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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과 마주한 청소년들에게
『윤지경전』을 읽기 전에 병들어 누운 동안 정이 깊어지고 -조선 시대 양반들의 놀이 : 아서라, 쌍륙·장기에 빠져 날 새는 줄 모를라 짐이 그대를 사랑하여 부마로 정하였거늘 아름다운 눈썹에는 시름이 맺혀 -왕의 사위, 부마의 삶 : 너무 빼어난 젊은이는 안 된다오 담 넘어 눈길 위로 부마가 다니니 신이 가슴에 품었던 생각을 아뢰겠나이다 -조선 시대 왕녀의 삶 : 조선의 왕녀를 만나다 거짓 장례가 깊은 인연을 갈라놓고 죽은 사람이 간 곳을 네가 어찌 아느냐 -소설 속 역사 이야기① <기묘사화> : 나뭇잎에 꿀로 글자를 쓰다 죽었다가 만났건만 생이별이 웬 말이오 귀양을 왔다고 해서 귀중한 아내를 버리겠느냐 -조선 시대 귀양살이 : 신선놀음인가, 눈물 바람인가 박 귀인은 죽고 옹주는 귀양을 갔사오니 -소설 속 역사 이야기② <작서의 변> : 쥐를 불태워 나무에 매달다 백 년을 하루같이 부부로 함께 지내니 『윤지경전』깊이 읽기 『윤지경전』을 읽고 나서 |
金豊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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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경은 여전히 비스듬히 누운 채 말을 했다.
“주상 전하께서는 참으로 부질없는 일에 부지런을 떠시는구나. 신하가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이 못마땅해서 불러오라고 사람을 보내시다니. 아내를 사랑한다는 죄목으로 잡혀간 관리가 그동안 몇 명이나 있었더냐?” _91쪽 “요즘 남곤, 심정 등이 조광조, 이군빈 등 30여 명을 모함하려고 홍상, 복성군 등과 모의하여 궁중 후원의 나뭇잎에 조광조, 이군빈 등이 모반을 꾀한다는 내용을 꿀로 썼다고 하더구나. 달콤한 꿀이 발린 부분을 벌레들이 갉아먹으니, 나뭇잎에 그들이 모반을 꾀한다는 내용의 글자가 새겨졌겠지.”_93쪽 김송환이 임금의 말을 전하자 윤지경은 매우 노하여 말했다. “대흥에 귀양을 왔다고 해서 귀중한 아내를 버리겠느냐! 아내를 사랑하는 놈에게 죄를 물으신다면, 주상 전하의 외조부 부원군 어른은 어찌할 것이냐? …(중략)… 그러니,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부원군 어른을 먼저 벌하시고, 그 다음에 나를 벌하시라고 아뢰어라.” _106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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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만나는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
이 책에는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사는 사랑 지상주의의 대표 주자 춘향이 이후, 목소리 높여 사랑을 외치는 또 한 명의 고전 소설 주인공이 등장한다. ‘윤지경’이 바로 그 장본인이다. 이팔청춘 열여섯 살에 처음 만난 최연화와 사랑에 빠진 윤지경은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닥쳐오는 크고 작은 장애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 『춘향전』의 변학도보다도 더 견고하고 막막한 장애물인 ‘임금’의 권력 앞에서도 윤지경은 때로는 지혜롭게, 때로는 용감하게 사랑을 지켜 낸다. 임금의 딸인 옹주와 혼인을 하고 조선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인척 관계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그로 인해 온갖 고초를 겪게 되지만 윤지경은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그 사연은 큰칼 쓰고 옥중에 갇힌 춘향이의 애달픈 모습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려고 어쩔 수 없이 스스로 기생이 되어 팔려가던 채봉이의 안타까운 눈물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애틋한 우여곡절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윤지경과 최연화의 우여곡절 사랑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고 재치있는 그림과 함께 나타내어 청소년들이 읽으면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사랑에 빠진 윤지경의 자유분방하면서도 믿음직한 모습을 접하면서, 여태까지 알고 있던 조선 시대의 ‘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소설로 읽는 역사 이야기 조선 중기 사회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기묘사화’와 ‘작서의 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윤지경전』은 ‘소설’이라는 허구적 틀을 이용하여 이 사건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 시대의 역사적 인물들을 그대로 등장시키거나 이름을 조금 바꾸어 등장시켜,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실제 사건의 앞뒤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에서는 여기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해석하거나 잘못 해석한 부분, 또는 삭제한 부분 등을 고치고 더하여 청소년들이 재미있고도 온전하게 역사적 배경을 읽어낼 수 있는 바탕을 다짐으로써, 역사가 어떻게 허구와 만나 더욱 생생히 살아나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사랑을 지켜 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시대의 흐름을 바라보고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 윤지경의 모습은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적지 않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