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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들의 만남
2. 늑대의 눈 3. 사람의 눈 4. 다른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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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아주 동그란 눈 속에 얼어붙은 나무처럼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본다. 난 이런 생각을 했단다.
'저 앤 도대체 날 어쩌겠다는 거지? 늑대를 생전 처음 보는 거야, 뭐야?' 소년의 숨결이 늑대의 눈 속에 하얀 김을 만든다. 난 이런 생각도 했어. '저 아이가 나보다 먼저 지칠 거야. 내가 저 아이보다 더 참을성이 많아. 난 늑대야!' 그러나 늑대의 눈 속에 비친 소년은 가버릴 기색이 아니다. "있지. 내가 얼마나 화났었는지 아니?" 이제, 늑대의 눈동자가 좁혀 들어가면서 소년의 모습 둘레로 불꽃처럼 피어오른다. "그런데, 네가 한 쪽 눈을 감았어. 정말 마음에 들었어..." 지금은 고요하기만 하다. 부드럽게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늑대 위에 그리고 소년 위에. 이 겨울의 마지막 눈발이다. "근데, 너는? 넌? 넌, 누구니? 응? 넌, 누구지? 음, 우선 네 이름은 뭐니?" ---p.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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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낙타가 거기 있었다. 자기 앞에, 철창에 둘러싸인 우리 한가운데에 네 발로 서 있었다.
'냄비!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보면 알잖아, 너 기다리고 있었어. 토아가 날 팔아 버린 뒤 지금까지 나나 한 발자국도 안 움직였어.' '한 발자국도?' '너하고 약속했었잖아. 사람들이 잔뜩와서 나를 걷게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날 어쩌지 못했어. 난, 우리가 헤어진 뒤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를 않았으니까.' 심장이 멋어버릴 지경이 된 아프리카는 아직도 제 눈을 믿지 못했다. --- p.129-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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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단의 국민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최초의 성공작인 이 작품은 길지 않은 분량 속에 알래스카의 설원과 아프리카의 풍경, 늑대와 소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풀어놓고 있다. 과감한 생략, 단단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간결한 문체, 사건 중심의 전개로 독자의 호기심을 잠시도 늦추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작품의 곳곳에서 느리게 빛나는 시적인 이미지, 삶의 진실에 대한 통찰이 매우 아름답다. 동물과 인간이 다 같이 자연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는지를 지극히 간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면서 독자를 깊고 깊은 알래스카의 설원과 아프리카의 사막 한복판으로 이끌고 가 꿈꾸게 하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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