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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성실하게 착취당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현대의 노예들에게 4
1장 노력의 환상 01 왜 당신은 일할수록 점점 더 가난해지는가 17 02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완벽한 세뇌 23 03 내 시간과 젊음을 헐값에 넘기고 얻은 것은 우울증뿐이다 30 04 시스템의 룰을 모르는 자는 평생 부품으로 마모된다 36 05 긍정주의와 힐링은 당신의 분노를 거세하는 마취제다 43 2장 노동의 소외 01 하루 종일 일했지만 내 것은 아무것도 없는 지독한 공허함 53 02 돈을 벌기 위해 삶 자체를 반납해버린 기괴한 교환 60 03 숫자로만 평가받는 세상에서 인간은 한낱 상품으로 전락한다 67 04 타인의 꿈을 대신 이뤄주며 나의 꿈이라 착각하지 마라 74 05 퇴근 후의 끔찍한 무기력은 결코 당신의 게으름 탓이 아니다 81 3장 물신주의 01 명품과 스펙으로 텅 빈 자아를 증명하려는 슬픈 몸부림 91 02 당신이 기꺼이 소비하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이다 98 03 가질수록 더 굶주리게 되는 자본주의식 과시의 굴레 105 04 돈으로 세상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오만이 빚어낸 괴물 111 05 인간이 사물을 지배하는 대신 사물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 117 4장 계급과 체제 01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공정을 외치는 나약한 위선 125 02 자산의 격차는 결코 개인의 알량한 성실함으로 극복되지 않는다 132 03 보이지 않는 장벽을 애써 부정할수록 당신의 삶만 처참해진다 141 04 능력주의라는 허상이 빚어낸 패배자들의 끔찍한 자기혐오 150 05 옆의 동료를 짓밟고 올라서도 결국 진짜 승자는 자본일 뿐이다 156 5장 주체의 각성 01 남이 짜놓은 판 위에서 무기력하게 마모되는 삶을 당장 끝내라 165 02 나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이 낡은 시스템의 이단아가 되어라 172 03 나의 가치를 함부로 깎아내리는 세상에 정당한 분노를 표출하라 180 04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나 내 존재의 완벽한 주권을 선언하라 188 05 착취당하는 희생양으로 죽을 것인가, 판을 뒤엎는 주인이 될 것인가 196 에필로그 잃을 것은 쇠사슬이요, 얻을 것은 당신의 온전한 삶이다 204 |
Karl Heinrich Mar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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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난한 사람을 향해 더 노력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노력하는 사람이 왜 계속 가난한지를 물었다. 노력하라는 말은 사람을 고치려 들고 그의 물음은 사람이 놓인 조건을 들여다보려 한다.
--- p.8 노력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노력이 놓이는 자리다. 같은 힘을 쓰더라도 그 힘이 어디에 쌓이는지를 모르면 노력은 자신을 키우는 일이 되지 못한다. 대부분은 자신을 조금씩 닳게 하는 일로 끝난다. --- p.28 공허는 게으른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하루를 빈틈없이 채운 사람에게 더 자주, 더 정확하게 찾아온다. --- p.53 숫자는 원래 사람을 설명하려고 만든 도구였다. 그런데 어느새 사람이 숫자를 설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되어 버렸다. --- p.70 물건을 사는 일 자체가 잘못인 것은 아니다. 좋은 가방은 오래 들 수 있고, 쓸모 있는 자격은 일을 수월하게 해 준다. 문제는 사는 행위에 그 이상의 짐이 얹힐 때 생긴다. ---- p.96 백 미터 달리기에서 누군가는 오십 미터 앞에서 출발하고 누군가는 출발선에서 한참 뒤에 서 있는데, 심판은 모두에게 같은 총성을 울리고 같은 결승선을 긋는다. 절차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가 없다. --- p.128 해석과 개입의 차이는 발이 어디에 놓여 있느냐의 차이다. 해석은 세계를 바라보고 설명한 뒤 그 앞에서 멈춘다. 개입은 그 설명을 발판 삼아 한 걸음 더 들어가 무언가에 손을 댄다. --- p.168 쇠사슬의 가장 강한 힘은 무게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 p.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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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철학 시리즈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철학을 한 시대를 움직인 인물의 삶과 생각으로 풀어내는 기획입니다. 네 번째 인물로 마르크스를 고른 것은 그가 논쟁적인 이름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이름은 흔히 혁명의 상징이나 낡은 이념의 꼬리표로만 소비되지만, 그가 평생 붙든 물음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이 왜 계속 가난한가. 이 물음이 지금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낯설지 않다고 편집부는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 책은 마르크스의 사상을 찬양하려는 책이 아닙니다. 그의 삶과 개념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이 시대를 살아갈 힘과 경계하는 눈을 기르려는 책입니다. 그래서 반론을 피하지 않습니다. 회사에도 할 말이 있다는 점, 구조 탓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는 걱정, 위로를 받는 일이 잘못이냐는 물음을 본문이 직접 꺼내 놓고 답합니다. 또한 초고와 편지처럼 확인이 필요한 대목에는 근거와 한계를 함께 밝혀 두었습니다. 야근과 성과에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스스로를 탓해 온 직장인, 퇴근 후의 무기력을 게으름으로만 여겨 온 독자, 평가표와 숫자 앞에서 작아지는 기분을 느껴 본 분께 권합니다. 마르크스를 처음 만나는 분도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개념을 일상의 장면으로 풀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 책은 ‘해석에서 멈추지 말고 한 걸음 움직이라’고 말하되, 그 말마저 의심해 보라고 덧붙입니다. 읽고 나서 정답 하나를 얻기보다 질문 하나를 쥐게 되는 책이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