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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못다한 인연, 방울되어 이으려네
금방울전
이수진 그림 서명희 편저
나라말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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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우리 고전과 마주한 청소년들에게
『금방울전』을 읽기 전에

자비를 베풀어 소자를 구해 주소서
어린아이가 부모를 잃고 울고 있거늘
금방울로 다시 태어난 용녀
저 방울을 쇠몽둥이로 깨뜨려라
괴물에게 잡혀간 금선공주
금방울, 칡범과 호랑이를 물리치다
옥에 갇힌 해룡
해룡이 검을 받아 요괴의 가슴을 찌르니
황제의 사위가 된 해룡
치솟는 불길을 뚫고 해룡을 구하다
아름다운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다
부모를 다시 만난 해룡
전생에서 못 다한 인연을 다시 잇다

『금방울전』 깊이 읽기
『금방울전』을 읽고 나서

저자 소개 2

그림이수진

관심작가 알림신청
 
옛이야기와 조선민화, 아침 산책을 좋아합니다. 어린시절에는 수묵화를, 대학에서는 한국화를, 대학원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가시내』 『한국생활사박물관』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 『마지막 수수께끼』 『조마구』 『재주 있는 처녀』 『꼭두랑 꽃상여랑』 『운영전』 들이 있습니다. 2010년에 그림 연극 카미시바이 〈개미와 메뚜기와 물총새〉로 일본 ‘고잔상 특별상’을, 2011년에 〈용궁의 검은 고양이〉로 ‘고잔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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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서명희

관심작가 알림신청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고전 시가 교육을 공부하고 있다. 「바리데기와 용서의 미학」, 「시조 교육에서 태도의 개념」, 「시조 수용 태도 교육 연구를 위한 ‘오우가’ 읽기」 같은 고전문학 교육, 시조 교육에 관한 논문이 있다. 현재 청주교육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등에서 국어교육과 고전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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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342g | 170*222*20mm
ISBN13
9788993041354

책 속으로

소자는 동해 용왕의 셋째 아들입니다. 남해 용왕의 딸과 혼인하여 친영길에 올랐는데, 동해호 위에서 남선진주라고 하는 요괴를 만났습니다. 요괴가 용녀를 잡아가려 하기에 저희 내외는 죽기를 각오하고 함께 싸웠습니다. 그러다가 용녀는 힘이 다하여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저 또한 미약한 힘으로 대적하다가 더 이상 신통을 부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부인께서 허락하시어 잠깐만 입을 벌려 주신다면 피할 방법이 있사오니 부디 헤아려 주소서. 뒷날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 p.19

막씨가 돌아보니, 낳아 놓은 것이 아이가 아니요 방울 같은 것인데 금빛이 찬란하였다. 이 모습을 보고 크게 놀라 괴이하게 여기며 근심하였다. 조심스레 다가가 손으로 눌러 보니 터지지 아니하고, 이를 악물고 돌로 짓쳐도 깨지지 아니하였다. 집어다가 멀리 버리고 돌아보니, 방울이 굴러 따라왔다. 더욱 의심하는 마음이 일어 집어다가 깊은 물에 넣고 돌아오니, 또 방울이 따라왔다. 다시 집어다가 이번에는 아주 단단히 빠뜨려 놓고 지켜보았다. 그랬더니 물 위에 동동 떠다니다가 막씨가 가는 곳을 보고 여전히 굴러서 따라오는 것이 아닌가. “내 팔자가 기구하여 이 같은 괴물을 낳았구나. 어찌하면 좋을까?” --- p.39

해룡이 한참 일하고 있는데 홀연 큰바람이 일고 모래가 날렸다. 그러더니 문득 산 위로부터 이마 흰 칡범이 시뻘건 입을 벌리고 달려들거늘, 해룡이 정신을 가라앉히고 손을 들어 해치우려 하였다. 그런데 마침 서편에서 또 한 마리의 커다란 호랑이가 벼락같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드니, 해룡이 아주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때, 홀연 등 뒤에서 금방울이 굴러 내달아 오더니 큰 범과 호랑이를 한 번씩 들이받았다.

--- p.69

출판사 리뷰

아주 특별한 여성 영웅, 금방울!

금방울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을 세운 뒤, 결국 허물을 벗고 사람으로 변신해 전생에 못다 한 인연을 이루어 내는 아주 적극적인 여성 영웅입니다. 대표적인 여성 영웅소설인 『박씨전』의 박씨와 견주어 보면 그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박씨는 우리 소설 속의 대표적인 여성 영웅입니다. 그런데 박씨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이루어 내지 못하다가,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타인들에게 인정을 받고, 자신의 능력도 한껏 발휘합니다. 그러나 금방울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하기 전에도 오로지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습니다. 금방울인 상태에서 모든 일을 이루고 난 뒤에, 그 결과로서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연인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여성 영웅소설은 우리 선조들 중에서도 특히 소설의 열렬한 독자였던 여성들의 소망이 투영된 이야기입니다. 삶과 존재의 한계가 너무나 좁고 뚜렷했던 조선 시대의 여성들에게 이런 영웅상은 사회적 자아를 실현하고, 자신들의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소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활동이 제한되어 자아실현의 기회를 박탈당했던 당대 여성들이 여성 영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시원해하고, 또 한편으론 부러워했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옛이야기의 비빔밥, 『금방울전』

『금방울전』은 처음 읽을 때도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친숙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어린 시절 『금방울전』을 그림책이나 동화책으로 읽어 보았을 수도 있고, 어디선가 금방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할머니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서, 또는 잠자리에서 들은 다른 옛이야기와 ??금방울전??이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금방울전』은 맛있는 옛이야기의 비빔밥 같은 작품입니다. ??금방울전??을 보면 사람이 귀신과 인연을 맺는 이야기, 사람 몸에서 방울이 태어나는 이야기, 깊은 산속 요괴를 물리치는 이야기, 마지막에 방울이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여인이 되는 이야기 들이 나오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 신화나 설화, 전설 속에 한번쯤 나오는 이야기들입니다.
사람이 귀신과 인연을 맺는 이야기는 우리 설화나 옛이야기, 『금오신화』 같은 고전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고, 사람 몸에서 방울이 태어나는 이야기도 자연스레 ‘주몽 설화’ 속 유화 부인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금방울과 해룡이 깊은 산속 요괴를 물리치는 이야기도 완전한 창작은 아닙니다. 우리 설화들 중에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라는 아주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해룡이 요괴를 물리치는 과정이 이 이야기와 아주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방울이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는 이야기도 누구나 몇 개쯤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모티브입니다. 『박씨전』을 보면 박씨가 흉한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여인이 되지요.
이렇게 『금방울전』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고, 인기 있는 이야기들을 여러 개 이어 붙여서 더욱더 흥미진진한 이야기 한 편을 완성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금방울전』이 어떤 학식 있는 대문인이나 천재 작가가 창작해 낸 독창적이고 작품성 있는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대중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금방울전??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한 요리사의 독창적인 요리도 훌륭하지만 이런저런 평범한 반찬들을 모아서 쓱쓱 비벼 낸 비빔밥도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금방울전』은 우리 겨레가 즐겼던 맛있는 옛이야기의 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찬 구성으로 다시 태어난 『금방울전』

『금방울전』에는 나라말 출판사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의 자랑거리인 ‘읽기 전에’와 ‘깊이 읽기’, ‘이야기 속 이야기’ 꼭지가 함께 합니다.‘읽기 전에’와 ‘깊이 읽기’ 꼭지는 우리 청소년 독자들에게 그저 재미있는 소설을 한 편 읽었다는 느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고전의 참뜻을 맛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금방울전??을 읽기에 앞서 ‘읽기 전에’를 읽은 다음, 본문을 읽고, 다시 본문에서 읽어내야 할 핵심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리해 놓은 ‘깊이 읽기’까지 읽고 나면 그야말로 ??금방울전??의 재미가 몇 배는 더 커질 것입니다. 또 ‘이야기 속 이야기’는 독자들의 흥미를 높이고, 작품을 한층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우리 고전소설 속 인물들은 왜 자꾸 꿈을 꾸는지, 그 꿈은 소설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 금선공주를 납치한 요괴처럼 우꺸 문학 속에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요물들에는 어떤 게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해룡이 장삼의 아들인 소룡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는데, 과연 조선 시대의 살인 사건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아봤습니다. 또 우리 문학 속 ‘변신’ 이야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변신 이야기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방울전?? 같은 여성 영웅소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여성 영웅들의 삶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처럼 다섯 편의 ‘이야기 속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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