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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동전 소리는 오백 년이 지나도 그치지 않았다 4
1장 면벌부 시장 01 불안에 값을 매기는 순간 장사가 시작된다 17 02 영수증을 손에 쥔 사람은 반성을 멈춘다 24 03 가격표가 붙은 위로는 언제나 다음 결제를 부른다 31 04 가장 비싼 상품은 확신이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38 05 진짜 보물은 계산대 뒤에 있지 않다 45 2장 두려움의 장사 01 벼락 치던 밤의 약속이 평생을 끌고 간다 55 02 아무리 고백해도 모자라다는 느낌을 성실함으로 착각하지 마라 62 03 성지에서 사 온 것은 마음의 평화가 아니었다 69 04 겁을 주는 말에는 언제나 마감 시간이 붙어 있다 76 05 탑 속 서재에서 그는 문장 하나를 다시 읽었다 83 3장 양심의 자리 01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 세상은 먼저 침묵을 권한다 93 02 물러설 길을 열어 줄 때가 가장 위험하다 100 03 권위도 틀릴 수 있다고 말하는 순간 혼자가 된다 107 04 불길에 던진 종이 한 장이 돌아갈 다리를 태운다 114 05 양심이 붙잡힌 사람은 흥정하지 않는다 121 4장 자기 말로 읽기 01 사라질 줄 아는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 131 02 열한 주 동안 그는 남의 말을 제 나라 말로 옮겼다 138 03 시장 사람의 입을 보고 써라 145 04 남이 대신 읽어 주는 진리에는 언제든 값이 붙는다 152 05 자유로운 사람은 스스로 남을 섬긴다 159 5장 개혁자의 그림자 01 판을 뒤집은 사람도 금세 새 판의 주인이 된다 169 02 같은 성경을 든 농민들 앞에서 그는 칼의 편에 섰다 176 03 증오를 담은 글은 쓴 사람이 죽은 뒤에도 사람을 해친다 184 04 구원은 살 수 없어도 오늘의 식탁은 꾸려야 한다 191 05 우리는 거지다, 이것은 참말이다 198 에필로그 아무도 대신 사 줄 수 없는 것을 스스로 지켜라 205 |
Martin Luther
마르틴 루터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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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가 문제 삼은 것은 돈 자체가 아니었다. 그는 가난한 이에게 주는 돈을 칭찬했고 집에 필요한 돈은 지키라고 했다. 그가 견디지 못한 것은 돈으로 끝낼 수 없는 일을 009프롤로그돈으로 끝냈다고 믿게 만드는 거래였다. 회개는 삶을 바꾸는 일이다. 그 일을 증서 한 장으로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사람은 바뀌지 않은 채로 안심한다.
--- p.8~9, 「프롤로그」 영수증과 반성의 차이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같은 일로 다시 미안해지는지 보는 것이다. 반성이 일어났다면 같은 미안함은 줄어든다. 영수증만 남았다면 같은 미안함이 같은 모양으로 돌아온다. --- p.29, 「1장」 그런 상품일수록 판매자는 자기 확신을 크게 드러낸다. 자기 계좌의 수익률을 보여 주고 자기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들려준다. 테첼이 교황의 권위를 업었다면 오늘의 판매자는 자기 성공담을 업는다. 그리고 이 기회는 지금뿐이고 망설이는 사람은 뒤처진다고 덧붙인다. 확신은 늘 서두름과 함께 팔린다. --- p.41, 「1장」 충분하다는 말은 스스로 해야 한다. 오늘 할 일을 했으면 오늘은 거기서 멈춘다. 이번 달의 목표를 이뤘으면 다음 목표를 바로 세우지 않고 며칠 쉰다. 이 정도면 됐다는 판단은 게으름이 아니다. 그 판단이 없으면 사람은 성실함이라는 이름의 고해실에서 평생 나오지 못한다. --- p.66, 「2장」 침묵의 권유는 대개 친절한 얼굴로 온다. 주교는 루터를 위협하지 않았다. 그를 걱정하는 말투로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 실제로 그것은 루터를 보호하는 길이기도 했다. 조용히 있으면 일이 커지지 않고 그도 다치지 않는다. 다만 그 조용함 속에서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 p.96, 「3장」 그 앞에서 루터의 원칙을 떠올릴 수 있다. 설득에는 열려 있고 압력에는 닫혀 있다. 왜 이 숫자가 맞는지 근거를 보여 달라고 하면 된다. 근거가 있으면 서명하면 충분하다. 근거 없이 다들 그렇게 한다는 말만 돌아오면 그때는 서명하지 않을 이유가 생긴다. --- p.125~126, 「3장」 당신의 원칙이 시험받는 날은 대1835장·개 혁자의그 림자개그원칙을 남이 당신에게 내밀 때 온다. 그날 당신이 어느 편에 서는지가 그 원칙이 처음부터 당신 것이었는지를 알려 준다. --- p.182~183, 「5장」 당신이 오늘 받은 것을 하나씩 적어 볼 만하다. 아침에 마신 물, 출근길의 버스, 동료가 건넨 한마디, 저녁 식탁의 음식이 있다. 그 목록이 길어질수록 사야 할 것의 목록은 짧아진다. --- p.204, 「5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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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철학 시리즈는 한 시대를 움직인 인물의 삶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과 경계하는 눈을 길어 올리려는 기획입니다. 여덟 번째 인물로 루터를 고른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그가 ‘성당 문에 논제를 박은 개혁가’라는 한 줄로 기억되는 사이, 그가 실제로 맞섰던 것이 돈으로 끝낼 수 없는 일을 돈으로 끝냈다고 믿게 만드는 거래였다는 사실이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편집부는 이 문제가 신앙의 울타리 안에만 있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보험과 건강 상품, 자기 계발 강의, 명상 앱의 구독료는 모두 불안에 값을 매기는 방식으로 굴러갑니다. 이 책은 오백 년 전의 증서와 오늘의 결제를 나란히 두고, 불안을 판 쪽과 안심을 산 쪽 사이에서 무엇이 오갔는지 차분히 따져 봅니다. 각 꼭지가 끝날 때마다 독자가 자기 지갑과 하루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물음이 놓여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본 점은 균형입니다. 이 책은 루터를 칭송하지도 단죄하지도 않습니다. 보름스의 양심과 농민전쟁의 칼,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반유대 저술을 한 사람의 삶 안에서 함께 읽게 합니다. 불안할 때마다 결제부터 하는 분, 조직의 관행 앞에서 침묵을 권유받아 본 분, 존경하는 인물의 어두운 면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 본 분께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