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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서장 | 초인테리어 시대의 도래 건축에서 초인테리어로 초인테리어 시대의 배경 1. 안과 밖의 해체 2. ‘더 지으면 안 되는’ 사회로의 변화 3. 보통성의 반격 4.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화 ‘건축의 대기권’ 안에서 초인테리어 느끼기 1장 | 초인테리어와 사물 1. 천장은 왜 만들까? 2. 변기에는 왜 뚜껑을 달까? 3. 다다미는 왜 사라지고 있을까? 4. 담 안에 있으면 인테리어일까? 5. 추가 설치 발코니는 건축일까? 6. 목재는 자연물이라 할 수 있을까? 7. 유리 공간은 왜 모던할까? 8. 플라스틱은 인류를 멸망시킬까? 9. 아기 돼지 삼 형제의 막내는 왜 콘크리트로 집을 짓지 않았을까? 10. 스마트폰, 자율주행 차량, 주거 공간. 어디에 돈을 쓸까? 11. 벽에 그림을 장식하는 이유는? 12. 기둥은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까? 13. 잡화는 건축 자재인가? 14. 문을 열어 놓으면 왜 꾸짖을까? 2장 | 초인테리어와 행위 1. 리노베이션은 신축의 저렴한 버전일까? 2. 낡은 건물에는 왜 거스르기 힘든 매력이 있을까? --- 향수의 원천 3. 인테리어는 그 장소에서 완결될까? 4. 나카긴 캡슐 타워 빌딩은 왜 사라졌을까? --- 도시 가장자리의 인테리어 5. 가로와 세로, 어느 방향에서 공간을 봐야 할까? 6. 공기는 어떻게 디자인할까? 7. 한 공간의 20년 뒤를 예상할 수 있을까? 8. 인테리어는 왜 지진 대책을 세워야 할까? 9. 집을 가게로 쓰면 안 될까? --- 인테리어와 법규 10. AI와 3D 프린터로 공간을 자동 생성할 수 있을까? 11. 왜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올리고 싶어 할까? --- 지속가능성 3장 | 초인테리어적 사고 초인테리어와 종합성 기능과 패키지 초인테리어에 다가가기 1. 현대를 상대화하기 2. 커뮤니케이션의 표현 3. 제도·형식 가장자리에 접근하기 4. 신기술로 인한 가능성 5. 진입 디자인 6. 대화를 거친 공간 결론 | 초인테리어는 정보를 줄이지 않는다 사회가 종합성을 갖춰야 AI도 종합성을 갖춘다 7. 정보 줄이지 않기 에필로그 |
鄭文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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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는 대규모 재개발이나 초고층 아파트 건설을 계속 추진하면서 마치 건물을 짓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처럼 꾸며 왔다. 하지만 다양한 역풍이 겹쳐 불면서 그 억지스러운 허세도 마침내 통하지 않게 되었다. 건설 경제의 앞날이 불안한 가운데, 무리해서 건축 공사를 수주하면 큰 리스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점이 고액의 견적서로 나타난 것 아닐까? 다시 말해, 당시 우리는 다분히 자하 하디드의 특이한 디자인과 장대한 건축 규모의 강렬함에 현혹되어 착각한 것이다. 신국립경기장 건설의 예산 초과 문제는 그 계획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지으면 안 되는’ 사회로 시대가 변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이제야 깨닫게 된 사실이다.
〈22p, ‘더 지으면 안 되는’ 사회로의 변화 중에서〉 지금의 사회는 모든 사물과 사람의 행동이 보통성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건축과 공간 디자인에도 이러한 요구에 응하는 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리노베이션 붐이 불러온 디자인 감성이 값싸고 가공하기 편한 목재의 이용이나 오래된 서민주택풍 인테리어의 남발 등 기성 가치관을 재생산하기만 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우리에게는 이제 어떤 보통성이 필요한 걸까? 이것이 이 시대의 숙제다 〈26p, 보통성의 반격 중에서〉 실제로 우리에게 환경이란 앞서 언급했듯이 건축이 그리는 경계선만으로 구획되지는 않는다. 그 경계선의 흔들림을 관측하고, 자기 삶의 기반을 이루는 공간의 모습을 떠올리려면, 가장 먼저 ‘우리는 건축물에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인류는 지구에 산다’라고 하면 당연한 사실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사람은 지구라는 물체 속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주위를 얇게 뒤덮고 있는 대기권 속에 산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건축물에 산다’라는 의미는 우리가 건축물 주위에 형성된 공간, 사물, 시간, 현상이라는 요소 안에 산다는 의미다. 그 영역을 여기서는 ‘건축의 대기권’이라 부르기로 한다. 〈30p, ‘건축의 대기권’ 안에서 초인테리어 느끼기 중에서〉 과거의 보존이 반드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도 관련이 있는 듯하다. 향수는 시간에 대한 자각 없이는 성립할 수 없으며, 우리는 언제나 현재를 기준으로 시간을 인식한다. 즉,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 속에 내재하며 현재를 구성하는 과거라는 말이다. 실제로 살아 본 적 없는 초가, 자신이 태어나지도 않은 시대의 물건, 기능이나 형상을 상실한 폐허 등에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 이는 그것들이 잃어버린 과거의 증거로서 현재를 비평하거나 때로는 부정하기 때문이다. 〈140p, 낡은 건물에는 왜 거스르기 힘든 매력이 있을까? - 향수의 원천 중〉 그렇게 꼬집고 싶을 만큼, 일본의 도시는 리얼라이즈의 제자리걸음이 만들어 낸 사무용 빌딩과 주택이 메우고 있다. 이런 풍경을 보면, 마치 사회가 리얼라이즈의 제자리걸음을 강력히 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현대 일본 사회를 뒤덮고 있는 프로그래밍 업데이트에 대한 망설임 때문은 아닐까? 이는 사람들이 현재 사회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할 수 없다고 처음부터 절망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사회적 논의를 거쳐 새로운 가치를 획득하는 데 합의하는 과정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으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피드백 역시 기대할 수 없다. 〈204p, AI와 3D 프린터로 공간을 자동 생성할 수 있을까? 중에서〉 『초인테리어적 사고』는 애초부터 인테리어 서적으로 구상한 것은 아니었다. 건축의 대기권을 고민하며, 건축가로서 설계 업무를 수행하고 건축계의 상황을 검증하는 가운데, 지금 내가 설계하고 있는 것,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의 이미지가 ‘건축’이 아니라 ‘인테리어’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어느새 내 설계사무소의 작업도 절반 이상이 리노베이션과 인테리어로 바뀌어 있었고, 나는 이미 ‘더 지으면 안 되는’ 사회 속에 놓여 있었다. 〈296p, 에필로그 중〉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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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랫동안 공간을 위계로 이해해 왔다. 도시는 외부 환경, 건축은 틀, 인테리어는 그 내부를 채우는 장식이라는 고정관념이 우리를 지배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정보망이 일상이 된 오늘날, 우리가 체감하는 환경은 특정 장소의 경계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 공간은 물리적 벽이 아니라 사물과 정보, 행위가 얽혀 형성되는 하나의 ‘장(場)’이다.
저자는 이 새로운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초인테리어’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여기서 인테리어는 꾸미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건축과 도시, 개인의 행위를 연결하는 사유의 방식이다. 이는 ‘더 지으면 안 되는 사회’라는 시대적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개발 중심의 사고가 한계에 다다른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 짓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환경을 어떻게 다시 바라보고 점유할 것인가의 문제다. 『초인테리어적 사고』는 인테리어 실용서가 아니다. ‘건축의 대기권’, ‘보통성’과 같은 낯선 개념을 통해 익숙한 시선을 비트는 인문적 시도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이 머무는 방과 집, 도시는 이전과 전혀 다른 풍경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건축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에 형성된 무수한 관계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