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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가장 보통의 행복’에 주목하지 않는 사회
1부 나는 왜 혼자이고 싶을까?-나의 동기와 욕구 점검하기 1장 나는 어떤 혼자인가 2장 내가 혼자인 이유-지금까지의 내 삶 들여다 보기 3장 결혼이라는 패키지, 나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거부하는가 4장 혼자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 5장 연애와 결혼, 내 마음을 아직 모르겠다면 6장 원가족 들여다보기-부모(주양육자)와의 관계와 내 삶의 지향 2부 혼자의 삶에 배달되는 명세서 1장 싱글을 설명하게 만드는 사회 2장 누군가에게 기대면 안 된다고 느끼는 사람들 3장 기대는 마음이 두려움을 만날 때 4장 외로움을 외로움이라 부르지 못하고 5장 혼자의 삶을 운영하는 비용들 6장 원가족의 시간표 속에서 3부 ‘나’의 운영체제 설계하기 1장 나의 가장 오래된 전문가는 누구인가 2장 경제: 나쁜 관계를 피할 권리 3장 일상을 운영하는 사람 4장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 5장 ‘폭풍’이 와도 남아 있는 것 6장 나를 반드시 기쁘게 하는 것들 4부 혼자의 삶에서 관계 설계하기 1장 결혼 밖에서 관계를 상상하기 2장 내게 필요한 친밀함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 3장 생활을 나누는 관계-같이 살지 않아도 같이 살아가는 법 4장 삶을 함께 받쳐주는 관계를 만드는 법 5장 원가족과의 적절한 거리 설정하기 6장 동반자를 만나고 싶다면 나가며 설명이 필요 없는 혼자의 삶을 향하여 주 |
반유화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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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로 그 언어를 제시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혼자’에게, 그동안 수많은 ‘혼자’를 만나 삶의 고민을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도움을 건네고자 한다. 지금 내 삶은 어떤 모습인지, 나는 어떤 유형의 혼자인지를 살펴보는 데서 출발해 하루를 어떻게 꾸리고 돈과 건강을 비롯해 미래를 어떻게 대비할지까지 함께 고민할 것이다. 혼자의 삶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자유, 외로움과 평온, 그 밖의 복잡한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어떤 관계와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면 좋을지도 이야기하려 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부정하는 대신 이해하고 다룰 때, 혼자의 삶은 더 편안하고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 p.10 혼자의 삶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점은 자유다. 주말 아침을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고, 해외 근무를 제안받았을 때 동반자의 직장이나 아이의 학교를 함께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퇴근 후 영화를 보고 싶으면 그대로 영화관에 가면 된다. 이렇게 자신의 삶에 관한 결정권을 오롯이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혼자의 삶으로 향하게 만드는 분명한 접근동기다. 자유를 원하는 이런 마음에는 원치 않는 책임을 떠맡거나 관계 안에서 속박될 가능성을 피하고 싶은 회피동기도 들어 있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속박이라고 느끼는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일이다. 친밀한 관계에 으레 따라오는 협의와 조정일까? 아니면 한 사람의 욕구가 우선시되고 다른 사람이 그에 일방적으로 맞춰야 하는 불균형일까? 서로의 사정을 고려하는 조율과 내 선택이 상대의 허락에 달린 통제는 다르다. 서로 필요할 때 책임을 나누는 것과 한 사람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착취도 다르다. 그 차이를 구분해야 내가 원하는 자유가 무엇이고, 내가 두려워하는 속박이 무엇인지도 분명해진다. --- pp.36-37 혼자의 삶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점은 자유다. 주말 아침을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고, 해외 근무를 제안받았을 때 동반자의 직장이나 아이의 학교를 함께 계산하지 않아도 된다. 퇴근 후 영화를 보고 싶으면 그대로 영화관에 가면 된다. 이렇게 자신의 삶에 관한 결정권을 오롯이 가질 수 있다는 점은 혼자의 삶으로 향하게 만드는 분명한 접근동기다. 자유를 원하는 이런 마음에는 원치 않는 책임을 떠맡거나 관계 안에서 속박될 가능성을 피하고 싶은 회피동기도 들어 있을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속박이라고 느끼는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일이다. 친밀한 관계에 으레 따라오는 협의와 조정일까? 아니면 한 사람의 욕구가 우선시되고 다른 사람이 그에 일방적으로 맞춰야 하는 불균형일까? 서로의 사정을 고려하는 조율과 내 선택이 상대의 허락에 달린 통제는 다르다. 서로 필요할 때 책임을 나누는 것과 한 사람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착취도 다르다. 그 차이를 구분해야 내가 원하는 자유가 무엇이고, 내가 두려워하는 속박이 무엇인지도 분명해진다. --- pp.36-37 한쪽에서는 “혼자라서 힘들지?”라고 단정하고, 다른 쪽에서는 “혼자니까 당당하게 잘 살겠지”라고 기대한다. 그 사이에서 혼자인 사람의 마음은 갈 곳을 잃는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서도 때로 외로울 수 있고, 결혼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수 있으며, 혼자 지내는 자유를 사랑하면서도 아플 때의 돌봄을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결국 어느 하나의 익숙한 해석으로 단순화될 것 같아 침묵하게 된다. --- p.110 한쪽에서는 “혼자라서 힘들지?”라고 단정하고, 다른 쪽에서는 “혼자니까 당당하게 잘 살겠지”라고 기대한다. 그 사이에서 혼자인 사람의 마음은 갈 곳을 잃는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서도 때로 외로울 수 있고, 결혼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수 있으며, 혼자 지내는 자유를 사랑하면서도 아플 때의 돌봄을 걱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결국 어느 하나의 익숙한 해석으로 단순화될 것 같아 침묵하게 된다. --- p.110 우리는 흔히 ‘의존적인 것은 극복해야 할 약점이고 독립적인 것은 추구해야 할 덕목’이라고 전제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몫을 알아서 해내는 사람을 성숙하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배우자, 가족과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라고 요구한다. 제도적으로 인정된 관계 안에서는 서로 기대라고 하면서도, 그 바깥에서 생기는 필요와 취약함은 되도록 혼자 해결하라는 모순된 메시지를 보내온 셈이다. --- p.124 그런데 외로움은 단순히 곁에 사람이 없을 때만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과 충분히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도 ‘the one’(단 한 사람)이 아니라는 데서 오는 외로움이 있다. 여러 사람 가운데 한 명인 ‘one of them’(그중 한 사람)은 될 수 있지만, 누구에게도 ‘the one’, 곧 상대에게 유일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the one’의 자리는 파트너십이나 동반자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도 내 일상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아요. 부모님 말고는 내가 아프거나 무너졌을 때 곁으로 와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나는 여러 사람에게 좋은 친구이지만, 정작 누구의 ‘자기 사람’도 아닌 것 같아요. 누구에게도 특별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 p.143 혼자의 삶에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일을 멈추게 하거나 일 바깥으로 나를 불러내는 생활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자리를 의식적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일은 물론이고 자격증과 공부처럼 일의 연장선에 놓인 것들까지 슬금슬금 삶을 차지한다. 처음에는 나를 설명하는 수단 중 하나였던 일이 어느새 나를 알려주는 유일한 언어가 된다. 일이 잘되는 동안에는 이 취약성이 성취와 인정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번아웃이 오거나, 갑자기 오래 해온 일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지거나, 나이가 들며 체력과 건강을 잃거나, 조직에 대한 헌신이 배신으로 돌아오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제야 일을 빼고 나면 자신을 설명할 말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 pp.154-155 달라진 얼굴색이나 늘어가는 짜증, 잦아지는 한숨과 밤새 뒤척이는 잠은 곁에서 생활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을 때 포착되기 쉽다. 기침이 계속되는데도 ‘곧 낫겠지’ 하고 지내다가, 같이 지내는 사람이 “기침이 벌써 2주째 아니야?”라고 물어서 기간을 세어보는 일도 있다. 일상의 변화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구조적으로 없을 때, 우리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가장늦게 알아차리기도 한다. 그래서 혼자의 삶에서는 내가 내 삶의 첫 번째 목격자가 되는 일이 더욱 중요해진다. 몸의 감각과 생각, 감정, 생활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살피며, 필요할 때 다른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도 거기에서 시작된다. --- p.168 혼자라는 것과 관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말이다. 다만 혼자의 삶에서는 누가 내 삶의 어떤 자리를 맡을지가 정해져 있지 않다. 명절에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정할 때, 좋은 일이 생겨 가장 먼저 누구에게 이야기할지 떠올릴 때 누군가가곧바로 떠오르는 혼자도, 잠시 멈칫하는 혼자도 있다. 관계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관계가 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를 직접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혼자인 삶은 당연하게도, 아무도 필요 없는 사람이 되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살고 싶은지를 더 의식적으로 묻게 되는 삶이다. --- pp.233-234 관계를 상상할 때 우리는 때로 너무 큰 것부터 떠올린다. 평생 함께할 사람, 노년까지 서로를 책임질 친구, 단단한 공동체 같은 것들이 먼저 머릿속을 채우지만, 지금 당장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는 이번 주의 생활 한 부분을 나눌 사람일 수 있다. 나를 아무도 전혀 모르는 상태와, 몇몇 사람이 내 삶의 아주 작은 부분을 조금씩이나마 알고 있는 상태는 분명히 다르다. 차이는 작아 보여도, 0과 0.1 사이에는 ‘아무 연결도 없음’과 ‘조금이라도 연결되어 있음’이라는 의미 있는 간격이 있다. --- pp.261-262 마지막으로 다시금 바라는 것은 하나다. 혼자의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고민 끝에 안착한 삶이고, 누군가에게는 아직 낯선 삶이며, 누군가에게는 다른 가능성을 기다리는 시간일 수 있다. 이미 자기 삶에 단단히 잘 뿌리내린 사람이라면, 그 삶을 더 이상 설명하거나 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아직 흔들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시간이 ‘아직 무언가 오지 않은 시간’으로만 남지는 않았으면 한다. --- p.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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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혼자이고 싶을까?”
-‘혼자’의 유형, 욕망과 두려움의 크기 이해하기 ‘혼자’는 삶의 형태일 뿐, 혼자 살아가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결혼 제도의 억압과 차별을 인지하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부터 이상적인 파트너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와는 다른 현실로 인해 혼자를 선택한 사람, 함께하는 삶보다 혼자 사는 삶의 장점이 많다고 판단한 사람, 다른 목표를 우선하다 보니 어쩌다 혼자인 사람, 삶의 동반자를 잃고 혼자가 된 사람 등. 저자는 우선 이토록 다양한 삶의 모습을 묶을 수 있는 ‘혼자’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혼자 [명사] 1 ‘동반자’ 없이 살아가는 사람 2 삶의 기본 단위를 ‘나’로 설정한 사람 여기서 ‘동반자(life partner)’란 서로의 삶을 오랜 시간 책임지기로 약속한 상대다. 따라서 ‘혼자’란 (부담을 일부 나눌 수는 있지만) 내 삶을 오롯이 내가 책임지며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혼자는 ‘상태’이므로 지금 내 욕망과 일치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즉, 내가 혼자이고 싶은 이유를 이해하려면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나는 동반자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연애 관계’처럼 상대의 삶을 책임지지는 않더라도, 배타적이고 특별한 관계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혼자라는 상태가 편안한가, 아니면 불안한가? 이러한 질문들은 혼자라는 지금의 상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안의 어떤 욕망 혹은 두려움이 혼자의 삶으로 향하게 만든 것일까? 가령 혼자의 삶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자유’다. 저녁은 무엇을 먹고 주말은 어떻게 보낼지부터 어느 직장을 다니고 재정은 어떻게 관리할지 등 크고 작은 삶의 선택을 오롯이 내릴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내 삶의 크고 작은 선택을 내릴 때 누군가의 마음과 상황이 우선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지는 단점일 것이다. 이처럼 무엇을 선택한 이유에는 장점에 끌리는 마음과 단점을 피하려는 마음이 공존한다. 혼자라는 상태 역시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이면서 위험과 불편으로부터 멀어지려는 선택일 수 있다. 둘 중 나에게 더 크고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이처럼 내가 어떤 지향을 가진 혼자이고, 욕망과 두려움 중 나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워크숍’의 시작이다. “혼자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결혼이라는 인생의 ‘올인원 패키지’을 기능으로 해체하기 혼자의 삶을 선택했다는 것은 동반자가 있는 삶의 장점을 포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령 동반자가 있는 삶 중 가장 보편적이고 체계적인 형태인 결혼은 삶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한데 묶어놓은 ‘올인원 패키지’다. 저자는 결혼이 갖는 기능을 ‘①친밀함, ②상호작용 및 공동 생활, ③경제 공동체, ④몸과 마음의 상호 돌봄, ⑤양육이라는 공동 프로젝트’로 정리한다. 물론 모든 결혼에서 이러한 것들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고 결혼 제도와 관습, 상대의 문제로 인해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역시 갖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 갖는 ‘기능’은 혼자의 삶에서도 필요한, 단단하고 행복한 삶의 조건이기도 하다. 결혼을 이렇게 패키지로 해체하면 ‘결혼해야 할까? 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처럼 ‘모 아니면 도’ 같은 질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에게 ‘친밀함’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일상을 나누는 ‘공동 생활’이 어떤 위안을 주는지(혹은 어떤 불편을 주는지), ‘몸과 마음의 상호 돌봄’을 얼마나 필요한지에 따라 내 삶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을 친구나 가족처럼 인간관계를 통해 충족하거나 공적 제도 및 민간 서비스로 대체하는 등, 나에게 적합한 방식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구체적인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여기서 저자는 결혼의 기능 중 ‘친밀함’은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친밀함은 인간의 마음을 지탱하고 살아갈 힘을 만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친밀함에는 정서적 친밀함, 사회적 친밀함, 성적 친밀함, 지적 친밀함, 여가 친밀함이라는 다섯 종류가 있는데, 결혼은 이 친밀함의 상당 부분을 배우자로부터 충족하려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편리하면서도 위험한 방식이다. 반대로 혼자의 삶에서는 각각의 친밀함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을 채워줄 관계가 나에게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다른 기능들이 원만하게 충족되더라도 친밀함이 부족하다면, 삶의 토대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삶을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내 삶의 운영체제’를 설계하는 법 지금까지 살펴본 것들을 저자는 혼자의 삶에 따라오는 ‘명세서’라고 말한다. 앞선 단계에서 혼자의 삶에서 필요한 것들, 그리고 그중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그만큼 구체적으로 정리되었다는 뜻이다. 이제 명세서에 청구된 항목들을 ‘처리’하는 나만의 방식을 찾을 시간이다. 여러 필요를 한꺼번에 조직한(그만큼 위험하기도 한) 결혼 바깥에 있는 혼자에게 필요한 것은 ‘분산 모델’이다. 삶의 여러 기능을 사람들과의 연결, 제도와 서비스, 자신의 역량 등 여러 자원에 나누어 배치해야 한다. 여기서 설계의 주체는 나 혼자이지만, 그 기능들을 담당하는 건은 혼자가 아니다. 혼자의 삶을 잘 운영한다는 것은 내가 떠안아야 할 몫을 줄여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3부와 4부에 걸쳐 열두 가지 체크리스트를 준비한다. 그중 여섯 가지는 ‘나’의 운영체제를 설립하는 것이고, 나머지 여섯 가지는 필요한 관계를 만들고 점검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건강한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부터 경제적 위험과 인생의 고비에 대비하고 삶에서 다양한 기쁨을 찾는 법 등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측면이고, 후자는 나에게 필요한 친밀함을 나누고 외로움을 덜어주는 관계부터 내 삶의 위기를 알아차리고 도움을 주는 안전망과 원가족과의 적정한 거리 유지 등 ‘함께’ 삶을 꾸려나가는 측면이다. 이처럼 저자는 혼자의 삶은 결코 혼자서 유지될 수 없다고 말한다. ‘나’의 운영체제와 이를 지탱해주는 관계가 함께 존재해야만 ‘내 삶의 운영체제’가 완성된다. 『혼자 살기 워크숍』은 ‘아플 때 혼자면 어떡하지?’와 같은 막연한 불안을 ‘아플 때 혼자면 어떻게 하지?’라는 실용적인 고민으로 바꾸는 “인생 설계 설명서”다. ‘내 삶의 운영체제’를 아무리 꼼꼼히 설계했더라도, 어느 순간 “나 어떻게 살아야 돼?!”라고 외치며 인생을 고민하는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 내 욕망과 두려움은 살아가면서 달라질 테니까. 그때마다 『혼자 살기 워크숍』이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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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기다려왔다. ‘혼삶’이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되었다는 알림이 요란한 지 10년이 넘었건만, 여전히 ‘혼자’인 삶은 예외나 과도기쯤으로 치부된다. ‘혼삶’이 자유와 비참의 두 극단을 오가는 비정상으로 여겨질 때, 수많은 ‘혼자’들은 자기 삶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단 말인가. ‘혼삶’의 모델과 운영체계가 척박한 와중에 나온 이 책은 평범한 인생 모델로서 어떻게 혼자인 삶을 꾸려갈 것인지를 차근차근 안내해주는 인생 설계 설명서다.
저자는 진료실에서 겪은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혼자’인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두루뭉술한 감정을 솜씨 좋게 해체해 구체적인 관찰 대상과 과제로 바꿔준다. 실용적이면서도 사려 깊고, 냉철한 동시에 따뜻한 손길로 ‘혼자’인 사람을 자기 삶의 목격자인 자리로 데려다준다. 저자의 조곤조곤한 설명을 따라 혼자이고 싶은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 ‘혼삶’은 무엇을 요구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묻다 보면 자기 삶을 해석하는 자신만의 언어가 또렷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모든 ‘혼자’들은 오래 곁에 두고 되풀이해 읽어야 할 지침서다. ‘혼삶’ 경력 20년이 넘는 내게도 귀한 책이다. - 김희경 (논픽션 작가, 《에이징 솔로》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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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중년의 나이에 들어섰는데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밤에는 뜬눈으로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허공에 외친다. “나 어떻게 살아야 돼?!”
잘 모르겠는 마음을 붙들고 《혼자 살기 워크숍》을 읽는다. 책이 이끄는 대로 내 삶이 어떤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지 체크해본다. 챕터마다 촘촘하게 준비된 체크리스트와 답을 기다리는 질문들이 천천히 내 삶의 패키지를 풀어헤친다. 그렇게 지금의 삶을 그림으로 그리고, 표로 만들고, 번호를 붙이다 보면 무엇을 더 채우고, 무엇을 비울지 가늠이 되고야 만다. ‘지금의 내 성격과 욕구를 알고, 그에 맞는 삶을 조건을 만들어가기’ 삶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그게 당연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의 ‘지금’을 파악해가며 과정 속에서 삶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으로 다시 깨우친다. 나를 돌보고, 관찰하고, 이해하는 일은 내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다행히 이 책과 함께하는 동안은 차고 넘칠 정도로 나를 궁금해해도 된다. 또다시 물음표로 가득 찬 순간을 마주하면 그땐 주저하지 않고 이 ‘교과서’를 펼칠 것이다. - 이랑 (음악가·작가,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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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수학이 그렇게 싫었다. 공식을 외워서 대입하라는데, 대체 왜 해야 하는 건지. 시간이 지나 수학이 밉지 않아졌을 때에야 알게 되었다. 수학이란 특정 조건과 논리적 규칙 아래 참과 거짓을 판별하고 증명하는 사고 체계임을. 무작정 머리에 넣은 것들은 그렇다. 늘 당연하게 작동하기에 한 번도 골똘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들도 그렇다. 전체의 평균을 표준으로 삼고, 나, 너, 우리를 그 기준에 대입해 정답을 맞히려 한다.
우리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사람’은 표준에서 벗어났거나, 아직 그에 다다르지 못한 사람처럼 보인다. 외로움, 허전함과 같은 쓸쓸한 수식어가 늘 따라붙으며 미완의 삶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혼자서 잘 살아내는 사람이야말로 비로소 타인과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다. 그러니 나 혼자만 잘사는 ‘얄팍한’ 비법을 기대하는 분들은 이 책을 펼치지 마시길. 그런 요령을 주는 대신 혼자서는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내면 깊은 곳까지 살펴보고 어떤 형태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자성하도록 이끄는 책이므로. 저자는 어디서도 털어놓지 못한 혼자의 마음들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다’고 단언한다. 속마음을 여과 없이 터놓고 좋은 대화를 나눌 상대가 필요한 분들께, 기꺼이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혼자 살기 워크숍》을 권한다. - 김아영 (출판사 ‘무제’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