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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 시대, 기적을 일으키다
인구가 감소하면 먼저 타격을 입는 지역은 지방이다. 학교, 병원, 상가가 문을 닫고 활력이 사라진다. 일본의 작은 산골 마을 가미야마도 그랬다. 5천 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에 고등전문학교가 생기고, 이주자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가미야마의 기적을 밀착 취재한 논픽션.
2026.06.30.
손민규 사회정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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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소멸 위기 마을에서 탄생한 기적의 학교 10년 만에 다시 찾은 가미야마 일본의 미래와 일하기 방식을 탐색하다 1. ‘기적의 학교’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테크놀로지×디자인×창업가 정신 왜 현역 창업가가 고등전문학교를 세우려 했을까 마루고토학교가 일으킨 파장 원풍경으로 남아 있던 실리콘밸리 가미야마 마루고토고등전문학교의 설립 계기 앞으로 이곳은 가미야마밸리가 될지도 몰라 기업 경영보다 힘들었던 학교 설립 불완전한 출범식 시작부터 난항을 겪다 전혀 고등전문학교답지 않았던 마루고토의 청사진 마침내 찾은 교장 선생님 데라다를 각성시킨 폭탄 발언 이사장과 경영자, 두 마리 토끼를 잡자!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마을 전체가 캠퍼스’ 전략 컨설팅 업무와 정반대의 가미야마 스타일 커리큘럼의 뼈대를 세우다, ‘가미야마 서클’ 마루고토학교, 지역 주민과 충돌하다 어느 체육 교사의 고민 “선생님, 이런 모집공고가 떴네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부모 무명의 학교를 알리는 법 자금 조달로 보여준 창업가의 끈기 학비 무상화를 위한 무대를 완성하다 전대미문의 프로젝트를 실현한 가미야마의 힘 2.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샘솟는 가미야마의 비밀 산속에서 시작한 두 개의 교육 프로젝트 ‘밋케’와 ‘넷코봇코’가 소중히 여기는 것 ‘밋케’와 ‘넷코봇코’가 탄생한 이유 란보 부부의 꿈 퍼머컬처 실천가, 마쓰오카 미오 “매일 하면 100배 더 재밌어요” 아이를 밋케에 보내는 이유 프로젝트가 잇달아 생기는 가미야마의 ‘농도’ 도전으로 이끄는 가미야마의 공기 ‘천생 직장인’을 ‘창업’으로 이끈 것 3. 민관협업, 프로젝트에 날개를 달다 가미야마의 ‘지산지식’을 이끄는 새로운 거점 가미야마 ‘먹거리 허브’ 그린밸리의 마을만들기 행정이 마을만들기에 합류한 이유 비극적 결말을 피하려면 푸드허브에 꽂힌 마나베와 시라모모 최종 발표에서 벌어진 뜻밖의 사건 가미야마연대공사의 탄생 위기에서 벗어난 ‘가마야’ 먹거리교육 부문의 독립 ‘가마빵다운 빵’이란 무엇인가? ‘내 일’이 된 가마빵의 빵 만들기 마을의 자원을 끝까지 고집한 집합주택 지역 농업고등학교의 혁신 가미야마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기적 민관협력의 이상적 모델 주민이 ‘하고 싶은 일’을 행정이 밀어주는 마을 4. ‘유입의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지역의 다양성’ 시기별로 다른 이주자 유형 마루고토학교 관계자가 만들어내는 화학반응 이주자에게 자극받는 지역 주민 가미야마를 선택한 이유 가미야마를 대표하는 셀럽, 산림 재생에 힘을 쏟다 세계를 떠돌던 히피가 선택한 ‘마지막 안식처’ 대기업을 그만두고 가미야마의 설렘을 선택하다 가미야마 홍반장에게 맡겨주세요 하고 싶은 일만 한다-‘넓고 얕게’ 일하는 사람들 하늘식물원, ‘산악인의 숲’을 일구다 선대의 도전을 미래로 이어가는 일본 제일의 스다치 농부 가미야마에서 만나는 방글라데시 카레 고등학교를 졸업했더니 ‘고향’이 생겼다 지역 이주로 깨달은 진정한 풍요 가미야마의 풍경을 지키는 가미야마주쿠 OB 마을에도 도량이 있다 5. 흔한 시골 마을이 ‘가미야마’가 된 이유 그린밸리의 ‘재미를 발견하는’ 감각 가미야마에서 돌기 시작한 플라이휠 위성사무소의 태동 해마다 44명의 이주자가 필요하다! 아저씨들의 갈등 고령화와 싸우는 그린밸리 꽉 막힌 시골은 싫다! 가미야마의 선구자들 가미야마에서 배우는 ‘다양성’과 ‘우연성’ 주민의 ‘포용력’이 만들어내는 ‘다양성’ 오미나미가 바라보는 50년 후의 가미야마 가미야마 가이드북 에필로그 역자 후기 추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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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역재생 성공 사례로 거론되는 가미야마를 나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쓴 책이다. 가미야마를 주제로 다루다 보니 지역재생이라는 맥락 안에서만 소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미 야마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곳이어서 기업 경영이나 창업에도 도움이 될 만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p.11 어떤 정해진 마을만들기 전략이 있었던 게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나 지금의 가미야마가 된 것이다. --- p.55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려면 ‘협동해서 만드는 힘’,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힘’, ‘일을 일으키는 힘’이 필요하다. --- p.57 가미야마는 인구가 5천 명도 채 안 되는 작은 마을이다.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한정돼 있다 보니 사람을 만날 확률이 도시보다 높다. 그렇다 보니 함께 무언가를 시작하기가 쉽다. 바꿔 말해 가미야마의 ‘농도’가 프로젝트를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 p.116 가미야마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는 무언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밀도가 높다는 점, 둘째는 생활비가 적게 든다는 점, 나머지 하나는 도전 비용이 낮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나도 뭔가 해보고 싶어.” “정말 되겠는데!” 같은 가미야마 특유의 창조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 p.125 이주자가 모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그 모습을 보고 자극받은 사람이 또 다른 무언가를 시작한다. 가미야마에서는 이러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가미야마가 다른 지역과 뚜렷이 구별되는 지점이 바로 유입 경로의 다양성에서 비롯된 이주자의 다양성이다. --- p.205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제 인생은 ‘의미’를 찾아 헤매온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가미야마를 선택할 때도 ‘거기서 몇 년 경력을 쌓으면 앞으로 또 어떻게 될까?’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직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거죠. 하지만 가미야마 사람들은 그런 의미를 따지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 눈앞의 일이 재미있으니까 하는 사람들이에요. 마루고토고등전문학교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를 하는 데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 p.232 농촌의 풍경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태어나는 법입니다. 다랑논의 풍경이나 석축 역시 그곳에서 ‘농사짓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에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주자가 아무리 많이 와도 농사의 삶이 이어지지 않으면 풍경은 사라지고 맙니다. --- p.290 여러 지역을 다녀봤지만 “일단 하게 해보자”라며 지역 사회를 설득하는 곳은 좀처럼 드뭅니다. 가미야마가 품은 넓은 도량이 이주자를 끌어당기는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 p.299 지역 주민이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주자를 끌어들이고 모여든 이주자 사이, 혹은 지역 주민과 이주자 사이에 소통이 생겨나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가 탄생한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가 다시 새로운 이주자를 불러들이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 p.303 과소 지역에서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다. 그런 사실을 전제로 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구 구성을 의도적으로 바꾸어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 p.315 그렇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가미야마 같은 마을만들기를 재현해낼 수 있을까. 지역이 처한 환경과 지리적 조건은 제각각이고, 그곳에 사는 사람의 삶과 일 또한 다르다. 그런 점에서 가미야마 방식이 어디서든 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가미야마 사례를 곱씹다 보면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두 가지 키워드가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다양성’과 ‘우연성’이다. --- p.327 방침을 정하고 예산을 투입하면 일은 어느 정도 진행되겠지만,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는 결국 프로젝트 담당자의 역량에 달렸다고 본다. 따라서 지역에 되도록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풍부한 인재풀을 만드는 일이 가미야마 스타일의 지방창생 출발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 p.330 이주자와 지역 주민 사이에 마찰이 생겼을 때 그린밸리나 행정, 지역의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이주자의 편에 서서 지역을 달랜다. 물론 어떤 불만인지 사안에 따라 판단 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러한 태도는 이주자에게 큰 힘이 된다. --- p.334 “도시에서는 어렵지만, 시골에서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 다섯 명만 있어도 마을은 바뀔 수 있다.”라고 이와마루는 말한다. 진심으로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가미야마처럼 지역은 변할 수 있다. --- p.335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유일한 희망이라면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이중거점 생활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사람이 두세 곳의 지역과 동시에 관계를 맺게 된다면 인재가 부족한 지방에서도 일정 수준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럴 때 ‘선택받는 장소’가 될 수 있는지 여부다. --- p.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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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의 시골 마을이 일본 지역 재생의 교과서가 되기까지
2014년 ‘일본창성회의’는 “2040년에 이르면 전국 지자체의 절반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른바 ‘마스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인구 소멸 가능성이 큰 896개 지역을 꼽았는데 가미야마도 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2023년, 이 마을에 전국 통틀어 약 20년 만에 고등전문학교가 새로 문을 열어 각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미야마는 고등전문학교 개교 이전부터 일찍이 위성사무소들이 줄을 잇고, 귀농·귀촌을 넘어선 창업 이주자들이 선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현상을 관계자들이 ‘기적’이라 부르는 가운데 관련 서적이나 연구 또한 잇따른다. 기실 가미야마가 오늘날 일본의 지역 재생 담론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가미야마 지역재생 교과서』에는 더욱 진화한 가미야마의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인구 감소 및 지역 쇠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테크놀로지 × 디자인 × 창업가 정신, ‘마루고토 학교’는 어떻게 탄생했나 이 책의 뼈대는 가미야마 마루고토고등전문학교의 탄생 서사다. 소프트웨어와 AI 등 정보공학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창업가 정신을 동시에 가르치는 마루고토학교는 창업가 데라다 지카히로와 NPO 그린밸리를 만든 오미나미 신야의 오랜 꿈이 지역과 민관의 협업으로 현실이 된 결과물이다. 인구 소멸 지역에 고등전문학교를 세운다는 전례 없는 도전의 과정과 개교에 이르기까지의 우여곡절, 그리고 마침내 개교에 이르는 드라마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전 학년이 채워지는 2027년에는 200명의 젊은이가 마을 인구의 약 4%를 채우게 된다. 인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구 비율에서 젊은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오미나미의 ‘창조적 과소론’이 실현되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끊이지 않는 가미야마 그 진화의 원동력은 바로 사람의 연결! 하지만 마루고토학교는 가미야마의 수많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위성사무소, 푸드허브의 먹거리 교육, 지산지소 식당, 가미야마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오노지 집합주택 등 가미야마에서는 프로젝트가 끊임없이 생겨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가 오랜 취재를 통해 끌어낸 답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바로 가미야마의 ‘다양성’과 ‘우연성’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주자들이 기존 주민과 뒤섞이면서 예상치 못한 만남과 연결이 일어나고, 그 우연이 새로운 프로젝트의 씨앗이 된다. 이것이 가미야마가 30년 넘게 진화를 멈추지 않은 비결이다. NPO 그린밸리가 쌓아온 지역 자산을 행정이 지원하고, 민간의 창의성이 공공의 추진력과 결합하는 방식은 가미야마 프로젝트들의 공통 문법이다. 때로는 충돌하고, 어느 때는 서로 한 발씩 물러서면서도 결국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가미야마 스타일은 거창한 계획과 매끈한 컨설팅이 아닌 민간과 행정, 지자체와 중앙정부, 주민과 활동가 그리고 이주자들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환대에서 나온 결과다. 가미야마로 이주한 사람들은 각자 배경이나 직종이 다르고 이주 이유도 제각각이지만 이 책은 말한다. 지역 재생의 진짜 자산은 인프라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더 정확히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되고 축적되며 진화해가는 지역 커뮤니티의 힘이라고.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지역 재생 이야기 『가미야마-지역재생 교과서』는 가미야마를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이해해야 하는 곳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지역의 위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되는 동시에 지역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각자의 ‘가미야마’를 발견하게 해주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반드시 지역 재생에 관심을 지니지 않았더라도 좋은 삶이란 무엇인지, 좋은 지역이란 어떤 곳인지를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책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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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태가 아니라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재생은 한번 완성하면 끝이 아니므로 획일적 공간을 만드는 도시 개발과 다르다. 개발하기보다 스스로 창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 그것이 일단 시작점이다. 이 책은 사람이 살 만하고, 오고 갈 만하고, 생산할 만한 지역을 넘어 새로운 배움을 창조한다는 게 무언지 그 의미를 친절하게 안내한다. 관계의 농도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려준다. 거창한 계획과 매끈한 컨설팅이 아니라 민간과 행정이,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주민과 활동가들이 좌충우돌 부딪치며 과정을 꽉 채 우는 생생한 실천과정을 보여준다.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책이다. - 조희정 (더가능연구소 부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