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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동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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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옥설권지십칠(詩人玉屑卷之十七)

1. 서곤체西崑體 ································································································ 39

2. 육일거사(六一居士) 구양수(歐陽脩)六一居士 ······················································· 47

3. 자미(子美) 소순흠(蘇舜欽)蘇子美 ······································································ 61

4. 도관(都官) 매요신(梅堯臣)梅都官 ······································································ 65

5. 만경(曼卿) 석연년(石延年)石曼卿 ······································································ 70

6. 서호처사(西湖處士) 임포(林逋)西湖處士 ····························································· 72

7. 강절(康節) 소옹(邵雍)邵康節 ············································································ 78

8. 반산노인(半山老人) 왕안석(王安石)半山老人 ······················································· 82

9. 설당(雪堂) 소식(蘇軾)雪堂 ············································································· 122


시인옥설권지십팔(詩人玉屑卷之十八)

1. 부옹(涪翁) 황정견(黃庭堅)涪翁 ······································································ 153

2. 이상(履常) 진사도(陳師道)陳履常 ···································································· 168

3. 태허(太虛) 진관(秦觀)秦太虛 ·········································································· 177

4. 문잠(文潛) 장뢰(張耒)와 소유(小游) 진관張秦 ················································· 184

5. 문잠 장뢰張文潛 ························································································· 186

6. 자창(子蒼) 한구(韓駒)韓子蒼 ·········································································· 192

7. 봉원(逢原) 왕령(王令)王逢原 ·········································································· 196

8. 천계(天啓) 채조(蔡肇)蔡天啓 ·········································································· 198

9. 수로(秀老) 유화(兪和)와 동생 청로(淸老) 유담(兪澹)兪秀老淸老 ························· 203

10. 세필(世弼) 원척(元陟)元世弼 ········································································ 208

11. 공보(功甫) 곽상정(郭祥正)郭功甫 ································································· 212

12. 방회(方回) 하주(賀鑄)賀方回 ········································································ 223

13. 자야(子野) 장선(張先)張子野 ········································································ 226

14. 무일(無逸) 사일(謝逸)謝無逸 ········································································ 230

15. 돈부(敦夫) 형거실(邢居實)邢敦夫 ································································· 234

16. 빈로(邠老) 반대림(潘大臨)潘邠老 ································································· 239

17. 소급(少汲) 호직유(胡直孺)胡少汲 ································································· 242

18. 중거(仲車) 서적(徐積)徐仲車 ········································································ 246

19. 공제(公濟) 양반(楊蟠)楊公濟 ········································································ 249

20. 운수(芸叟) 장순민(張舜民)張芸叟 ································································· 251

21. 자서(子西) 당경(唐庚)唐子西 ········································································ 253

22. 중지(仲至) 왕흠신(王欽臣)王仲至 ································································· 255


시인옥설권지십구(詩人玉屑卷之十九)

1. 중흥제현中興諸賢 ························································································ 261


시인옥설권지이십(詩人玉屑卷之二十)

1. 선림禪林 ···································································································· 365

2. 방외方外 ···································································································· 401

3. 규수閨秀 ···································································································· 419


시인옥설권지이십일(詩人玉屑卷之二十一)

1. 영이靈異 ···································································································· 443

2. 시여詩餘 ···································································································· 452

3. 《중흥사화》中興詞話 ···················································································· 491

저자 소개 3

저송 위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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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경지(魏慶之, ?-?) 자는 순보(醇甫), 호는 국장(菊庄), 복건성(福建省) 건양(建陽) 사람이다. 뛰어난 재능과 명성이 있었으나 벼슬길에는 뜻이 없어, 국화 일천 송이를 심고 매일 시인 묵객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시를 읊으며 은둔 생활을 즐겼다. 남송 이종(理宗) 연간에 주로 활동하면서, 남송 및 이전 시대의 시화(詩話) 자료를 집대성한《 시인옥설(詩人玉屑)》을 편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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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 출생이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학사·석사·박사)를 졸업했으며,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 한학연수과정을 수료했다. 단국대학교·한양대학교·홍익대학교 강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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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2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152*225*32mm
ISBN13
9791166845116

책 속으로

형공(荊公) 왕안석(王安石)이 만년에 이상은의 시를 즐겨 칭송하면서, 당(唐)나라 시인으로서 두보(杜甫)를 배울 줄 알아 그 울타리를 얻은 자는 다만 이상은 한 사람이라 하였다. 매번 그의 “설령엔 하늘 밖으로 간사신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송주는 여전히 전전군이 주둔하고 있네.[雪嶺未歸天外使, 松州猶駐殿前軍.]”와 “백발 되면 강호로 돌아가리라 오래 생각했는데, 천지를 회복한 뒤에 작은 배 타야겠네.[永憶江湖歸白髮, 欲回天地入扁舟.]”와 “달빛 없어도 연못은 빛나고, 저물녘 기운은 산을 담으려 하네.[池光不受月, 暮氣欲沈山.]”와 “강해에서 삼 년을 떠도는데, 천지에는 수많은 전쟁 있었네.[江海三年客, 乾坤百戰場.]” 등의 시들을 읊조렸다. 이런 구절들은 두보라도 넘을 수 없는 경지이다. -42-43쪽-

노직(魯直) 황정견은 왕안석의 시에 대해, “늘그막의 시는 오묘하다. 그러나 격조는 높지만 체제의 수준은 떨어진다. 예를 들면, 〈기양덕봉(寄楊德逢)〉의 ‘푸른 모 아래에서 듣는 듯, 다시 거북 등 쪼개지는 조짐 있어라.[似聞靑秧底, 復作龜兆坼.]’라는 구절은 이전의 시인들이 말하지 못했던 부분이다.”라고 했다. 또한 “〈법운(法雲)〉이라는 작품에 ‘수레 타고 뜨거운 태양 아래 가는데, 개울가 꽃은 온통 그윽하여라.[扶輿度陽焰, 窈窕一川花.]’라는 구절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비록 이전의 시인들이 또한 쉽게 말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삼사(三謝)를 배워 공교롭게만 했을 따름이다.”라고 했다. -91-92쪽-

거인(居仁) 여본중(呂本中)은 근래 시로 이름을 날렸다. 스스로 말하기를 강서시파(江西詩派)의 정통을 이어받았다고 하였다. 일찍이 그는 〈종파도(宗派圖)〉를 만들었는데, 예장(豫章) 황정견(黃庭堅) 이후로 진사도(陳師道), 반대림(潘大臨), 사일(謝逸), 홍추(洪芻), 요절(饒節), 승려 조가(祖可), 서부(徐俯), 홍붕(洪朋), 임민수(林敏修), 홍염(洪炎), 왕혁(汪革), 이순(李錞), 한구(韓駒), 이팽(李彭), 조충지(晁沖之), 강단본(江端本), 양부(楊符), 사과 (謝薖), 하예(夏倪), 임민공(林敏功), 반대관(潘大觀), 하기(何覬), 왕직방(王直方), 승려 선권(善權), 고하(高荷) 등 모두 25인을 나열하면서 법통을 이어받은 제자로 여겼으니, 그들의 원류는 모두 예장 황정견에서 나왔다고 하였다. -153쪽-

자야 장선의 시는 노성하고 굳건했으니, 가사(歌詞)는 또한 그 여파(餘波)일 뿐이다. 〈호주서계(湖州西溪)〉의 “부평초 끊긴 곳에 산 그림자 보이고, 들 배 돌아갈 때 풀 소리 들리네.[浮萍斷處見山影, 野艇歸時聞草聲.]”라는 구절과 〈여여화(與予和)〉의 “근심은 환어(鰥魚)가 밤 긴 것을 아는 것과 같고, 게으름은 나비가 봄날 바쁜 것과 같으랴.[愁似鰥魚知夜永, 懶同蝴蝶爲春忙.]”라는 구절 등은 옛사람의 수준에 미칠 만하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장선의 가사만을 칭송할 뿐이다. 옛날 주방(周昉)이 그린 인물화는 모두 신묘한 경지에 들었었는데 세상에서는 다만 주방이 그린 사녀(士女)의 그림만을 알아주었었다. 이른바 ‘여색을 좋아하는 것만큼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경우가 아니겠는가. -227쪽-

당나라 시인들은 양구(兩句)에서 하나의 일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 다산(茶山) 증기(曾幾)도 시 속에서 이러한 체제를 이용한 것이 많다. 예를 들면, “또 강북의 길을 돌아, 다시 죽서정에 이르렀네.[又從江北路, 重到竹西亭.]”라는 구절, “만약 사흘 안에 비가 안 오면, 어찌 가을 수확이 있으랴.[若無三日雨, 那復一年秋.]”라는 구절, “마치 중양절을 아는 듯, 일부러 두세 송이 꽃 피웠네.[似知重九日, 故放兩三花.]”라는 구절, “차례대로 경전을 보다가, 아이 부르니 이치 사라지네.[次第繙經集, 呼兒理在亡.]”라는 구절, “또 청신한 구절 얻으니, 마치 기침 소리 들은 듯.[又得淸新句, 如聞謦欬音.]”이라는 구절, “어찌하여 만 집의 고을에, 매화 한 가지 보이지 않는고.[如何萬家縣, 不見一枝梅.]”라는 구절은 이러한 체제에 또한 대단히 힘을 쏟은 것이다. -265-266쪽-

근래 승려로서 시를 배우는 자는 대단히 많지만 모두 초연자득(超然自得)한 맛은 없다. 이따금 사대부들이 버린 것들을 긁어모으고 모방하여 일종(一種) 체제를 이루었지만, 격률이 대단히 평범하고 속되다. 세상에서는 그것을 ‘산도기’라고 부른다. 자첨(子瞻) 소식(蘇軾)이 혜통(惠通)에게 준 시에서 “말이 연하(煙霞)를 띤 것은 예로부터 드문데, 기가 소순(蔬筍)을 머금은 것은 공에게는 없구나.[語帶煙霞從古少, 氣含蔬筍到公無.]”라 하였다. 일찍이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소순이란 말을 깊이 이해하였을까. 산도기가 없구나.”라 하니, 듣는 이들이 모두 크게 웃었다. -366쪽-

지금 시대에 시를 잘 짓는 부인으로는 앞에 증포(曾布)의 처인 위 부인(魏夫人)과 후에 이안(易安) 이청조(李淸照)가 있다. 이청조가 조명성(趙明誠)에게 시집갔던 때는 건염(建炎) 초기로, 조명성은 비각(秘閣)에서 건강(建康)으로 나아가 청나라에 대항하였다. 이때 이청조는 “남쪽으로 와도 여전히 오강이 차가운 걸 무서워하고, 북쪽에서 전쟁하니 역수가 추운 걸 슬퍼하네.[南來尙怯吳江冷, 北狩應悲易水寒.]”라 하였으며, 또한 “남쪽으로 오니 관민(官民)에 왕도(王導)가 적고, 북에서 온 소식은 유곤(劉琨)이 적네.[南渡衣冠少王導, 北來消息欠劉琨.]”라 하였다. -429쪽-

출판사 리뷰

《시인옥설》은 남송의 위경지가 중국 역대 시인들의 작품과 시에 관한 논의를 집대성한 시화총집이다. 시의 연원과 형식, 격률과 창작 방법은 물론, 여러 시인의 작품에 대한 비평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지금, 오래전 중국의 시를 다시 읽어야 할까? 우리말로 쓰이지도 않았고 우리 조상이 지은 것도 아닌 시가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갖는다는 것일까? 이 질문의 실마리는 뜻밖에도 2,500여 년 전 공자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논어》에는 공자가 아들 공리에게 가르침을 준 일화가 나온다. 공자는 아들에게 시를 배웠느냐고 물었고, 아직 배우지 않았다는 대답을 듣자 이렇게 말했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 여기서 공자가 말한 시는 《시경》을 가리킨다. 물론 시를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실제로 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공자가 강조한 것은 발화 행위 자체보다 자기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이었을 것이다. 당시 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을 감상하는 대상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익혀야 할 중요한 교양이었다. 시를 배운다는 것은 곧 언어를 배우는 일이었으며, 나아가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일이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은 후대에도 이어졌다. 시대가 흐르면서 시의 형식과 표현은 다양하게 발전했고, 시를 짓고 감상하는 방법을 둘러싼 논의도 풍부해졌다. 무엇이 좋은 시를 만드는가? 같은 대상을 노래하더라도 어떤 표현이 더 뛰어난가? 시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시인과 비평가들이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위경지의 《시인옥설》은 바로 그 논의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시인옥설》에는 시를 창작할 때 경계해야 할 점부터 언어를 다듬는 방법, 시의 형식과 표현, 뛰어난 작품을 감상하는 안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담겨 있다. 위경지는 앞선 시인과 비평가들의 견해를 선별하고 분류하여 좋은 시를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를 마련했다. 특히 이 책은 추상적인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시인들의 작품과 구절을 통해 시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 준다. 가령 같은 풍경을 노래하더라도 어떤 시인은 꾸밈없는 언어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어떤 시인은 치밀한 표현으로 장대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같은 뜻을 담은 시구라도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시인옥설》은 이러한 차이를 섬세하게 짚어 낸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시를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즐거움까지 경험하게 된다. 이 책에는 이백과 두보를 비롯해 도연명, 소식 등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의 작품과 그에 대한 비평이 폭넓게 등장한다. 따라서 《시인옥설》은 중국 고전 시의 주요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책인 동시에, 옛 시인들이 어떤 표현을 높이 평가하고 무엇을 경계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문학비평서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시선집이 뛰어난 시를 골라 보여 준다면, 《시인옥설》은 그 시가 왜 뛰어난지를 생각하게 한다.

더욱이 《시인옥설》의 영향은 중국에만 머물지 않았다. 역자에 따르면 김장생, 허균, 차천로, 이유원, 김진수, 유몽인, 이수광, 심수경, 신위, 임전, 김방걸, 권구 등 수많은 조선 문인이 《시인옥설》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논의를 펼쳤다고 한다. 이는 중국의 시학적 전통이 조선의 문학과 비평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 준다. 오늘날 우리가 한국 고전문학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한시 역시 이러한 전통과 교류하며 발전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옥설》을 읽는 일은 중국의 옛 시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조상들이 시를 짓고 감상할 때 어떤 문학적 전통을 참조했는지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인옥설》의 가치를 이러한 역사적·학술적 의의에만 한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 안에 담긴 시와 비평이 오늘날에도 충분한 감상의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자연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흥, 삶의 덧없음에 대한 탄식, 그리움과 기쁨을 표현하려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할 것인가라는 문제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공자가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은 어쩌면 시를 통해 우리가 언어의 가능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시인옥설》은 단순히 옛 시인들의 작품과 비평을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아름다운 시를 만나는 즐거움에 더해, 그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깨닫게 하는 책이다. 오래된 시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옛 시인들의 생각과 감정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언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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