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권
서문 / 안나 폰 플란타 편집자 노트 / 안나 폰 플란타 1921-1940 초년기 1941 - 1950 뉴욕에서의 청년기와 여러 가지 방식의 글쓰기 위대한 작가의 사생활 훔쳐보기 / 이경미 유예된 말들, 남겨진 흔적들 / 김보라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한 여성이 일생에 걸쳐 도달한 숭고 / 하미나 2권 1951-1962: 미국과 유럽 사이 그 어딘가의 삶 1963-1966: 영국, 혹은 정착의 시도 1967-1980: 프랑스로의 귀환 1981-1995: 스위스에서의 황혼기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받은 또 다른 교육: 전 세계에 뻗은 여성 인맥들 / 조안 슈엔카 감사의 말 / 안나 폰 플란타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괴물 예술가 / 노지양 사랑이여 영원하라, 아름다움이여 영원하라 / 김은지 왜 창의적인 사람은 멜랑콜리에 빠질까? / 이다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연보 하이스미스의 외국어 노트 샘플 저널의 형식과 구성에 관하여 참고 도서와 2차 자료 영화 목록 |
Patricia Highsmith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다른 상품
노지양의 다른 상품
김은지의 다른 상품
|
1942년 6월 21일
나는 언제나 다음을 사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절실하거나 화가 나 있다. 1942년 6월 27일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몇 개 있는데도 지금 당장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가장 두려운 감각이 아닐까. 에너지 손실에 대한 두려움. 우리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기계를 위해 지치고, 하루 종일 ‘나’를 엉뚱한 곳에 써버린다. 마치 가솔린처럼 인생을 소진해 버리는 것이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어디에 있을까? 연옥이나 지옥도 아니야! 45/6/20 언제까지나 나는 탐욕을 부릴 것이다. 돈도, 지식도, 사랑 때문도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는 인정사정없는 주인인 예술에 복종하는 근육질의 말이 될 것이다. 승리감에 도취하여 가슴이 터질 때까지 달릴 것이다. 45/10/11 외로움, 이는 사랑보다 더 흥미로운 감정이다. 자신의 외로움에 진실한 사람은 그 어떤 연인보다 더 충직하다. 1947년 12월 3일 시놉시스를 써야 해서 오늘 하루는 별로였다.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의 지긋지긋함이여! 언젠가는 이것에서 벗어나야지! 완전히 작별할 것이다! 55/2/14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꽤나 분명하다. 삶을 즐기려 여행을 하고 별짓을 다 해 봤지만, 내 인생은 주기적으로 너무나 지루해진다. 참을 수 없이 지루해질 때마다 나는 머릿속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나는 그러지 못하지만 내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고, 내 삶은 그렇지 못하지만 내 이야기는 합리적이며 어쩌면 완벽하기까지 한 해결책도 갖고 있다. 내 인생에는 답이 없는데 이야기는 꽤나 만족스러운 답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어에 대한 열병 같은 것이 아니다. 이건 순전히 몽상을 위한 몽상이다. 61/4/3 매일매일,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고 침착해 보이려 의식적으로 애를 쓰고 있다. 미소가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가끔은 진짜일 때도 있다. 남들처럼 불안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우울하지 않아 보이도록 사력을 다하는 나날들. 61/11/3 세상은 여자로 가득해, 내 생각에 우린 다람쥐들처럼 행복을 누려야 해. 73/12/3 알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글은 일종의 분노에서 나오지 않나? 넘쳐 나는 환희 속에서 나오는 글은 그리 많지 않을 것. --- 본문 중에서 |
|
하이스미스는 매일 자신의 일상과 작품을 위한 씨앗을 기록했다. 일기에는 사적인 감정과 욕망, 그리고 불안을, 노트에는 창작의 단서와 철학적 사유,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을 담았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일기와 노트』는 50여년에 걸친 이 위대한 작가의 일기와 노트를 1천 페이지에 걸쳐 엮어냄으로써 하이스미스의 개인적인 일상이 그가 남긴 수많은 소설들 속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보여준다.
1940년대 그리니치 빌리지에서의 활발한 사교생활, 트루먼 커포티의 추천으로 입성한 야도(Yaddo) 예술가 레지던시에서의 활동, 파란만장했던 사랑과 우정, 유럽에서의 방랑 생활뿐 아니라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캐롤』, 『재능 있는 리플리』 등 대표작의 탄생 비화까지-하이스미스의 삶과 작품 세계가 한데 펼쳐진다. 또한 그가 탐독한 책과 음악, 영화, 연극, 그리고 동시대 예술가들과의 교류도 담겨 있어, 한 인간이자 작가로서의 하이스미스를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 아카이브를 아름답게 구현하기 위해 표지는 하이스미스의 시대별 초상을 중심 이미지로 삼아 그녀의 삶의 궤적과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흑백 사진의 고전성과 절제된 감성을 살리기 위해 은색과 보라색을 조화시켰고, 본문 각주 기호를 그래픽 모티프로 확장해 하이스미스의 세계를 암시하는 상징적 장치로 삼았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일기와 노트』는 하이스미스의 생과 사유를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관 속에서도 끝내 사랑과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가장 사적인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해설 및 역자 후기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일기와 노트』가 실로 흥미로운 독서가 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이 글이 (거의) ‘일생’을 담고 있어서다. 책을 낱낱이 읽고 말년의 문장에 다다르면, 한평생 하이스미스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을지를 생각하게 된다.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기?동시에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되기. 맹렬히 소설을 쓰면서 사적 기록도 충실하게 쌓았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자기가 쓴 글의 첫 번째 독자가 그 자신이라는 말은, 일기에야말로 딱 들어맞는 말인 것이다. (이다혜 기자 해설 ‘왜 창의적인 사람은 멜랑콜리에 빠질까?’ 中) 어쩌면 독자들이 가장 놀라게 될 부분은 작가가 20대부터 60대까지 사랑에 빠진 여인들의 숫자가 아닐까. 팻은 첫 눈에 반해 온 마음을 다 바쳐 사랑하다 상처받으면서도 또다시 열렬하게 사랑에 빠진다. 여자가 바지도 입지 못하던 시기에 본인의 퀴어성을 자랑스러워하며 지금까지 사랑받는 퀴어 소설을 남긴 그녀는 지금 이 시대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 현대적이다. 이 외에도 그녀의 시대를 앞서가는 면모는 일기와 노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노지양 번역가 후기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괴물 예술가’ 中) 주인공의 성격부터 사소한 일화까지 하이스미스의 책에는 그녀의 삶이 도처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그러니 나처럼 그녀의 삶이 어떤 방식으로 작품에 스며들어 있는지 호기심을 지닌 사람이라면 이 책이 흥미로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중략) 그녀가 뉴욕, 뉴올리언스, 멕시코,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긴 식당, 술집, 호텔, 여름 휴가지를 엿보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트루먼 커포티, 페기 구겐하임, 딜런 토머스와 같은 당대 지성인들과 예술가들의 일상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주기도 한다. (김은지 번역가 후기 ‘사랑이여 영원하라, 아름다움이여 영원하라’ 中) |
|
그녀는 왜, 이토록 사적인 비밀을 온 세상에 공개하기로 작정했을까.
우리가 평생에 걸쳐 한 인간의 내면을 날것으로 들여다볼 기회는 결코 흔치 않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위대한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라니! 이 기회를 어찌 마다하겠나. - 이경미 (영화감독 (<미쓰 홍당무><비밀은 없다>)) |
|
40년이 넘게 써내려간 누군가의 일기를 읽는 일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예상하지 못했다. 끊임없이 전진하며 새롭게 태어나고자 한 사람의 생을 목격하게 된 이 낯선 경험 속에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경외와 아름다움을 느꼈다.
작가 페터 한트게가 하이스미스에게 건넨 말처럼, 이 방대하고 진실한 기록 속에 “자신의 삶을 진정 사랑하고, 살고 싶어한” 한 사람의 우주가 있다. - 김보라 (영화감독 <벌새>) |
|
수많은 사랑과 실연, 방랑, 변덕, 온갖 시행착오, 반복되는 불안과 슬픔, 한없이 도취되었다가 좌절하고, 가장 소중한 사람과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인간적 결점으로 가득한 모든 장면이 나의 볼품없는 매일을 위로해주는 듯했다. 살아간다는 건 그런 거야, 말해주는 듯했다.
선악과 미추의 영역을 넘어선 숭고함을 느낀다. 그 과정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다니, 진정 축복과 같은 책이다. - 하미나 (작가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아무튼, 잠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