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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조선 시대. 울긋불긋 단풍이 드는 가을이면 누구나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조선 사탕 가게’. 이곳, 조선 사탕 가게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단감 사탕을 판매한다. 단감 사탕은 치즈 고양이 삼총사(이쿵, 사쿵, 육쿵)가 만든다. 단감 수확부터, 조리, 판매와 배달까지. 모든 일을 직접 해내는 고양이들은 매년 높아만 가는 단감 사탕의 인기를 실감하며, 작년부터는 호랑이와 까치의 도움을 받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몇 날 며칠을 매진한 끝에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단감 사탕을 완성해 낸 고양이들. 손꼽아 기다릴 동물들을 생각하며 서둘러 배달에 나서는데…. 아뿔싸! 예기치 못한 사고로, 그만 배달용 단감 사탕이 몽땅 깨져 버리고 만다. 과연 고양이 삼총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올해도 모두에게 맛있는 단감 사탕을 전해 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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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만점 고양이 삼총사 ‘쿵이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서로의 빈틈을 채워 주는 ‘같이’의 가치 『조선 사탕 가게』는 계절마다 제철 재료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고양이 삼총사 ‘쿵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최윤혜 작가는 정형화된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세 주인공을 모두 중성화한 고양이로 설정하고,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부여했다. 매사에 진지하고 책임감 강한 이쿵이, 이쿵이와 육쿵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주는 중재자 사쿵이, 천진난만하고 엉뚱해 보이지만 타고난 긍정의 힘으로 위기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하는 육쿵이까지. 생김새도 성격도 제각각인 세 고양이가 한데 어우러져 이야기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엇이든 함께하는 쿵이들의 모습은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도 힘을 합치면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재치 있게 보여 준다. 배달 도중 애써 만든 사탕이 모두 깨져 버리는 뜻밖의 사고를 맞닥뜨렸을 때도 쿵이들은 좌절하거나 서로를 탓하지 않는다. 그 대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힘을 쏟는다. 이쿵이는 앞장서서 할 일을 정리하고, 사쿵이는 곁에서 이쿵이를 도우며 한눈 파는 육쿵이를 살뜰히 챙긴다. 육쿵이는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가라앉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처럼 세 고양이는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 이들의 모습은 ‘다름’이 함께하는 데 걸림돌이 아니라, 더 큰 힘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서로의 빈틈을 채우며 힘이 되어 주는 쿵이들의 모습은 ‘같이’의 가치를 전한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쿵이들을 통해, 어린이 독자는 공동체의 중요성과 계속해서 도전하는 용기를 배우게 될 것이다. 전통문화의 아름다움부터 나눔의 온기까지, 한국의 멋과 따뜻한 정서가 녹아든 K-컬처 그림책을 만나다!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최윤혜 작가의 관심과 애정에서 출발한 『조선 사탕 가게』는 한국 전통의 멋과 정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전통문화의 여러 요소를 이야기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 오늘날의 어린이도 쉽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한국의 열두 띠 문화를 활용한 캐릭터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열두 동물이 저마다 한복과 갓 등 오방색을 활용한 전통 의상을 차려 입고 등장해, 어린이 독자에게 이야기 속 열두 띠 동물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전통 문양을 활용한 장식과 소품, 활기 넘치는 저잣거리 풍경 등이 더해져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치 조선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책의 구성과 연출에서도 우리 전통문화를 활용한 독창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전통 놀이인 윷놀이 판을 연상시키는 프레임을 장면 구성에 활용하는가 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판소리계 소설 『토끼전』의 한 대목을 이야기 속 에피소드로 변주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이처럼 『조선 사탕 가게』는 전통적인 소재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현대적인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흥미롭게 풀어내 어린이 독자가 옛것을 새롭고 친근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편 이 책은 전통문화의 시각적 형상화뿐 아니라, 오랜 시간 우리 공동체가 소중히 여겨 온 따뜻한 ‘정’과 ‘나눔’의 정서까지 이야기 속에 담아냈다. 쿵이들이 위기에 처하자 열두 띠 동물 친구들은 하나둘 힘을 보탠다. 여기에는 오랜 시간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협동’과 ‘연대’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이야기의 끝에서 동물들은 모두의 힘으로 완성한 대왕 단감 사탕을 한자리에 모여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결실까지 나누는 모습은 따스한 나눔의 정(精), 함께하는 기쁨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책장을 덮는 독자들은 이 따뜻한 장면을 통해 공동체의 힘과 협동의 진정한 의미, 나눔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되새기게 될 것이다.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니까, 도움을 청하고 손을 맞잡으며 함께 찾아가는 새로운 해답 배달 도중 사탕이 모두 깨지는 사고를 겪은 쿵이들은 다시 힘을 합쳐 단감 사탕 만들기에 나서지만, 셋이 머리를 맞대도 좀처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이때 쿵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자신들끼리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대신, 다른 동물들에게 망설임 없이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건넨 부탁에 열두 띠 동물들이 하나둘 조선 사탕 가게로 모여들고, 여러 손길이 더해지면서 마침내 ‘대왕 단감 사탕’이 완성된다. 위기를 해결하는 힘은, 특별한 영웅 한 명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청하고 기꺼이 손을 내미는 평범한 존재들의 연대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인상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배운다. 물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자세 역시 필요하다. 『조선 사탕 가게』는 쿵이들을 통해 도움을 구하는 일이 부끄럽거나 나약한 행동이 아님을 보여 준다.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필요할 때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삶에 꼭 필요한 용기임을 일깨운다. 용기를 내어 도움을 청한 순간, 쿵이들은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답과 마주한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주문받은 막대 사탕 수십 개를 완성해야 했지만, 여러 동물과 힘을 모은 끝에 탄생한 것은 단 하나의 커다란 ‘대왕 단감 사탕’이다. 당초 계획과는 다른 결과였지만, 모두가 함께 만들고 나눌 수 있는 더 뜻깊은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이처럼 『조선 사탕 가게』는 도움을 청하고 타인과 손을 맞잡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아가 정해진 답에만 매달리기보다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는 유연함 역시 삶에 꼭 필요한 지혜임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