣지 않고,/머나먼/빗방울들과 나뭇잎들이 말하는/더 새로운 말을 듣는다./들어라. 비가 내린다,/흩어진 구름들에서……/껍질이 갈라지고 뻣뻣한/소나무들 위로 내린다./신성한/은매화나무 위로,/환대받는 꽃들의/눈부신 금작화 위로,/향기로운 열매들의/빽빽한 노간주나무 위로……” 고등학교 시절 외우도록 강요당한, 그 끔찍한 단눈치오가 자신의 허풍선이 범신론으로 써내려갔던 이 시처럼 말입니다.
1998년 11월 18일, 베키아노에서
애정 어린 인사와 함께, 당신의 안토니오

---「한 통의 편지」중에서

출판사 리뷰

[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지성과 사유의 씨앗이 된 작품들,
인문 담론과 창작 실험을 매개한 작가들로 꾸려진 상상의 서가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시리즈.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 1943~2012)는 생전에 유럽의 정치 현실과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했던 대표적인 참여지식인이자 논객으로 유명했다. 또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던 걸출한 작가이면서,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린 번역자이자 명망 있는 연구자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주로 현실과 허구의 정치적 역사적 긴장관계에 놓인 인간과 그 존재방식에 대한 탐사로 요약된다. 주요 작품들이 4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알랭 타네, 알랭 코르노, 로베르토 파엔차 등의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수많은 상을 휩쓸며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다. 문학동네에서 펴내는 ‘안토니오 타부키 선집’은 다각도에서 한 작가의 글쓰기와 작품세계를 풍성히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피렌체 집시-난민들의 삶을 취재한 타부키의 문제적 르포!

열 살짜리 마케도니아 소년 S에게 집시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개같이 사는 거요.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보고 생각해보세요.”(본문 22쪽)

요즘 해외 통신에서는 난민, 불법체류자, 이주민 등과 관련한 뉴스가 연일 화제다. 2023년이면 미국인 7명 중 1명은 이민자일 것이라는 통계 발표, 얼마 전 중동과 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다 800여 명이 사망한 난민 대참사 소식, 외국인 거주자 및 이민자에 대한 혐오범죄로 7명이 사망한 남아공 사건 등의 보도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숱한 정치-종교-역사 분쟁이 들끓는 현대 국제사회에서 난민 문제는 거대한 이슈다. 특히 유럽은 난민 수용에 있어 포화 상태라며 자국민 감정 동요를 빌미로 여러 사후 대책 마련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난민 수용 문제는 늘 가시거리에 있으나 심각하게 방치되어 있지 않았던가.

이 책 『집시와 르네상스』(1999)는 부제 ‘피렌체에서 집시로 살아가기’가 말해주듯, 서양 문명에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꽃피웠다고 알려진 메디치가의 도시 ‘피렌체’를 무대로, 그 외곽에 내쫓겨 살아가는 집시들을 취재한 르포 형식의 논쟁적 글이다. 생전에 늘 정치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참여지식인 타부키는 여기서 ‘집시’라고 통칭된 피렌체 유랑민 문제를 당시의 밀레니엄 화두로 선택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1990년대 초 유고연방 해체 및 1998년 코소보 사태 이후 피렌체로 건너온 세르비아, 코소보, 마케도니아 난민들이다.

작가가 「메모」에서 이 글을 ‘르포르타주의 르포르타주’라고 밝혔듯, 미국 대학 소속 연구자로서 피렌체 집시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온 친구 류바와 동행한 현장들은 이 글의 모티프이자 사유 풍경이 된다. 두 사람은 피렌체 외곽에 설치된 올마텔로 수용소, 포데라초 수용소, 브로치-피아제 수용소 등을 방문하며 그 비참한 현장을 스케치하고 집시들을 인터뷰한다. 동시에 피렌체 시내에서 열리고 있는 막대한 돈이 투자된 화려한 전시회와 대규모 패션&영화 비엔날레 현장을 극명히 대비시킴으로써, 오늘날 자본주의가 초래한 역사 없는 도시의 상투성과 어긋난 정책 방향, 정치인들에 의해 값싼 선거공략으로 이용되는 과시용 ‘환대정책’의 실상, 시 당국과 한통속이 된 미디어의 속물성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조명해낸다.

오늘날 이민자 수용 문제의 축소판: 피렌체의 빛과 어둠

“『집시와 르네상스』는 상당히 도발적인 책이다. 낭만적 뉘앙스를 담고 있는 이름 ‘집시’와 근대를 꽃피운 ‘르네상스’의 병치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교묘한 대비를 이룬다. 다문화 시대 또는 글로벌화와 함께, 현대에는 어디서든 다양한 형태의 집시 또는 유랑민 집단이 형성될 수 있다. 이 책에서 피렌체를 통해 집약적으로 제시된 집시 문제는 오늘날 이민자 수용 문제의 축소판과 같다.” ―김운찬

작가 타부키는 집시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기 이전, 우리가 아는 피렌체란 어떤 도시인가라는 프레임 설정부터 문제삼는다. 즉 이 르포르타주는 우리가 아는 피렌체의 통속성, 이 상투적 신화화를 깨뜨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한마디로 피렌체는 오늘날 자본주의가 통용되는 통속적인 도시의 표본이다. 오늘의 피렌체는 정치가들 스스로가 마케터가 되어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대신 구찌,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을 내세우며 “패션이 예술을 능가했다”고 호들갑을 떠는 도시다. 타부키는 현대판 르네상스를 부르짖으며 패션&영화 비엔날레가 한창인 이 도시의 중심에서 문화와 역사의 빈곤, 자본주의의 맹목을 본다. 즉 메디치가의 영광이란 15세기 말 ‘군사 쿠데타’에 가까운 강제집권에 불과했음을, 피렌체는 유대감이 결여된 부르주아의 속물적 이해타산이 만들어낸 피상적 도시였음을 역설한다.

이는 타부키의 말대로 비단 피렌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현대 도시의 폐쇄성과 배타성은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로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15~18세기 피렌체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메디치 영주체제가 ‘부랑자들, 방랑자들, 행상꾼들, 노래꾼들, 거지들’을 상대로 선포한 ‘포고령’을 예로 들며, 피렌체가 지닌 역사적 폐쇄성이 오늘날 이민자 수용 문제의 전형으로 이어짐을 목도하게 만드는 타부키의 통찰력은 실로 놀랍다. 이는 자국민을 보호한다며 타민족과 타문화에 대해 배제의 이데올로기를 작동시키는 작금의 국가정책에서도 심심찮게 드러나는 현실이다.

작가는 그간 우리가 보지 못한 피렌체의 외곽으로, 부표같이 떠 있는 집시들의 열악한 터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를 최대한 다각도에서 조망하도록, 타부키는 류바와 주고받은 대화, 관련 논문이나 참고문헌, 집시들과의 인터뷰, 스크랩한 신문기사, 시위 현장 녹취록 등을 고스란히 우리 앞에 풀어놓는다. 작가가 아주 간결한 번호로 매긴 에피소드들과 풍광들은 그 자체로 우리가 여태껏 간과해온 피렌체를 사유하게 하는 증언들인 셈이다. 수용소 내의 열악한 기간시설, 위법과 준법 사이를 오가는 집시들의 생계 악순환 문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이를 못마땅해하는 시 당국, 책임을 회피하는 시장, 돈 한 푼 안 내는 집시를 도둑놈으로 몰아붙이는 피렌체 시민들의 수용소 건립 반대 시위 현장의 목소리, 정치가 및 경찰과 곧잘 타협해 왜곡된 집시 현실을 보도하는 언론 등 여러 현장이 카드놀이하듯 펼쳐진다. 타부키는 이 33개로 구성된 프레임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피렌체의 어제와 오늘의 르네상스가 지닌 실상을 폭로하고, 이 도시의 얼굴과 역사를 만들어나갈 주체는 과연 누구이며, 우리 각각은 다가올 현실을 어떻게 재구성해나갈 수 있을지 되묻는다.

타부키가 이 글을 발표한 1990년대 후반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난민 수용 문제는 절박한 화두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에 비해 지금 난민들의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할 수도 없다. 어떤 국가나 민족에도 속하지 못한 채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저 땅으로 맨몸을 들이밀며 싸워야 하는 난민들의 상황은 여전하다. 이탈리아 내 이민자 수용 문제를 전면적으로 건드린 이 문제작은, 우리에게 집시 문제와 관련해 다각도에서 질문을 촉구하는 성찰의 책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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