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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남들만큼 쓰느라 늘 모자란 당신에게 4
1장 보여 주는 부 01 부는 가진 것만으로는 존경받지 못한다 17 02 일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명예가 된 오래된 사정 24 03 사냥은 귀하고 부엌일은 천하다는 구분은 어디서 왔는가 31 04 이웃보다 조금 더 가져야 마음이 놓이는 비교의 굴레 38 05 가장 가난한 사람도 마지막 장신구는 내려놓지 못한다 45 2장 과시적 소비 01 평판을 얻으려면 낭비여야 한다 55 02 싼 외투가 싼 사람을 만든다는 믿음 62 03 은수저 하나가 알루미늄 수저 백 개 값인 이유 69 04 한 번 올린 씀씀이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76 05 더 많이 만들수록 더 많이 버리는 사회 83 3장 대신 쓰는 사람들 01 주인 대신 쉬고 주인 대신 쓰는 사람들 93 02 코르셋과 하이힐은 일할 수 없다는 증명서였다 100 03 반짝이는 구두와 지팡이가 말해 주는 것 107 04 잔디밭에는 소가 있어서는 안 된다 114 05 쓸모없을수록 귀여움받는 동물들 121 4장 사업과 산업 01 물건을 만드는 일과 돈을 버는 일은 같은 일이 아니다 131 02 이윤을 지키려고 생산을 줄이는 사람들 138 03 거기 살지 않는 주인이 거두어 가는 몫 145 04 잘 훈련된 사람일수록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152 05 가장 덜 쫓기는 사람들이 가장 변화를 싫어한다 159 5장 쓸모를 묻는 삶 01 박사 학위를 받고도 일곱 해를 농장에서 보낸 사람 169 02 웃음으로 쓴 경제학은 왜 오래 읽히는가 176 03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본능과 한가한 호기심 183 04 날카로운 비평가의 책에 남은 그 시대의 그림자 190 05 남과 견주지 않는 소비를 되찾는 법 197 에필로그 당신이 쓰는 돈이 당신을 증명하지 않게 하라 204 |
Thorstein Veb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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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늘모자란당신에게돈이 모자란 까닭을 물으면 사람들은 대개 덜 벌어서라고 답한다. 월급이 적고 물가가 비싸고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같은 월급을 받는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그럭저럭 모으고 다른 한 사람은 늘 쪼들린다.
--- p.4, 「프롤로그」 그의 문장을 거꾸로 읽으면 한 가지 가능성이 보인다. 존경이 증거를 요구한다면 다른 증거로도 존경을 얻을 수 있다. 오래 다듬은 솜씨, 성실하게 지킨 약속, 남을 위해 쓴 시간도 증거가 된다. 다만 이런 증거는 쌓이는 데 오래 걸리고 사진 한 장에 담기지 않는다. --- p.21, 「1장」 비교의 굴레는 남이 채운 사슬이 아니다. 스스로 거울을 들여다보며 만드는 굴레에 가깝다. 거울을 아예 치울 수는 없어도 어떤 거울 앞에 설지는 고를 수 있다. --- p.44, 「1장」 가난한 사람의 과시적 소비는 부자의 그것보다 훨씬 비싸다. 부자에게는 남는 돈의 일부이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돈을 깎아 낸 것이다. --- p.47~48, 「1장」 다음에 무언가를 살 때 상표를 가린 채로 두 물건을 견주어 보자. 손에 쥐어 보고 무게를 재고 쓰임새를 따져 본 다음에야 상표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순서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값비쌈이 아름다움의 탈을 쓰고 지갑을 여는 일을 꽤 많이 막을 수 있다. --- p.75, 「2장」 대리 소비의 문제는 누가 그 비용을 치르는지가 흐려진다는 데 있다. 접대비는 회사 비용으로 처리되고 그 비용은 결국 제품값과 임금에 스며든다. --- p.97, 「3장」 가장 덜 쫓기는 사람들은 바꿀 까닭이 없어서 바꾸지 않고 가장 쫓기는 사람들은 바꿀 힘이 없어서 바꾸지 못한다. 그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드는 일이 변화의 시작이다. --- p.165, 「4장」 당신이 쓰는 돈은 당신의 삶을 위한 것인가, 당신을 증명하기 위한 것인가. 앞의 돈은 쓰고 나면 삶이 넓어진다. 뒤의 돈은 쓰고 나면 다음 증명이 필요해진다. --- p.207~208,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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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철학 시리즈는 한 시대를 움직인 인물의 삶과 생각에서 오늘을 살아갈 철학을 길어 올리는 기획입니다. 열한 번째로 베블런을 고른 까닭은 그의 진단이 백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 더 또렷해졌기 때문입니다. 화면 하나가 수천 명의 하객을 대신하는 시대에 부를 드러내라는 압박은 그가 살던 때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실크해트는 로고로, 무도회는 인증 사진으로, 마차는 수입차로 바뀌었을 뿐 사람을 움직이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편집부가 이 책에서 중요하게 본 것은 균형입니다. 베블런은 흔히 부자들의 사치를 비웃은 냉소적 비평가로만 기억되지만, 그의 문장 아래에는 사람이 본래 쓸모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책은 그 믿음과 함께 그의 한계도 숨기지 않습니다. 모든 소비를 과시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반론, 거친 인류학, 인종 유형론의 흔적, 덧칠된 일화까지 함께 읽어서 영웅으로도 악당으로도 꾸미지 않은 베블런을 만나게 합니다. 소득이 늘어도 늘 모자라다고 느끼는 직장인, 체면 때문에 지출을 줄이지 못하는 가장, 비교의 피로에 지친 청년에게 권합니다. 남과 견주지 않는 소비를 되찾는 방법도 담았으니, 자기 씀씀이를 한 번 돌아보고 싶은 분이라면 부담 없이 펼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