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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흩어지고 꿈 같은 이야기만 남아
금오신화
최성수 한수임 그림
나라말 20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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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책소개

저자 소개

글 : 최성수
강원도 안흥에서 태어나, 국민대와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한문학과 국문학을 공부하였습니다. 한문교육을 위한 교사모임을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었고, 우리나라 한문 고전 중에서 전형적인 글들을 뽑아 『함께 읽는 우리 한문』을 그 모임의 선생님들과 같이 엮어 냈습니다. 1987년 『민중시』 3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장다리꽃 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사랑은』과 소설 『비에 젖은 종이비행기』, 『꽃비』 등을 냈으며,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가지 많은 나무가 큰 그늘을 만든다』등의 책을 썼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읽는 우리 시 100』, 『선생님과 함께 읽는 신동엽』, 『강의실 밖에서 만나는 문학 이야기』, 『교실에서 세상 읽기』 등의 책을 엮어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경동고등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림 : 한수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서양화를,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림을 통해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어 그림책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독자의 마음에 남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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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7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78쪽 | 170*220*20mm
ISBN13
9788987402666

출판사 리뷰

세종대왕과 천재소년 김시습의 만남

금오신화를 지은 매월당 김시습은 천재의 자질을 타고 나서 3세에 벌써 글자를 알아 시를 지었으며, 5세 때는 「중용」과 「대학」을 깨우쳐서 그 소문이 장안에 자자하여 사람들이 그를 오세신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그 소문을 듣고 사람을 보내 데려와 친히 시험해 보기로 했다. 강보에 싸여온 어린아이를 보고 세종대왕은 "네가 과연 시를 지을 수 있느냐?" 하고 묻자 어린 김시습은 "올 때 포대기에 싸여온 김시습(來時襁褓金時習)"이라고 시를 지어 화답했다. 다시 세종대왕은 옆에 있는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을 가리키면서 시를 지으라고 했다. 김시습이 "작은 정자와 배 안에는 누가 있는고(小亭舟宅何人在)"라고 시로 답하니 세종대왕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은 이 아이가 커서 학문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려 크게 기용하겠다고 신하들에게 말하고 김시습(金時習)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라고 칭찬하면서 비단 50필을 하사하였다. 사실 이것은 어린 아이의 힘으로 무거운 비단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는가 시험해보고자 함이었다. 김시습은 비단을 모두 풀어 연결한 후에 한쪽 끝을 자신의 허리에 묶고 유유히 밖으로 나가니, 세종대왕은 김시습을 더욱 기특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러나 스물한 살의 청년이 된 김시습은 삼각산에서 세조의 왕위찬탈 소식을 듣고 관직에 나아갈 생각을 버리고, 머리를 깎고 속세를 등지게 된다. 이때부터 김시습의 방랑의 한 평생이 펼쳐지게 된다. 방방곡곡을 떠돌던 김시습은 경주 금오산 자락에 잠시 깃들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짓는다.

김시습, 금오신화로 우리와 만나다.

마치 소설 같은 삶을 살았던 김시습과 해외의 학자들도 인정한 소설 금오신화이지만 정작 그의 소설을 읽고 잘 이해한 사람은 드물다. 금오신화가 한글이 아닌 한문으로 쓰여지기도 했지만 많은 시가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고, 내용에도 김시습의 독특한 사상이 배어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금오신화를 중고등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나라말에서는 <국어 시간에 고전읽기> 아홉 번째 책으로 금오신화를 기획하고 엮어내게 되었다. 한 시대를 바람같이 살았지만, 바람에 부서지지 않는 바위 같은 역작을 남긴 김시습의 작품을 통해 그의 사상과 문학세계를 느껴보자.

창 밖에는 쓸쓸한 배나무 한 그루
잠 못 드는 봄 밤 달은 밝은데
누구인가,
창 밖에서 홀로 퉁소를 부는 저 이는

『노래는 흩어지고 꿈 같은 이야기만 남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금오신화는 이제껏 알고 있던 고전소설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이다. 선과 악의 대립도, 행복한 결말도 없다. 한 평생을 쓸쓸히 살아갔던 김시습과 같이 쓸쓸하고 외로운 등장인물들이 비밀스런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다.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는 젊은 선비와 그와의 사랑을 영원히 이어갈 수 없는 운명의 여인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한 누구도 만나보지 못했던 선녀, 용왕, 염라대왕을 만나고 돌아온 인물들의 신기하고도 환상적인 이야기는 내가 속한 세계 너머의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비극적인 삶을 또 다른 세계를 그림으로써 넘어서고자 했던 김시습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금오신화, 책장 속으로

어릴 적부터 글을 잘 하던 김시습의 작품답게 금오신화에는 서정적인 시가 많이 실려 있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마음을 시로 표현하여 상대방에게 전하였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시지만, 『노래는 흩어지고 꿈 같은 이야기만 남아』에서는 예스런 문체 속에 담겨진 우리 조상들의 낭만과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썼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천재적 작가의 우아한 시풍을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극적 삶을 살았던 김시습의 작품이라고 해서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용궁을 여행하는 한 선비의 이야기에서는 비와 바람, 구름을 주관하는 용궁의 비밀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남쪽의 염부주를 여행한 박 선비의 이야기에는 과연 죽어서 우리가 가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염라대왕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된다.

금오신화,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는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하며 한 걸음 더 나가서는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책의 중간 중간에 싣고 있다. ‘이야기 속 이야기’는 볼거리와 정보를 실속 있게 담았으며, 『노래는 흩어지고 꿈 같은 이야기만 남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더해졌다.

한국의 귀신 - 귀신과의 동거?

우리 조상들은 땅에도 물에도 부엌에도 심지어 화장실에도 귀신이 있다고 믿었다. 귀신은 초인간적인 행위를 통해 산 자와 관계를 맺고 인간사의 길흉을 지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상들은 귀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페이지를 통해서 조상들이 집안에 산다고 믿었던 귀신과 친숙한 존재로 생각했던 도깨비를 만나보고, 이를 통해 조상들의 사유방식을 실감해볼 수 있을 것이다.

왜 귀신은 늘 여자일까? - 여자와 귀신은 한 통속?

남자들은 “여자들은 정말 알 수 없어”라는 말을 곧잘 한다. 남자들이 예상한 행동과는 다르게 여자들이 행동할 때 남자들은 여자들을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자는 알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선은 많은 이야기 속에도 담겨있다. 여성을 바라보는 이러한 시선에 대해 한번쯤 비판적으로 성찰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김시습과의 인터뷰 - 주체적 역사의 공간, 평양 거들떠보기

평양은 현재 북한의 수도이지만, 과거에는 고조선과 고구려의 수도이기도 했다. 과연 평양에는 어떠한 역사적 의미가 깃든 곳인지, 평양이라는 공간을 주목했던 김시습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 - 저승, 그 문지방 너머 이야기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지만 사람들은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이후를 상상한다. 과연 저승은 어떤 곳일까, 우리 조상들의 저승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전기소설 열풍 - 전등신화 vs 금오신화

당나라 시대의 사람들은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자신들이 보고 들었던 기이한 이야기를 기록하여 전기라고 하였다.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사람들까지도 전기소설을 무척 즐겨 읽었다고 하는데, 금오신화도 전기소설의 하나이다. 동아시아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전등신화에 당당히 비견될 만한 금오신화의 가치를 살펴보고, 우리 고전의 생명력을 느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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