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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있는 구원은 없다
비원 202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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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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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동전 소리는 오백 년이 지나도 그치지 않았다 4

1장 면벌부 시장
01 불안에 값을 매기는 순간 장사가 시작된다 17
02 영수증을 손에 쥔 사람은 반성을 멈춘다 24
03 가격표가 붙은 위로는 언제나 다음 결제를 부른다 31
04 가장 비싼 상품은 확신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38
05 진짜 보물은 계산대 뒤에 있지 않다 45

2장 두려움의 장사
01 벼락 치던 밤의 약속이 평생을 끌고 간다 55
02 아무리 고백해도 모자라다는 느낌을 성실함으로 착각하지 마라 62
03 성지에서 사 온 것은 마음의 평화가 아니었다 69
04 겁을 주는 말에는 언제나 마감 시간이 붙어 있다 76
05 탑 속 서재에서 그는 문장 하나를 다시 읽었다 83

3장 양심의 자리
01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 세상은 먼저 침묵을 권한다 93
02 물러설 길을 열어 줄 때가 가장 위험하다 100
03 권위도 틀릴 수 있다고 말하는 순간 혼자가 된다 107
04 불길에 던진 종이 한 장이 돌아갈 다리를 태운다 114
05 양심이 붙잡힌 사람은 흥정하지 않는다 121

4장 자기 말로 읽기
01 사라질 줄 아는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 131
02 열한 주 동안 그는 남의 말을 제 나라 말로 옮겼다 138
03 시장 사람의 입을 보고 써라 145
04 남이 대신 읽어 주는 진리에는 언제든 값이 붙는다 152
05 자유로운 사람은 스스로 남을 섬긴다 159

5장 개혁자의 그림자
01 판을 뒤집은 사람도 금세 새 판의 주인이 된다 169
02 같은 성경을 든 농민들 앞에서 그는 칼의 편에 섰다 176
03 증오를 담은 글은 쓴 사람이 죽은 뒤에도 사람을 해친다 184
04 구원은 살 수 없어도 오늘의 식탁은 꾸려야 한다 191
05 우리는 거지다, 이것은 참말이다 198
에필로그 아무도 대신 사 줄 수 없는 것을 스스로 지켜라 205

저자 소개 1

저마르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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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 Luther

종교개혁자이자 개신교 신학의 아버지인 마르틴 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독일 아이스레벤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만스펠트와 아이제나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1501년 에르푸르트 대학교에 입학하여 1502년과 1505년에 각각 문학사와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출세를 열망하던 아버지의 강권으로 법대 박사 과정에 진학하지만, 슈토테른하임에서 만난 뇌우 아래서 수도사가 되기로 서원한다. 곧바로 학업을 중단하고 2주 만에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입회하여, 1507년 사제로 안수받게 된다. 1512년 비텐베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로 성서학을 가르
종교개혁자이자 개신교 신학의 아버지인 마르틴 루터는 1483년 11월 10일 독일 아이스레벤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만스펠트와 아이제나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1501년 에르푸르트 대학교에 입학하여 1502년과 1505년에 각각 문학사와 문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출세를 열망하던 아버지의 강권으로 법대 박사 과정에 진학하지만, 슈토테른하임에서 만난 뇌우 아래서 수도사가 되기로 서원한다. 곧바로 학업을 중단하고 2주 만에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입회하여, 1507년 사제로 안수받게 된다. 1512년 비텐베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래로 성서학을 가르치며 발견한 ‘칭의’의 진리는 그로 하여금 종교개혁자의 길을 걷게 만든다. 1517년 10월 31일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여 비텐베르크 성채 교회당 정문에 내건 ‘95개조 논제’는 종교개혁을 촉발하는 동시에 중세 시대에 종말을 고하는 신호탄이 된다. 교황의 파문과 보름스 제국의회에서의 추방령(1521년), 농민전쟁(1525년), 수녀원에서 탈출한 카타리나 폰 보라와의 결혼(1525년) 등 1546년 2월 14일 63세의 나이로 고향 아이스레벤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수많은 논쟁과 굴곡의 시기를 거치지만,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는 목회자이자 말씀에 사로잡힌 신학자로서 개신교 신학의 대문을 열게 된다.

독일어 성경번역을 통해 성경의 대중화를 이끌어 표준 독일어 형성에도 공헌한 루터는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교육, 문화, 사회복지, 법, 정치를 아우르는 종교개혁의 이론적 토대와 방향을 제시한다. ‘루터의 3대 논문’으로 꼽히는 『독일 기독교 귀족에게 고함』『교회의 바벨론 포로』『기독교인의 자유』(이상 1520년)가 종교개혁적 성향이 가장 잘 드러난 저술로 꼽히지만, 루터는 자신이 집필한 3천여 권의 책 가운데 『노예의지론』(1525년), 『대교리문답』『소교리문답』(이상 1529년)만을 수작으로 추천한다. 그중 『대교리문답』은 개신교 최초의 교리문답서이자 개신교적 성경 이해가 어떤 것인지를 직접 파악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각 교파 교리문답서의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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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30*190*20mm
ISBN13
9791176882682

책 속으로

루터가 문제 삼은 것은 돈 자체가 아니었다. 그는 가난한 이에게 주는 돈을 칭찬했고 집에 필요한 돈은 지키라고 했다. 그가 견디지 못한 것은 돈으로 끝낼 수 없는 일을 009프롤로그돈으로 끝냈다고 믿게 만드는 거래였다. 회개는 삶을 바꾸는 일이다. 그 일을 증서 한 장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사람은 바뀌지 않은 채로 안심한다.
--- p.8~9, 「프롤로그」

영수증과 반성의 차이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같은 일로 다시 미안해지는지 보는 것이다. 반성이 일어났다면 같은 미안함은 줄어든다. 영수증만 남았다면 같은 미안함이 같은 모양으로 돌아온다.
--- p.29, 「1장」

그런 상품일수록 판매자는 자기 확신을 크게 드러낸다. 자기 계좌의 수익률을 보여 주고 자기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들려준다. 테첼이 교황의 권위를 업었다면 오늘의 판매자는 자기 성공담을 업는다. 그리고 이 기회는 지금뿐이고 망설이는 사람은 뒤처진다고 덧붙인다. 확신은 늘 서두름과 함께 팔린다.
--- p.41, 「1장」

충분하다는 말은 스스로 해야 한다. 오늘 할 일을 했으면 오늘은 거기서 멈춘다. 이번 달의 목표를 이뤘으면 다음 목표를 바로 세우지 않고 며칠 쉰다. 이 정도면 됐다는 판단은 게으름이 아니다. 그 판단이 없으면 사람은 성실함이라는 이름의 고해실에서 평생 나오지 못한다.
--- p.66, 「2장」

침묵의 권유는 대개 친절한 얼굴로 온다. 주교는 루터를 위협하지 않았다. 그를 걱정하는 말투로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 실제로 그것은 루터를 보호하는 길이기도 했다. 조용히 있으면 일이 커지지 않고 그도 다치지 않는다. 다만 그 조용함 속에서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 p.96, 「3장」

그 앞에서 루터의 원칙을 떠올릴 수 있다. 설득에는 열려 있고 압력에는 닫혀 있다. 왜 이 숫자가 맞는지 근거를 보여 달라고 하면 된다. 근거가 있으면 서명하면 충분하다. 근거 없이 다들 그렇게 한다는 말만 돌아오면 그때는 서명하지 않을 이유가 생긴다.
--- p.125~126, 「3장」

당신의 원칙이 시험받는 날은 대1835장·개 혁자의그 림자개그원칙을 남이 당신에게 내밀 때 온다. 그날 당신이 어느 편에 서는지가 그 원칙이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는지를 알려 준다.
--- p.182~183, 「5장」

당신이 오늘 받은 것을 하나씩 적어 볼 만하다. 아침에 마신 물, 출근길의 버스, 동료가 건넨 한마디, 저녁 식탁의 음식이 있다. 그 목록이 길어질수록 사야 할 것의 목록은 짧아진다.
--- p.204, 「5장」

출판사 리뷰

시대철학 시리즈는 한 시대를 움직인 인물의 삶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과 경계하는 눈을 길어 올리려는 기획입니다. 여덟 번째 인물로 루터를 고른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그가 ‘성당 문에 논제를 박은 개혁가’라는 한 줄로 기억되는 사이, 그가 실제로 맞섰던 것이 돈으로 끝낼 수 없는 일을 돈으로 끝냈다고 믿게 만드는 거래였다는 사실이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편집부는 이 문제가 신앙의 울타리 안에만 있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보험과 건강 상품, 자기 계발 강의, 명상 앱의 구독료는 모두 불안에 값을 매기는 방식으로 굴러갑니다. 이 책은 오백 년 전의 증서와 오늘의 결제를 나란히 두고, 불안을 판 쪽과 안심을 산 쪽 사이에서 무엇이 오갔는지 차분히 따져 봅니다. 각 꼭지가 끝날 때마다 독자가 자기 지갑과 하루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물음이 놓여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본 점은 균형입니다. 이 책은 루터를 칭송하지도 단죄하지도 않습니다. 보름스의 양심과 농민전쟁의 칼,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반유대 저술을 한 사람의 삶 안에서 함께 읽게 합니다. 불안할 때마다 결제부터 하는 분, 조직의 관행 앞에서 침묵을 권유받아 본 분, 존경하는 인물의 어두운 면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 본 분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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