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Yonaha,よなは じゅん,與那覇 潤
朴秀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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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 vs ‘에도시대화’
‘중국화(中國化)’와 ‘에도시대화(江戶時代化)’, 저자는 이 두 단어를 문명의 구조를 분석하는 사회 과학적 틀로 정립한다. ① ‘중국화’란 무엇인가?(송나라 모델) 흔히 중국을 ‘전근대적 독재국가’로 치부하지만, 역사학적으로 1천 년 전 송(宋)나라는 이미 서구가 수백 년 뒤에야 도달할 혁신적 사회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1. 과거제와 신분제 철폐: 귀족 계급을 없애고 오직 개인의 능력(시험)으로 관료를 뽑는 완벽한 기회 균등을 실현했다. 2. 철저한 유동성과 자유시장: 토지에 묶여 있던 백성들에게 이동의 자유, 영업의 자유를 주었고 화폐 경제를 고도로 발달시켰다. 3. 군현제와 일인독재: 중간 권력(귀족, 토호)을 모조리 해체하고, 오직 황제 한 사람과 그를 보좌하는 전문 관료들만이 지배하는 중앙집권제를 확립했다. ② ‘에도시대화’란 무엇인가?(도쿠가와 일본 모델) 중국 송나라가 보여준 ‘글로벌 스탠더드’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독자 노선을 걸은 결과물이 바로 일본의 도쿠가와 에도 막부(17~19세기)이다. 1. 신분 및 직업의 세습: 무사, 농민, 장인, 상인의 신분을 엄격히 구분하고 자손 대대로 물려받게 하여 극단적인 유동성을 원천 차단했다. 2. 봉건제와 공동체 보호: 시장의 무한 경쟁을 억제하고, ‘이에(家)’나 ‘무라(마을)’ 같은 공동체 안에 개인을 귀속시켜 최소한의 생존을 보장하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 3. 서열과 관행 중심: 능력 위주의 무한 경쟁 대신, 정해진 관행과 나이, 서열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굴러가는 안정된 사회를 지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