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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헀는데 핀두스는 자고 싶어했어. 사실은 텐트에서 자고싶어 더 기다릴 수가 없었던 거야. "잘 자라, 핀두스." 할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는 닭들을 가두어 놓고, 일기예보를 들으러 집안으로 들어갔지. 핀두스는 이제 혼자 텐트에 있었어. 그런데 왠지 기분이 이상야릇했어. 안에서 보니 빛이 다르게 보이는 거야. 텐트 안은 거의 캄캄했거든. 소리도 다르게 들렸어. 똑똑하게 들리기도 하고 희미하게 들리기도 했어. 보이는 게 없으니까 두 배나 세게 노려보아야 했지.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텐트 밖에는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었어. 만약 엄청나게 큰 창꼬치가 와서 소리를 낸다 해도 모를 것 같았어. 문득 혼자 텐트에 있는 게 너무 무서웠어. 핀두스는 침낭을 벗어 던지고 텐트 문을 통해 밖을 살펴보았어. 그리고는 냅다 부엌에 있는 할아버지에게로 달려갔어. 핀두스가 후다닥 뛰어들어왔을 때 할아버지는 막 침실로 가려던 참이었어.
"왜 그러니? 핀두스. 텐트에서 자는 게 재미없니?" "아뇨, 재미있어요. 아주 많이요. 하지만 좀 쓸쓸해요. 둘이서 함께 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래? 넌 어둠을 무서워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어둠 속에서도 잘 볼 수 있고." "그럼요. 듣는 것은 또 얼마나 잘 듣는다고요. 그런데요, 텐트 속에 있으니까 보이는 건 텐트뿐인데, 소리는 훨씬 더 많이 들려요. 할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소리도 많이 들리지 않고, 텐트에서 자는 게 훨씬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잠시 함께 있기로 하자."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