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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시간의 악보
문이 닫히는 찰나 19 회전교차로 20 베개 자국 22 강 그림을 창가에 걸어두었다 24 테트라포드 26 양말을 버렸어요 28 그늘 30 들개의 시간 32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34 세신나는 누가 찾아가지 않은 편지일까 38 금을 긋다 39 누군가의 죽음은 40 2부 동그란 잠 목줄 45 이장재봉틀 48 막걸리는 나를 부풀리고 50 내게 말을 걸어와요 52 암흑기 54 산소포화도 56 MIX COFFEE 58 튤립, 안으로 60 파스를 붙여 볼까요 62 위층 집 64 하얀 강이 흐른다 66 시한부 68 3부 눈부신 바람 안개의 방식으로 73 닭발나무 74 중심은 어디일까 76 부캐가 생겼다 78 방음벽과 담쟁이 80 엘리베이터 안의 모기 82 수다 84 인공눈물 86 임대문의 88 오만 원 90 많은 공기 92 날개 없는 비둘기 93 리버뷰 아파트 94 4부 두 겹의 물결 숨결이 바람 되어 99 질소 과자 100 은행나무 깔때기 102 겨울 이야기 104 눈사람 106 일상에서 벗어나다 108 Run Run Run 110 상실 112 첫사랑 114 낯익은 얼굴 116 알츠하이머 118 다른 소리 120 강을 건너려는 사람 121 ■ 해설 | 삶의 어긋남에서 얻은 시적 사유의 힘 _ 황정산(시인·문학평론가) _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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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무심히 지나치던 것에 마음을 멈추고 그 안의 낯섦을 발견하는 시간 순간을 품던 기억들을 모아 첫 시집으로 내놓습니다 이 시집이 흘러가는 삶 속에 쉼표가 되기를 바라며 2026년 시월에 오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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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특이하다. 보다 깊은 곳, 보다 넓은 곳을 바라보며 그곳에 숨어 있는 본질을 찾아내는 힘이 있다.
오연 시인은 기존의 의미에 의문을 갖고 내면 깊이 웅크리고 있는 새로운 답을 찾아내려 한다. 그의 새로운 답이란 심미안에 근거한 미학적 단서라 할 수 있다. 가령 회전교차로에서 “하루가 둥글게 말려있다”라고 보는 개성적 감각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바람의 수신호”를 감지하는 능력, 그 수신호에 따라 방향을 잡아 걸어가는 “들개”의 심리를 파악하는 안목 등, 이러한 다층적 시안이 이 책 속에 여기저기 꽃피어 있다. 그러나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고통도 수반했을 터,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여 읽는 이에게 제시해주는 그의 고행의 흔적이 곧 그의 시편들이라고 볼 수 있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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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 시인은 베개 자국에서 말의 상처를 읽고, 목줄에서 가까움의 간격을 재며, 질소가 채운 봉지에서 허기의 모양을 발견한다. 구체적인 장면에 머물던 시선이 몸과 시간, 도시와 타인의 삶으로 넓어지는 과정에서 사유가 깊어진다. 무심히 지나치던 것 앞에서 숨을 멈추는 시인의 태도가 작품의 이미지와 문장을 이끈다. 사물을 다시 보는 일은 그 곁에 살았던 사람의 시간을 다시 읽는 일로 이어진다. - 황정산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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