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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이 사라진 자리에는 자유가 아니라 불안이 온다
비원 202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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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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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규칙만 없으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착각 4

1장 사회적 사실
01 당신이 고른 줄 알았던 것의 절반은 사회가 먼저 골라 두었다 17
02 집안이 정해 둔 길을 벗어나도 규칙은 끝까지 따라온다 24
03 숫자는 한 사람의 비밀보다 한 사회의 체온을 먼저 알려 준다 31
04 모두가 미워하는 것이 죄의 이름을 얻는다 38
05 범죄가 하나도 없는 사회는 숨 쉴 틈도 없는 사회다 45

2장 연대
01 남들과 똑같아야 안심되는 마음은 오래된 시대의 습관이다 55
02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필요해진다 62
03 하루 종일 기계처럼 쓰인 사람은 저녁 교양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69
04 계약서 한 장으로 지켜지는 관계는 없다 76
05 새 도덕은 서재의 고요 속에서 태어나지 않는다 83

3장 아노미
01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불황만이 아니다 93
02 바닥이 없는 그릇은 아무리 부어도 차지 않는다 100
03 순위표가 사라진 경쟁은 모두를 더 지치게 한다 107
04 가진 것이 적을 때 지켜지던 선이 많아지면 무너진다 114
05 무엇에도 붙잡히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멈추는 법도 잃는다 121

4장 통합
01 마음대로 생각하라는 말만으로는 사람을 붙잡아 주지 못한다 131
02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짐이기 전에 버팀목이다 139
03 모두가 한곳을 바라볼 때 사람은 덜 무너진다 146
04 너무 단단한 소속은 사람을 통째로 삼킨다 153
05 숨 막히는 규칙 역시 사람을 몰아세운다 160

5장 재건
01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새 울타리가 된다 169
02 함께 모여 끓어오를 때 사람은 자기보다 커진다 176
03 가르친다는 것은 한 사회를 다음 세대에 건네는 일이다 183
04 다수의 분노 앞에서도 한 사람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규칙이다 190
05 가장 큰 상실을 견디게 하는 것도 끝내 사람들이다 197
에필로그 스스로 지킬 규칙을 고르는 사람이 가장 자유롭다 204

저자 소개 1

저에밀 뒤르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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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e Durkheim

마르크스, 베버와 함께 근대 사회학의 기초를 놓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오귀스트 콩트에서 싹튼 사회학을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는 일에 누구보다 헌신한 인물이다. 1858년 알자스 로렌 지방의 작은 도시 에피날에서 태어났다. 부친, 조부, 증조부 모두 랍비였으나 그는 집안 전통을 따르지 않고 학자의 길을 걸었다. 종교에 대한 평생의 관심도 신학적이라기보다 학문적이었다. 1879년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앙리 베르그송, 장 조레스와 함께 공부하고 철학자 에밀 부트루, 역사학자 퓌스텔 드 쿨랑주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졸업 후 철학 교사로 지내다가 독일로 건너가 사회학을
마르크스, 베버와 함께 근대 사회학의 기초를 놓은 프랑스의 사회학자. 오귀스트 콩트에서 싹튼 사회학을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하는 일에 누구보다 헌신한 인물이다.
1858년 알자스 로렌 지방의 작은 도시 에피날에서 태어났다. 부친, 조부, 증조부 모두 랍비였으나 그는 집안 전통을 따르지 않고 학자의 길을 걸었다. 종교에 대한 평생의 관심도 신학적이라기보다 학문적이었다. 1879년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앙리 베르그송, 장 조레스와 함께 공부하고 철학자 에밀 부트루, 역사학자 퓌스텔 드 쿨랑주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졸업 후 철학 교사로 지내다가 독일로 건너가 사회학을 공부하며 많은 논문을 발표한다. 1887년 보르도 대학에 임용되어 1896년 정교수가 되었다. 당시 그의 지적인 영향을 받은 조카 마르셀 모스도 이곳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02년 소르본 대학으로 옮겨 1917년 사망할 때까지 사회학과 교육학 교수로 있었고, 1913년 프랑스 사회학회 초대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사회학이라는 학제를 강화하고 그 학문적 토대를 다졌다.
1890년대 주요 저서들을 왕성하게 집필했다.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아노미의 극복과 사회통합 문제를 다룬 『사회분업론』(1893, 박사학위 논문), 과학으로서의 사회학을 선언하고 그 방법론을 제시한 『사회학적 방법의 규칙들』(1895), 사회현상으로서의 자살을 통계와 자료를 통해 선구적으로 분석한 『자살론』(1897)을 차례로 펴냈다. 1898년 『사회학 연보』(L’Annee Sociologique)를 창간, 당대 지성들이 참여하면서 이른바 뒤르켐 학파를 형성했다. 1912년 ‘사회적 사실’로서의 종교를 분석한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를 펴냈다. 1916년 전쟁에 나간 아들이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이듬해 뇌졸중으로 삶을 마감했다. 사회 문제는 ‘구조적’이라고 말할 때 뒤르켐은 여전히 호명된다. 근대국가가 수립되던 프랑스 제3공화국의 혼란기를 살며 연대와 통합, 개인과 공동체 문제에 천착하며 자신의 사상을 펼쳤던 뒤르켐은 오늘 우리 사회에도 깊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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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30*190*20mm
ISBN13
9791176882699

책 속으로

그런데 한 곳에서만은 공동의식이 오히려 단단해지고 뚜렷해졌다고 그는 썼다.
--- p.192 「5장」

보이지 않는 규칙은 공기와 같다. 있는 줄 모를 때는 숨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가 그것이 갑자기 희박해질 때 비로소 그 존재를 알게 된다.
--- p.23 「1장」

숫자는 한 사람의 비밀을 알려 주지 않는다. 대신 그 사람들이 함께 머문 자리의 온도를 알려 준다.
--- p.34 「1장」

교양은 좋은 것이다. 다만 낮을 비워 둔 채 저녁만 채우는 삶은 바닥이 뚫린 그릇에 물을 붓는 일과 비슷하다. 그릇을 먼저 고쳐야 물이 고인다.
--- p.75 「2장」

그의 문장은 이렇다. “우리의 감성은 그 자체로 놓아두면, 그것을 다스리는 바깥의 힘을 모두 걷어 내면,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바닥 없는 심연이다.”
--- p.101 「3장」

고삐는 말을 묶어 두려고 있는 게 아니다. 말이 원하는 곳까지 쓰러지지 않고 달리게 하려고 있다.
--- p. 127 「3장,쪽

자유롭게 생각하는 일과 혼자 남는 일은 다르다. 스스로 판단할 자유는 그 판단을 함께 나눌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비로소 무겁지 않다.
--- p.138 「4장」

자유는 아무 선도 없는 들판에서 오지 않는다. 스스로 고른 몇 개의 선 안에서 사람은 비로소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다.
--- p.211 「에필로그」

출판사 리뷰

선택지는 늘었는데 밤마다 잠을 설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평생직장도 동네의 어른도 사라진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사고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살지를 각자 알아서 고릅니다. 편집부는 이 피로를 의지나 성격의 문제로만 돌리지 않는 책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뒤르켐은 백여 년 전 같은 피로를 숫자로 읽어 낸 사람이지만, 그의 이름은 대개 교과서의 한 줄로만 남아 있습니다. 이 책은 그 한 줄 뒤에 있던 물음을 오늘의 일상으로 꺼내 옵니다.
이 책은 이론을 요약하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뒤르켐이 실제로 어떤 숫자를 어떻게 읽었는지, 그의 방법이 어떤 비판을 받았는지까지 함께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통계 기사나 조직 문화, 집단 분노를 대하는 눈이 조금 달라집니다. 신입 사원이 일 년을 못 채우고 떠나는 이유, 무제한 휴가를 덜 쓰게 되는 이유 같은 질문에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구조의 눈으로 답하는 법을 익힐 수 있습니다.
혼자 일하며 이유 없이 쫓기는 분, 끝없는 비교와 선택지에 지쳐 가는 분, 팀과 가정에서 규칙을 만들어야 하는 분께 권합니다. 뒤르켐의 사상을 처음 만나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오늘의 장면에서 출발해 한 사람의 생애와 함께 풀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이면, 규칙을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지킬 규칙을 고르는 일이 자유에 가깝다는 말을 조용히 수긍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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