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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고 재미있는 우리 고전, 사씨남정기
나라말 출판사에서는 십여 년 전부터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우리 고전을 꾸준히 출간해왔습니다. 원문의 속뜻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독성을 살린 나라말 출판사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고전 관련 출판 분야의 모범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소설, 야담, 신화를 아우르는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가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소설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씨남정기』입니다. 그러나 ‘고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은 작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사씨남정기』 또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유명세와는 달리 연구자들이 아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만한 『사씨남정기』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라말 출판사의 읽기 쉽고 재미있는 우리 고전, 사씨남정기 나라말 출판사에서는 십여 년 전부터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우리 고전을 꾸준히 출간해왔습니다. 원문의 속뜻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가독성을 살린 나라말 출판사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고전 관련 출판 분야의 모범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소설, 야담, 신화를 아우르는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가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전소설을 꼽을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씨남정기』입니다. 그러나 ‘고전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은 작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사씨남정기』 또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유명세와는 달리 연구자들이 아닌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만한 『사씨남정기』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라말 출판사의 『사씨남정기』는 중ㆍ고등학생을 염두에 두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썼지만, 그 때문에 『사씨남정기』 본래의 맛을 내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살렸으므로 성인 독자들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나라말 출판사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의 자랑거리이기도 한 ‘읽기 전에’와 ‘깊이 읽기’는 그저 재미있는 소설을 한 편 읽었다는 느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고전의 참뜻을 맛보는 경험을 하게 해줄 것입니다. 『사씨남정기』를 접하기에 앞서 '읽기 전에'를 읽은 다음, 본문을 읽고, 다시 본문에서 읽어내야 할 문제점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짚어준 '깊이 읽기'까지 읽다보면 그야말로 『사씨남정기』를 완독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현실을 빗댄 풍자소설, 사씨남정기! 열다섯 살에 과거 시험에 합격한 아들 유연수의 배필을 찾아주고 싶었던 유희. 그런 유희의 눈에 띈 처자가 바로 『사씨남정기』의 주인공 사정옥이었습니다. 덕과 학식이 높은 군자 유연수와 품위 있고 정숙한 여인 사정옥의 결혼을 축하하지 않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인지, 사씨는 결혼한 지 십 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맞아들인 첩이 바로 교채란이었습니다. 유연수의 고모는 교씨의 성품을 우려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교씨의 용모에 혹해 그런 우려를 깊이 새겨듣지 않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교씨는 사씨의 충고를 곡해하여 모함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유연수도 교씨가 낳은 아들이 동청의 음모로 죽자 결국 사씨를 내쫓아버립니다. 집에서 쫓겨나 남쪽으로 하염없이 떠돌아다니며 온갖 고생을 한 사씨는 죽을 결심을 하고 강물에 뛰어들려 합니다. 그러나 시부모님의 혼령과 관세음보살의 충고에 따라 모진 목숨을 이어갑니다. 한편 교씨는 유연수의 일을 돕던 동청과 정을 통하고, 천자를 비방했다는 누명을 쓴 유연수는 살아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오지로 귀양 가게 됩니다. 집안을 호령하게 된 교씨는 시비 설매를 시켜 사씨의 아들 인아를 익사시키라고 합니다. 그러나 설매는 차마 인아를 물에 던지지 못하고 갈대숲에 버려둡니다. 천자의 사면령 덕분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유연수는 우연히 태수가 되어 임지로 가는 동청의 행렬을 지켜보다가 설매를 만나 그간의 사정을 듣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합니다. 뒤늦게 따라온 설매를 의심했던 교씨는 유연수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유연수를 죽일 작정으로 자객을 보냅니다. 자객에게 쫓겨 달아나던 유연수는 강가에서 배를 얻어 타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배에는 사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사씨는 관세음보살이 꿈속에서 알려준 대로 누군가를 구해주기 위해 배를 대놓았던 것입니다. 유연수와 사씨가 그동안 겪은 고생을 서럽게 털어놓는 동안 교씨는 냉진이라는 사내?떵 정을 통합니다. 쎳진은 동청의 폭정을 밀고해 처형당하게 하고 재물을 챙겨 교씨와 함께 도망쳐버립니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천자는 유연수를 조정으로 불러들이고, 유연수는 사씨를 다시 처로 맞아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씨는 유연수에게 자신을 도와준 임씨 처자를 첩으로 맞아들이라고 권합니다. 유연수는 교씨에게 호되게 당했던 터라 아들 인아의 소식을 들은 뒤에 천천히 의논하자고 하지만, 결국 사씨의 지극한 정성에 감복해 임씨 처자를 첩으로 맞아들입니다. 그런데 임씨 처자의 동생이라던 사내아이는 알고보니 유연수와 사씨의 아들 인아였습니다. 인근 관료들이 죽은 줄 알았던 인아를 다시 만난 것을 축하하며 보낸 선물 가운데는 유연수의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옥반지가 있었습니다. 유연수는 자초지종을 캐묻다가 기생이 되어 타락한 교씨를 찾아내고 죗값을 치르게 합니다. 유연수와 사씨는 여든이 넘도록 해로하고, 인아와 임씨 처자가 낳은 세 아들은 높은 벼슬에 올라 집안을 번성하게 합니다. 『사씨남정기』 하면 곧장 떠올리게 되는 인물은 인현왕후와 장희빈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김만중은 인현왕후를 내쫓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앉힌 숙종을 깨우치기 위해 『사씨남정기』를 썼다고 합니다.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했지만, 유연수는 숙종, 사씨는 인현왕후, 교씨는 장희빈을 빗댄 게 분명해 보입니다. 일설에 따르면 궁녀가 『사씨남정기』를 숙종에게 읽어주자 숙종은 교씨의 음모에 속아 아내 사씨를 내쫓은 유한림을 ‘천하에 고약한 놈’이라 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숙종은 마침내 인현왕후를 복위시키고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립니다. 알찬 구성으로 새롭게 태어난 『사씨남정기』 나라말 출판사의 『사씨남정기』는 김만중의 종손(從孫) 김춘택이 한문으로 옮긴 것을 읽기 쉽도록 풀어 쓴 것입니다. 김춘택이 한문으로 옮기면서 첨가하고 삭제하여 고친 곳이 있다고 했으니 원본과 달라진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김만중의 종손이 원본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옮긴 것이므로, 원본이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원본을 대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씨남정기』를 풀어 쓴 김현양 교수는 '깊이 읽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씨남정기』에서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의 교훈을 읽어내는 데 그치지 말고 김만중이 『사씨남정기』를 창작한 이유와 『사씨남정기』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해보라고 합니다. 분명 『사씨남정기』는 선한 처 사씨와 악한 첩 교씨의 대립과 갈등이 결국 사씨의 승리로 끝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대개 사씨를 옹호하고 교씨를 경계하는 것으로 『사씨남정기』 독해를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김현양 교수는 김만중의 남다른 행적, 대다수 사대부들과는 달리 ‘한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설’의 긍정적인 힘을 주장했던 행적에서 ‘진보성’을 엿봐야 할 것이라고 넌지시 조언해줍니다. 조선시대 당시에는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던 처와 첩의 지위 전복. 그런데도 『사씨남정기』에서 그런 일이 순식간에 벌어진 것이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한 단순한 장치일 뿐일까 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김현양 교수는 그 모든 것이 김만중의 수준 높은 의도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교씨의 욕망을 이루려는 강한 욕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신분제도까지도 고려한 장치라는 것입니다. 자, 이제 그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태어난 『사씨남정기』를 완독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