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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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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옥설권지십일(詩人玉屑卷之十一)

1. 시병詩病 ······································································································· 41

2. 애리礙理 ······································································································ 65

3. 고증考證 ······································································································· 73


시인옥설권지십이(詩人玉屑卷之十二)

1. 고금의 인물을 품평하다品藻古今人物 ····························································· 97

2. 고시古詩 ···································································································· 148

3. 율시律詩 ··································································································· 153

4. 절구絶句 ······································································································157


시인옥설권지십삼(詩人玉屑卷之十三)

1. 《시경》 삼백 편三百篇 ················································································· 163

2. 《초사》楚詞 ································································································· 171

3. 양한兩漢 ···································································································· 179

4. 건안建安 ···································································································· 186

5. 육대六代 ···································································································· 191

6. 정절(靖節) 연명(淵明) 도잠(陶潛)靖節 ····························································· 205



시인옥설권지십사(詩人玉屑卷之十四)

1. 적선(謫仙) 이백(李白)謫仙 ············································································· 235

2. 이백과 두보(杜甫)李杜 ················································································· 260

3. 초당(草堂) 두보草堂 ···················································································· 271


시인옥설권지십오(詩人玉屑卷之十五)

1. 왕유王維 ···································································································· 325

2. 소주(蘇州) 위응물(韋應物)韋蘇州 ···································································· 329

3. 맹호연孟浩然 ······························································································ 339

4. 문공(文公) 한유(韓愈)韓文公 ·········································································· 347

5. 의조(儀曹) 유종원(柳宗元)柳儀曹 ···································································· 363

6. 동야(東野) 맹교(孟郊)․낭선(浪仙) 가도(賈島)孟東野賈浪仙 ······························· 375

7. 옥천자(玉川子) 노동(盧仝)玉川子 ···································································· 389

8. 장길(長吉) 이하(李賀)李長吉 ···········································································399

9. 빈객(賓客) 유우석(劉禹錫)劉賓客 ·····································································406

10. 상건常建 ···································································································413


시인옥설권지십육(詩人玉屑卷之十六)

1. 향산(香山) 백거이(白居易)香山 ········································································417

2. 옥계생(玉谿生) 이상은(李商隱)玉谿生 ·······························································437

3. 왕건王建 ······································································································451

4. 목지(牧之) 두목(杜牧)杜牧之 ·········································································· 462

5. 두순학杜荀鶴 ······························································································ 475

6. 치원(致元) 한악(韓偓)韓致元 ···········································································477

7. 만당晚唐 ·····································································································482

저자 소개 3

저송 위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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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지(魏慶之, ?-?) 자는 순보(醇甫), 호는 국장(菊庄), 복건성(福建省) 건양(建陽) 사람이다. 뛰어난 재능과 명성이 있었으나 벼슬길에는 뜻이 없어, 국화 일천 송이를 심고 매일 시인 묵객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시를 읊으며 은둔 생활을 즐겼다. 남송 이종(理宗) 연간에 주로 활동하면서, 남송 및 이전 시대의 시화(詩話) 자료를 집대성한《 시인옥설(詩人玉屑)》을 편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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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 출생이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학사·석사·박사)를 졸업했으며,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 한학연수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학교·한양대학교·홍익대학교 강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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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부서당에서 서암 김희진 선생에게 한문을 배웠다. 현재 퇴계학연구원에 재직 중이다. 역서로는 《황정견시집주》 1~14(공역), 《예원치언 하》, 《전당시화 상》, 《두시경전》 1~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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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92쪽 | 152*225*30mm
ISBN13
9791166845109

책 속으로

성유(聖兪) 매요신(梅堯臣)이 나[구양수(歐陽脩)]에게 말하기를, “엄유(嚴維)의 시 가운데 ‘버드나무 연못에는 봄물이 넘쳐나고, 꽃 핀 언덕에는 석양도 더디네.[柳塘春水慢, 花塢夕陽遲.]’라 하였는데, 화창하고 태탕한 시절과 자연의 모습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그려 내었다.”라 하였다. 또한 공보(貢父) 유반(劉攽)의 《중산시화(中山詩話)》에서 “이 한 연(聯)을 자세히 검토해 보면 ‘석양이 더디다(해가 늦게 진다)’는 말은 꽃과 연관이 있지만, 봄물이 넘쳐난다는 말은 버들과 상관이 없다. 예를 들면, 두보(杜甫)의 ‘깊은 산은 짧은 햇빛을 재촉하고, 높은 나무는 거센 바람이 자주 부네.[深山催短景, 喬木易高風.]’라는 구절은 조금도 하자가 없다.”라 하였다. -44쪽-

형공 왕안석의 《백가시선》은 당나라 사람 은번(殷璠)의 《하악영령집(河嶽英靈集)》과 고중무(高仲武)의 《중흥간기집(中興間氣集)》에 근본한 것이다. 그 처음의 명황(明皇)과 덕종(德宗) 및 설직(薛稷), 유희이(劉希夷), 왕적(王適), 위술(韋述)의 시는 조금도 증감이 없으며 차례도 또한 동일하다. 맹호연의 시는 몇 편이 늘어났고 저광희(儲光羲)의 뒷부분은 형공 왕안석이 뺄 것은 빼고 넣을 것은 넣었다. 전권(前卷)을 읽으면 모두 좋은데, 그 선택이 정밀한 것은 아니다. 대개 성당 시인들의 작품은 볼만하지 않은 것이 없다. -85-86쪽-

심빈(沈彬)은 시에 대해 평론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건훈(李建勲)이 손방(孫魴)을 자신의 집에 숨겨 두었다가, 심빈이 오는 것을 기다려 손방의 시에 대해 물었다. 이에 심빈은 “이것은 풍아(風雅)의 격조가 있지 않고 다만 늙은 농부가 화롯가에서 지은 시일 뿐이네.”라고 했다. 이 소리를 듣고 손방이 갑자기 뛰어나와 심빈을 꾸짖으며 “풍아의 격조가 없다는 말은 이미 들었지만, 늙은 농부가 화롯가에서 지은 작품이라고 한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니오.”라고 했다. 심빈은 웃으면서 “그대가 밤에 앉아 지은 구절 중에, ‘화로 자주 뒤적이니 재는 점점 식어 가고, 오래 앉아 있으니 자리에 자국이 생겼네.[劃多灰漸冷, 坐久席成痕.]’라는 것이 늙은 농부가 화롯가에서 지은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이오.”라고 했다. 이에 자리에 있던 이들이 모두 크게 웃었다. -146쪽-

육일거사(六一居士) 구양수는 연명 도잠의 〈귀거래사〉를 유독 높이 쳐서 강좌 최고의 문장으로 당대에는 따라갈 작품이 없다고 하였다. 부옹(涪翁) 황정견은 “안연지와 사령운의 시는 연마하는 노력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명 도잠의 담장은 한참 높아서 그들은 넘겨다볼 수 없다. 동파 소식은 만년에 연명 도잠의 시를 더욱 좋아하였다. 담이(儋耳)에 있을 때 마침내 연명 도잠의 시 전체에 화운하였다. 형공(荊公) 왕안석(王安石)은 금릉(金陵)에 있을 때 연명 도잠의 시 가운데 많은 작품에 화운하였는데, 사운시(四韻詩)는 연명 도잠의 시를 전부 차운한 것이다.”라 하였다. -209쪽-

시인들은 시에 대해 당나라는 이백과 두보를, 송나라는 소식과 황정견을 언급한다. 소식은 이백과 유사하고 황정견은 두보와 비슷하다. 소식과 이백의 시는 열자(列子)가 바람 기운을 타는 것과 같아서 배나 수레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경지이다. 황정견과 두보의 시는 영균(靈均) 굴원(屈原)이 계수나무 배를 타고 옥으로 꾸민 수레를 타는 것과 같아서 기다림이 있지만 처음부터 기다렸던 것은 아닌 경지이다. 이백은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시에 있어 귀신과 같은 경지이며, 두보는 기다림이 있지만 일찍이 기다림이 있지는 않았으니 시에 있어 성인의 경지이다. -260-261쪽-

위응물은 〈기이담원석(寄李儋元錫)〉에서 “몸에는 병 많아 고향 생각 간절하고, 고을에 떠돌이 많아 봉급 받기 부끄럽네.[身多疾病思田里, 邑有流亡愧俸錢.]”라 하였고, 〈군중연집(郡中宴集)〉에서 “부끄럽구나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들 편안한 모습 보지 못했으니.[自慙居處崇, 未覩斯民康.]”라 하였다. 나는 생각하기에, 사군자는 마땅히 절실하게 이런 말을 지어야 한다. 관리가 되어 줄곧 세금을 거둬들이고 토목 공사를 일삼으면서 백성을 원수처럼 여기는 이들이 이 시에 대해 부끄러움이 없겠는가. -338쪽-

자유 소철은 만년에 사람들에게 자주 유우석의 시를 배우라고 했는데, 이는 유우석 시의 용의가 심원하고 곡절처(曲折處)가 있기 때문이었다. 뒤에 유우석의 〈역양서사칠십운(歷陽書事七十韻)〉의 “하룻밤에 호수가 되었지만, 천년 동안 여러 군명이 있었지. 패왕이 길을 잃어버린 곳, 아보가 봉토 받은 성이네.[一夕爲湖地, 千年列郡名. 霸王迷路處, 亞父所封城.]”라고 한 구절을 보니, 모두 역양의 일을 서술한 것으로 시어의 의미가 웅건하여 뒷날의 시인들이 이러한 경지를 잇기 어려울 정도였다. -407-408쪽-

출판사 리뷰

《시인옥설》은 남송의 위경지가 중국 역대 시인들의 작품과 시에 관한 논의를 집대성한 시화총집이다. 시의 연원과 형식, 격률과 창작 방법은 물론, 여러 시인의 작품에 대한 비평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지금, 오래전 중국의 시를 다시 읽어야 할까? 우리말로 쓰이지도 않았고 우리 조상이 지은 것도 아닌 시가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갖는다는 것일까? 이 질문의 실마리는 뜻밖에도 2,500여 년 전 공자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논어》에는 공자가 아들 공리에게 가르침을 준 일화가 나온다. 공자는 아들에게 시를 배웠느냐고 물었고, 아직 배우지 않았다는 대답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 여기서 공자가 말한 시는 《시경》을 가리킨다. 물론 시를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실제로 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공자가 강조한 것은 발화 행위 자체보다 자기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이었을 것이다. 당시 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을 감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익혀야 할 중요한 교양이었다. 시를 배운다는 것은 곧 언어를 배우는 일이었으며, 나아가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일이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은 후대에도 이어졌다. 시대가 흐르면서 시의 형식과 표현은 다양하게 발전했고, 시를 짓고 감상하는 방법을 둘러싼 논의도 풍부해졌다. 무엇이 좋은 시를 만드는가? 같은 대상을 노래하더라도 어떤 표현이 더 뛰어난가? 시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시인과 비평가들이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위경지의 《시인옥설》은 바로 그 논의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시인옥설》에는 시를 창작할 때 경계해야 할 점부터 언어를 다듬는 방법, 시의 형식과 표현, 뛰어난 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담겨 있다. 위경지는 앞선 시인과 비평가들의 견해를 선별하고 분류하여 좋은 시를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를 마련했다. 특히 이 책은 추상적인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인들의 작품과 구절을 통해 시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 준다. 가령 같은 풍경을 노래하더라도 어떤 시인은 꾸밈없는 언어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어떤 시인은 치밀한 표현으로 장대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같은 뜻을 담은 시구라도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시인옥설》은 이러한 차이를 섬세하게 짚어 낸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시를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즐거움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 책에는 이백과 두보를 비롯해 도연명, 소식 등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과 그에 대한 비평이 폭넓게 등장한다. 따라서 《시인옥설》은 중국 고전 시의 주요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책인 동시에, 옛 시인들이 어떤 표현을 높이 평가하고 무엇을 경계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학비평서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시선집이 뛰어난 시를 골라 보여 준다면, 《시인옥설》은 그 시가 왜 뛰어난지를 생각하게 한다.

더욱이 《시인옥설》의 영향은 중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역자에 따르면 김장생, 허균, 차천로, 이유원, 김진수, 유몽인, 이수광, 심수경, 신위, 임전, 김방걸, 권구 등 수많은 조선 문인이 《시인옥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논의를 펼쳤다고 한다. 이는 중국의 시학적 전통이 조선의 문학과 비평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 우리가 한국 고전문학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한시 역시 이러한 전통과 교류하며 발전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옥설》을 읽는 일은 중국의 옛 시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조상들이 시를 짓고 감상할 때 어떤 문학적 전통을 참조했는지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옥설》의 가치를 이러한 역사적·학술적 의의에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시와 비평이 오늘날에도 충분한 감상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흥, 삶의 덧없음에 대한 탄식, 그리움과 기쁨을 표현하려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공자가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은 어쩌면 시를 통해 우리가 언어의 가능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시인옥설》은 단순히 옛 시인들의 작품과 비평을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아름다운 시를 만나는 즐거움에 더해, 그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깨닫게 하는 책이다. 오래된 시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옛 시인들의 생각과 감정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언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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