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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전과 마주한 청소년들에게
읽기 전에 이야기 하나. 눈을 쓸면서 옥소선을 엿보다 이야기 둘. 그리운 임과 다시 만난 일타홍 ● 사랑의 징표_거울 한 쪽 줄까, 시 한 수 지어 보낼까? 이야기 셋. 담을 넘어 도망친 내시의 아내 이야기 넷. 운명처럼 만난 소복 입은 여인 이야기 다섯. 우하형과 죽음까지도 함께한 여종 ● 혼인의 역사_형이 죽으면, 형수를 아내로 삼는다고? 이야기 여섯. 꽃다운 아내와 재복을 얻은 채생 이야기 일곱. 양반 가문의 청상과부와 인연을 맺은 권생 ● 애틋한 사랑 이야기_함께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 이야기 여덟. 궁색한 참의 댁 아들, 암행어사가 되다 이야기 아홉. 남편을 스스로 택한 지혜로운 여종 이야기 열. 기생에게 통쾌하게 복수한 갖바치 깊이 읽기_애정이 깃든 삶의 넉넉함과 희망, 그 감동적인 인생 극장 읽고 나서 이야기 출처 ‘이야기 속 이야기’의 내용을 더 알고 싶다면? 사진과 그림 소장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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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도련님은 귀한 몸인데도 낭패를 보면서까지 이 미천한 저를 찾아왔으니 제가 해야 할 도리가 있거늘, 어머니께선 어찌 그리도 야멸치게 대했단 말입니까? 제가 비록 집에 없었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전날 저를 아껴 준 정과 저에게 베푼 은혜도 생각지 않고,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하며 머물게 하지 않았단 말입니까? 이는 정녕코 사람이 할 짓이 아닌 법. 그럼에도 어머니께서 그리하셨으니 어찌 제가 울분을 터뜨리지 않겠어요?
--- p.27 소첩이 도련님의 그릇과 재능을 보옵건대, 필시 일찍 과거에 급제하여 지위가 판서와 정승에까지 오를 것입니다. 소첩은 이제 도련님을 하직하고 떠날 것이오니, 응당 도련님을 위해 몸을 깨끗이 하여 정절을 지키며, 도련님이 과거에 급제하시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유가하시는 사흘 이내에 다시 도련님과 재회할 것입니다. 이 말을 철석같이 지킬 것이니, 도련님은 과거에 급제하기 전에는 다시 소첩을 볼 생각을 마세요. 그리고 소첩이 절개를 잃고 딴 사람을 따라갈 걱정일랑 행여 마시고요. 소첩은 스스로 몸을 간수할 도리가 있습니다. 도련님이 과거에 급제하는 날이 소첩을 다시 만나는 날이 될 것입니다. --- p.46 비단옷과 흰 쌀밥 따위가 내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초가지붕 아래서 반 폭짜리 베 이불을 덮고 나물죽을 먹더라도 참다운 사내와 사는 게 인생의 진정한 낙이 아닐까? 나는 시집을 갔지만 아직 처녀의 몸이니 차라리 다른 남자에게 도망쳐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게 어떨까? --- p.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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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몇 년 사이에 고전은 유행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우후죽순 같은 고전 읽기의 열풍 이면에는 고전을 너무 섣불리 고치고, 뒤트는 바람에 고전이 제 뼈대를 잃어버리는 웃을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고, 나라와 겨레를 뛰어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값진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 줄 고전을 새로이 선보이려 한 것은 그런 병폐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였다.
나라말은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손가락에 잘못 떨어진 먹물 한 방울(운영전)』,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구운몽)』 등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소설 시리즈에 이어, 조선 후기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인 ‘야담’이라는 새로운 갈래를 선보이게 되었다. 『담을 넘어 도망친 내시의 아내』는 이 갈래의 두 번째 책이다. 이전에 나온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소설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차지고 알찬 속살을 온전히 전하는 것은 물론, 현대적인 감각과 요소를 더해 청소년들이 더욱 쉽게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그림을 곳곳에 배치하여 이미지가 전하는 정보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나 ‘깊이 읽기’를 통해 고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