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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서 온 아이 창수가
소설가 박태원과 함께 천변을 걷다_ 이명랑 제1절 청계천 빨래터 제2절 이발소의 소년 제3절 시골서 온 아이 제4절 불행한 여인 제5절 경사 제6절 몰락 제7절 민 주사의 우울 제8절 선거와 포목전 주인 제9절 다사多事한 민 주사 제10절 사월 파일 제11절 가엾은 사람들 제12절 소년의 애수 제13절 딱한 사람들 제14절 허실虛實 제15절 어느 날 아침 제16절 방황하는 처녀성 제17절 샘터 문답 제18절 저녁에 찾아온 손님 제19절 어머니 제20절 어느 날의 삽화 제21절 그들의 생활 설계 제22절 종말 없는 비극 제23절 장마 풍경 제24절 창수의 금의환향 제25절 중산모 제26절 불운한 파락호 제27절 여급 하나꼬 제28절 비 갠 날 제29절 행복 제30절 꿈 제31절 희화戱畵 제32절 오십 원 제33절 금순의 생활 제34절 그날의 감격 제35절 그들의 일요일 제36절 구락부의 소년 소녀 제37절 삼인三人 제38절 다정한 아내 제39절 관철동집 제40절 시집살이 제41절 젊은 녀석들 제42절 강 모의 사상 제43절 흉몽 제44절 거리 제45절 민 주사의 감상 제46절 근화 식당 제47절 영이의 비애 제48절 평화 제49절 손 주사와 그의 딸 제50절 천변 풍경 박태원 연보 |
朴泰遠, 호 : 몽보夢甫, 구보丘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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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발소 창 앞에가 앉아, 재봉이는 의아스러운 눈을 들어, 건너편 천변을 바라보았다. 신수 좋은 포목전 주인은 가장 태연하게 남쪽 천변을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그는 가운데 다방골 안에 자택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그가 종로에 있는 그의 전으로 나가기 위하여, 그 골목을 나와 배다리를 건너는 일 없이, 그대로 남쪽 천변을 걸어, 광교를 지나가더라도 우리는 별로 그것에 괴이한 느낌을 갖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그 노차는, 먼저 다리를 건너, 북쪽 천변으로 하여 광교에 이르는 그것과, 어느 편이 좀 더 멀고 가까운 것이 없는 까닭이다. 그러나 소년의 관찰에 의하면, 그는 일찍이 남쪽 천변을 걷지 않았다. 그러하던 그가, 대체, 무슨 ‘까닭’을 가져, 삼사일 전부터, 그의 이제까지의 관습을 깨트리는 것일까 - 그것이 소년에게는 적지 아니 궁금하였다. 혹 포목전 주인은 남쪽 천변에 무슨 볼일이라도 요사이 가진 것일까?
--- pp. 89~90 ‘대체, 뭣 땜에들 얘헌테 미처 날뛰는 겔꾸……’ 가만히 보면, 흔히들 하나꼬를 가리켜 순진하니 어떠니 하는 모양이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메리는 코웃음밖에 나오는 것이 없다. 딴은, 얼른 보기에, 바로 양반 댁 규수 아씨 모양으로, 기품도 있는 듯하고, 순진도 한 듯은 하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꼬가 뒷구멍으로 어떠한 짓을 하는지를 아무도 모르고 있는 까닭이다. 바로 며칠 전에, 문 닫을 임시하여서야 자리를 일어선 종로 은방 주인과, 그의 뒤를 쫓아 문밖까지 나간 하나꼬와의 사이에, 어떠한 교섭이 있었나 하는 것을 메리만은 다 알고 있었다. 그때에 은방 주인의 손에서 하나꼬의 손으로 옮아간 지전 뭉치는, 메리의 눈어림으로는 분명히 오십 원이나 그보다 적지 않은 금액의 것인 듯싶었다. 대체, 은방 주인은 무엇 때문에 그만한 돈을 이 여자에게 주었느냐-. --- p. 125 그 감격을, 바로 옆에 서 있는 금순이도 거의 그대로 느꼈다. 이제까지도 기미꼬라는 이를 ‘미더운 이’ ‘장한 이’라고 알아는 왔지만, 그것을 오늘처럼 강렬하게, 또 절실하게 느낀 일이 없다. 그는 새삼스러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인정’이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 그것들이 암만이든지 서로서로의 마음을 아름답게, 또 고맙게 하여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고, 스스로 감동한 나머지에 잠깐 목 너머로 소리 없는 울음을 삼켰다. 그러나 우리 금순이를 좀 더 감동시킬 일이 바로 사 층 아래, 거리 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pp. 300~301 고향을 등지고 나서서 이래 삼 년 동안을, 그는 순동이의 손을 이끌고, 물론 일정한 주소를 가질 수 있을 턱이 없어, 되는대로 일거리를 구하여 남선 지방을 아무렇게나 떠돌아다녔다. 그러다가 그러한 경우에 있는 사람들이 으레들 한번은 마음먹어 보는 것과 같이, 그들도 마침내 한 개의 희망을 가져, 부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부자는 그곳 부두에가 아침저녁으로 서서 항구에 드나드는 관부연락선을 애타는 눈을 가져 바라보며, 어떻게 저 배를 좀 붙잡아 타고 저 푸른 바다를 건너서 훨씬 더 살기 좋은 땅에 일자리를 구하여보았으면…… 하였다. --- pp.334~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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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의 장편소설 《천변풍경》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더불어 박태원의 대표작이며,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소설이 연재되던 당시 ‘세태소설’이라 평가하며 비판했던 임화조차 “일정한 역사적 좌석을 준비해두지 아니할 수 없는 작품”이라 평가할 만큼 발표 당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적 기법을 차용해 당시 빨래터와 이발소, 한약국, 카페, 당구장, 백화점 등 전통과 근대가 뒤섞인 서울의 세태풍속을 그려내,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최고봉이라 평가받는다. 또한 서울 청계천변을 무대로 작가의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면서 거기서 살고 있는 서울 중인과 하층민 토박이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아냈는데, 춘원 이광수는 《천변풍경》의 서문에서 “내가 일생에서 읽은 문학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것 중의 하나”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아서 총서로 묶었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학교와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 내용 소개 청계천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도시 하층민의 일상사를 50개의 절로 나누고 시간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흡사 영화처럼 보여주는 소설이다. 청계천 빨래터의 장면 묘사로 시작되는 이 소설에는 70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특정한 주인공이나 극적 긴장감 없이 이야기가 전개될 뿐만 아니라 시점 또한 다양하다. 재봉이, 민 주사, 금순이, 기미꼬, 하나꼬, 만돌 어미, 이쁜이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와 그 밖의 천변에 거주하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소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는데, 이발사, 등 장수, 포목상인, 권투선수, 사법서사, 식모, 학생, 기생, 여급, 미장이, 형사, 사기꾼, 인신매매범, 밀수배 등 온갖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독자들은 50개의 모자이크로 이루어진 한 폭의 정교한 세밀화를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