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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적자생존은 강한 자가 남는다는 말이 아니었다 4
1장 도태의 언어 01 ‘가장 잘 맞는 자’를 ‘가장 센 자’로 바꿔 읽는 순간 오해가 시작된다 17 02 자연의 법칙이라는 말로 남의 고통을 덮지 마라 24 03 도태를 말하는 목소리는 언제나 살아남은 쪽에서 나온다 31 04 성과표 한 장에 당신의 쓸모를 다 맡기지 마라 38 05 팔리지 않은 책이 틀린 책은 아니었다 45 2장 맞지 않는 자리 01 외우는 공부에 실패한 아이가 원인을 묻는 어른이 되었다 55 02 버틸 이유를 모르는 자리에서는 몸이 먼저 도망친다 62 03 남들이 부러워하는 안정된 자리를 스스로 걷어찬 스물한 살 69 04 일곱 해의 헛발질이 남긴 뜻밖의 밑천 76 05 스물여덟의 좌초 뒤에 첫 번째 맞는 자리가 왔다 83 3장 적응의 기술 01 삶이란 안과 밖을 쉬지 않고 맞춰 가는 일이다 93 02 단순한 것은 갈라지고 얽히면서 단단해진다 100 03 남의 속도가 아닌 내 몸의 속도로 일하는 법 107 04 혼자 다 하려 들지 말고 나눠 맡는 구조를 찾아라 114 05 바꿀 수 없는 환경이라면 머물 환경을 골라라 121 4장 도태의 수사 01 연민을 나약함이라 부르는 말을 의심하라 131 02 국가만 비켜서면 공정해진다는 믿음의 빈틈 138 03 우월한 자가 남는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차별의 근거가 되는가 145 04 싸움을 앞세우는 조직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152 05 일하기 위해 사는 삶을 멈추라고 그는 뉴욕에서 말했다 159 5장 나의 자리 01 무엇을 배울지부터 다시 물어라 169 02 마흔에 시작한 일도 평생의 일이 될 수 있다 176 03 직함과 훈장 대신 자기 일을 고른 사람 183 04 맞는 자리는 찾아내는 것이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190 05 시대와 어긋나도 자기 몫의 일을 끝까지 마쳐라 197 에필로그 마르크스의 무덤 맞은편에서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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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말을 다시 읽을 때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나는 강한가’가 아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맞춰져 있고 이 자리는 무엇을 요구하는가’다. 두 질문은 비슷해 보여도 가는 방향이 다르다. 앞의 질문은 끝없는 자기 단련으로 이어지고 뒤의 질문은 자리를 다시 고르는 일로 이어진다.
--- p.21 누군가 당신의 처지를 두고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할 때 그 원래라는 말이 누구의 결정을 가리고 있는지 물어볼 일이다. 법칙처럼 들리는 문장 가운데 상당수는 누군가의 선택을 날씨처럼 바꿔 부른 것이다. --- p.30 숫자는 그 시점의 시장이 보낸 답장일 뿐인데 사람은 그것을 영원한 판결로 읽는다. --- p.49 같은 아이가 처음에는 사흘을 걸어 도망쳤고 두 주 뒤에는 스스로 돌아와 세 해를 버텼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기록이 말해 주는 범위 안에서 보면 달라진 것은 그 자리에 머무는 이유였다. --- p.65 생명이 끊임없이 맞춰 가는 일이라면 맞추는 중인 사람은 실패한 사람이 아니다.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다. --- p.99 스펜서가 한 일은 남의 속도를 따라잡으려 애쓴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몸이 견딜 수 있는 속도를 정확히 재고 그 속도에 일을 맞췄다. 십오 분이 한계라면 십오 분짜리 일로 쪼갰고 손이 문제라면 입으로 썼다. 그는 자기 결함을 고치려 하기보다 일을 다시 설계했다. --- p.111 그러니 늦었다는 느낌이 들 때 물어야 할 것은 나이가 아니다. 지금까지 모은 조각들이 무엇이고 그것들을 하나로 묶을 실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 p.181 당신에게 아직 맞는 자리가 오지 않았다면 그것은 당신이 도태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당신의 자리가 아직 그 길 위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 p.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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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는 이제 일상의 말이 되었습니다. 몇 년째 같은 일을 하면 도태되는 중이고, 새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곧 도태될 사람이 됩니다. 편집부는 이 말이 어디서 왔는지, 처음에는 무엇을 뜻했는지를 되짚어 보는 일이 지금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말의 뜻이 ‘맞는다’에서 ‘이긴다’로 바뀌는 사이 우리는 맞고 안 맞고의 문제를 이기고 지는 문제로만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스펜서라는 논쟁적인 인물을 고른 것은 그를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시리즈의 취지대로 그의 위험한 문장은 위험한 문장대로 읽고, 그 문장이 법정과 회의실과 댓글창에서 어떻게 되살아나는지를 함께 보여 줍니다. 동시에 맞지 않는 자리에서 헤매던 한 사람이 어떻게 자기 자리를 찾고 다듬어 갔는지를 기록과 일화로 따라갑니다. 비판과 공감이 한 책 안에 놓여 있어, 독자는 말의 함정을 알아보는 눈과 자기 자리를 다시 묻는 질문을 함께 얻게 됩니다. 평가표 한 장 앞에서 자신을 의심해 본 직장인, 첫 반응이 신통치 않아 하던 일을 접을까 고민하는 사람, 마흔 무렵 늦었다는 생각에 머뭇거리는 사람에게 권합니다. 스물여덟에 좌초했던 철학자의 이야기가 당장의 답을 주지는 않더라도, ‘나는 강한가’ 대신 ‘이 자리는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묻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