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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총서

책소개

목차

AI 시대, 왜 군자인가

01 AI 시대의 두 인간상

02 기술의 선악 판별법

03 신독과 디지털 마음챙김

04 익명성과 신독의 윤리

05 알고리즘 시대의 예

06 AI와 오륜의 재정의

07 AI가 못 하는 배움

08 군자불기와 전인교육

09 에코챔버와 화이부동

10 AI 시대의 성인상

저자 소개1

교육철학 연구자다. 동아대학교에서 교육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대학교 교육혁신원 교육성과관리센터 조교수(2022∼2024), 가야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초빙조교수(2020∼2021)를 역임했다. AI 시대 교육의 철학적 기초와 유교 사상의 현대적 재해석을 연구한다. “역량기반 AI 리터러시 성취기준의 철학적 한계”(2026), “AI 시대 교육에서 ‘We co-emerge’ 개념화”(2025), “학습자 데이터 주체성의 조건”(2025) 등의 논문을 KCI 등재학술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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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28*188*8mm
ISBN13
9791143025180

책 속으로

경은 고요할 때와 움직일 때 모두를 관통한다. 고요할 때의 경은 함양(涵養)이다. 마음을 고요히 기르면서 본래의 선한 본성이 드러나도록 하는 공부다. 디지털 환경에서 함양은, 끊임없는 알림과 자극의 흐름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일이다. 움직일 때의 경은 성찰(省察)이다. 자신의 행위와 판단을 되돌아보면서, 기질적 편향이 의(義)를 가리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공부다. AI와 상호작용한 뒤에 “이 결정이 정말 나의 판단이었는가, 아니면 AI의 추천에 따른 것이었는가”를 묻는 것이 디지털 환경에서의 성찰이다. 퇴계가 서문에서 언급한 경의 핵심,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여 늘 깨어 있는 자각을 유지하는 것’을 현대적으로 번역하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단한 자기 점검이다.
-01_“AI 시대의 두 인간상” 중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든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은 물리적으로는 홀로 있지만, 정보적으로는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플랫폼은 사용자가 ‘멈추기’에 더 많은 의지력을 써야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속이 기본값이고 중단이 예외인 환경이다. 몸은 홀로 있되 마음은 결코 홀로 있지 않다. 알고리즘은 ‘다음에 볼 것’을 끊임없이 제안하고, 사용자는 자기가 선택한다고 느끼지만 선택지 자체가 이미 큐레이션돼 있다. 주의가 자기 내면에서 발원한 것인지, 알고리즘이 유도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여기에 신독의 현대적 긴장이 있다. 전통적 신독이 내면의 동요만을 경계했다면, 디지털 환경은 외부 감시의 부재에 더해 수백 개의 앱과 알림이 마음을 사방으로 끌어당기는 외부적 힘이 겹친다. 감시의 부재와 주의의 탈취(attention capture)가 겹치는 이중 조건에서, 신독은 더 어려워지는 동시에 더 절실해진다.
-03_“신독과 디지털 마음챙김” 중에서

인간-AI 관계를 오륜의 어디에 위치시킬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기존 연구는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 왔다. 가장 흔한 유비는 군신관계다. AI를 인간의 명령에 따르는 존재로 보면, 임금(사용자)과 신하(AI)의 관계가 연상된다. 그러나 군신유의의 핵심은 쌍방적 ‘의(義)’에 있다. 신하는 임금에게 간언(諫言)할 수 있고, 임금이 도리에 어긋나면 떠날 수도 있다. AI에게는 이런 자율적 도덕적 판단이 없다.
-06_“AI와 오륜의 재정의” 중에서

이 실증적 복잡성은 공자의 화(和)/동(同) 구분을 무력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교하게 만든다. 에코챔버가 보편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미 화(和)의 상태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 다양한 뉴스원에 노출된다는 것이 곧 다양한 관점을 이해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요리를 먹는다고 해서 각 요리의 맛을 진정으로 음미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화(和)는 단순히 다양한 정보에 노출되는 상태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자기 사유 안에서 통합하는 상태다.
-09_“에코챔버와 화이부동”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AI 시대, 인간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AI가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고 지능을 재현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시대에 “AI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가 아니라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그 해답으로 동양 고전의 핵심 인간상인 군자(君子)를 다시 호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전환은 윤리 프레임의 이동이다. 공리주의, 의무론, 덕윤리라는 서양 중심의 논의를 넘어, 유교 군자론이라는 관계 중심·과정 중심의 윤리 체계를 AI 시대에 재해석한다. 딥페이크, 디지털 주의력 붕괴, 생성형 AI 의존 같은 구체적 현실에서 출발해, 기질변화, 신독, 극기복례 같은 개념을 통해 인간의 자기 수양을 새롭게 읽어낸다.

특히 인간과 AI의 관계를 ‘도구’나 ‘위협’이라는 이분법으로 보지 않고, 군자론의 관계 윤리를 통해 AI를 새로운 타자이자 공존의 조건으로 재사유한다. 동시에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과제로서 도덕적 성장과 자기 수양을 강조한다. AI가 규칙 준수와 결과 최적화를 더 잘 수행할수록, 인간에게 남는 것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뿐이다. AI 시대의 윤리는 외부 규제가 아니라 내면의 수양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통찰은, 기술 문명의 방향을 다시 묻게 한다. AI와의 공존을 위한 가장 오래된, 그러나 가장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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