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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주머니 뱃속에 차고 계수나무에 간 달아놓고
토끼전
장재화 이지은 그림
나라말 200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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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책소개

저자 소개

글 : 장재화
1959년 경북 상주 출생. 경북대학교 국문과에서 공부를 한 뒤 지금은 대구에 있는 성서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학 다닐 때 탈춤반 활동을 한 인연으로 잠시 민족극 운동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등학생을 위한 우리말 우리글』과 『문학시간에 소설읽기』 작업에 참여하였고, <국어시간에 고전 읽기> 의 네 번째 책인 『낭군 같은 남자들은 조금도 부럽지 않습니다』를 집필하였습니다.
그림 : 이지은
1977년 서울 출생. 경원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3기)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후에 영국 Uniersity of Brighton MA course를 수료했으며 2002년 한국 디자이너 어워드 Young designer illustration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두 번째 책인 『사랑 사랑 내 사랑아』(춘향전)의 그림을 그렸으며 그 외 여러 어린이 동화와 위인전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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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7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78쪽 | 170*220*20mm
ISBN13
9788987402659

책 속으로

“미련하다 저 자라야, 뱃속에 있는 간을 어찌 마음대로 할 수 있단 말이냐? 네 충성 지극키로 병든 용왕 살리자고 성한 토끼 나 죽으랴? 수국이 좋다 해도 이 산중만 못하더라. 너의 수국 맛난 음식 도토리만 못하더라. 천일주가 좋다 해도 맛 좋은 물만 못하더라. 불로초가 좋다 해도 칡뿌리만 못하더라.” 토끼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잔방귀를 통통 뀐다.

--- 본문 중에서

사랑 사랑, 사랑이야.
남창 북창 노적처럼 다물다물 쌓인 사랑
연평 바다 그물같이 코코이도 맺힌 사랑
아리따운 여인네 바느질처럼 솔기솔기 맺힌 사랑
호걸낭군 내가 되고, 절대가인 네가 되니
이 아니 연분이냐?
사랑하고 귀한 정이 예부터 있건마는
토선생 별부인은 비할 곳 전혀 없구나.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 민족의 웃음의 대표주자, 토끼

토끼가 자라의 말을 듣고 용궁에 따라갔다가 지혜로 죽음을 간신히 모면하고 다시 육지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인도나 중국 등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선, 통통 튀는 생명력을 가진 토끼와 자라가 등장하는 판소리와 소설은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그 무엇이 우리 민족을 사로잡은 것일까?

“미련하다 저 자라야, 뱃속에 있는 간을 어찌 마음대로 할 수 있단 말이냐? 네 충성 지극키로 병든 용왕 살리자고 성한 토끼 나 죽으랴? 수국이 좋다 해도 이 산중만 못하더라. 너의 수국 맛난 음식 도토리만 못하더라. 천일주가 좋다 해도 맛 좋은 물만 못하더라. 불로초가 좋다 해도 칡뿌리만 못하더라.” 토끼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잔방귀를 통통 뀐다. - 본문 중에서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웃음을 유발하는 토끼전. 토끼는 또다시 깡총대며 우리에게 ‘큭큭, 킥킥’하는 웃음을 선사한다. 잘 나지도 못하고, 힘도 없는 토끼는 힘보다는 지혜를 더 높이 평가하는 우리 민족의 심성에 너무도 잘 들어맞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작은 체구에 진지함도 없고, 체신머리도 없어서 매일 무시당하기 일쑤면서도 허풍을 뻥뻥 쳐대는 토끼건만 우리는 결코 토끼를 미워할 수가 없다. 힘든 삶을 비관하지 않고 현실을 즐길 줄 아는 토끼기에 토끼는 그 어떤 영웅보다도 실제 우리 삶에 가까운 모습을 한 친근한 인물이다.

<토끼전>이 러브스토리?

사랑 사랑, 사랑이야.
남창 북창 노적처럼 다물다물 쌓인 사랑
연평 바다 그물같이 코코이도 맺힌 사랑
아리따운 여인네 바느질처럼 솔기솔기 맺힌 사랑
호걸낭군 내가 되고, 절대가인 네가 되니
이 아니 연분이냐?
사랑하고 귀한 정이 예부터 있건마는
토선생 별부인은 비할 곳 전혀 없구나. - 본문 중에서

토끼를 안다고 토끼전을 다 안다고 자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다양한 토끼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춘향이와 열렬한 사랑을 나누었던 이몽룡처럼 토끼도 멋들어지게 사랑가를 노래했고, 토끼를 목숨 걸고 뜨겁게 뜨겁게 사랑한 한 여인네도 있었으니, 너무 토끼를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떤 때는 어수룩하게 자라의 말에 속아 넘어가고, 어떤 때는 온 용궁을 속이는 기지를 발휘하고, 또 어떤 때는 정열적인 남성의 카리스마를 뿜어대는 다채로운 토끼의 매력 속으로 흠뻑 빠져 보자.

토끼전, 책장 속으로

토끼는 겨울이면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 하고, 농부의 덫과 그물의 위협을 피해야 하고, 사냥꾼이 풀어놓은 사냥개와 매를 피해 다녀야 하며, 포수의 총과 호랑이의 발톱 앞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렇게 힘겨운 현실을 견뎌야 하는 토끼에게 자라의 달콤한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것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현실이 힘들고 괴로울 때면 어디론가 별천지 같은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는가. 그러니 천하의 꾀보 토끼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이러한 토끼의 갈등은 만화의 한 장면처럼 유머러스한 삽화를 통해서도 느껴진다.

한편 토끼전의 또 하나의 인물 자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별주부전>, <토별가>라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라 역시 토끼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개인적 욕망을 희생했던 자라의 운명을 어떻게 될까. 용왕을 위해 꿋꿋이 모진 육지행도 마다하지 않은 자라에 대한 동정심은 수많은 후일담을 만들어냈으니, 우리도 한번 자라의 새로운 운명을 상상해보자.

그 외에도 용궁의 신하들과 산중의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또 하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 듯한 인물의 표정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하며, 화려한 색채의 용궁의 모습은 마치 토끼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토끼전,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국어시간에 고전읽기>는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하며 한 걸음 더 나가서는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책의 중간 중간에 싣고 있다. ‘이야기 속 이야기’는 볼거리와 정보를 실속 있게 담았으며, 『꾀주머니 뱃속에 차고, 계수나무에 간 달아놓고』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더해졌다.

민화 속의 토끼와 거북 - 토끼와 거북, 이미지 왕은 누구?

토끼와 거북은 우리 조상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동물이었다. 그래서 토끼전과 같은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화 속에서도 토끼와 거북을 찾아볼 수 있다. 과연 토끼와 거북은 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동물로 인식되었던 것인지, 민화를 통해 살펴본다.

우화소설 소개 - 동물들이 말을 한다고?

우리의 고전 소설에는 토끼전과 같이 인간처럼 말을 하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이 많이 있다. 그 가운데 「장끼전」, 「까치전」, 「쥐전」의 내용을 통해, 인간사의 어떤 모습을 꼬집으려 한 것인지 생각해본다. 또한 동물들의 입을 빌려 인간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생각해본다.

용궁 기행문 - 내가 가본 용궁

우리 조상들은 바닷속에 용궁이 있고 그곳에는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에도 용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 꽤 있다. 용궁의 모습이 그려진 소설 속에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통해 조상들의 상상력을 체험한다.

조선 여인의 삶 - 누가 별부인에게 돌을 던지랴

일부종사, 즉 평생 한 명의 지아비만을 따라야 한다는 가치관이 지배적이던 조선시대에 여성에게 사랑의 자유는 있었을까? 윤리와 규범보다 애정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의 실존 여성들을 통해 당대의 풍속도를 엿본다.

토끼전의 이본 소개 - 다양한 가치의 경합 무대

우리 고전소설들은 작품마다 많은 이본들이 있다. 그것은 처음에 한 개인이 만든 이야기라 할지라도 그 이야기가 전승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넣어서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본을 서로 비교해서 읽어보면 당시 사람들이 그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또 작품 속에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어떻게 담아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페이지를 통해서 이 사실들을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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