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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철새 나무 가시 대장오리 이메일 싸움 혹뿔 들 하늘음표 가슴 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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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오리는 땅의 말을 하늘에 전해 주는 것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이 솟대 오리를 세우고 소원을 빌지. 그러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했다.” 장대 끝에 앉아 있던 오리들이 노랫소리에 맞춰 전깃줄로 날아가 앉았다. 멋진 음표가 되었다. 대장오리는 그 중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날아가 자리를 잡았다. --- p.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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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진 아이에게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고 놀라 깨어난 아이에게 가장 간절한 것은 무엇일까. ‘키가 크려고 그런단다.’ 엄마가 있었다면 이렇게 말하며 살포시 안아 줬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놀란 마음을 내려놓으며 다시 엄마 품에서 잠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아이 곁에 엄마는 없다. 엄마의 부재.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아이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숙제를 안 해 가도 모른 척해 주는 선생님, 고아가 되었다고 수군거리는 친구들, 들이를 보면 먼저 눈물을 보이는 어른들. 이러한 것들이 홀로 남겨진 아이에게 비쳐지는 세상의 모습이다.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이들이 상처를 보듬어 내다 들이는 외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다. 외가에는 갑작스레 딸을 잃고 정신을 놓아 버리곤 하는 외할아버지와 억척스런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이 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외삼촌은 모두 들이와 같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들이의 엄마는 이들에게는 딸이고, 누나인 것이다. “싫어 안 내려가. 우리 정연이를 기다릴 거야. 어디만큼 오나 봐야지.” 이렇게 말하며 지붕 위에 올라가 어릴 적 딸의 모습을 떠올리며 저만치 길을 지켜보는 외할아버지는 그 중에서도 들이와 함께 가장 깊은 슬픔을 나누는 이다. 외할아버지는 딸을 빨리 데려오지 않는다며 스스로 세워 놓았던 솟대 중에서도 가장 높이 걸려 있었던 대장오리를 잘라 버렸다. 들이는 잘려 나간 대장오리의 텅 빈 자리를 바라보며 그 솟대 오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외할아버지는 다시 대장오리를 만들어 하늘에 올려놓는다. 들이는 이제 그 대장오리를 통해 하늘에 있는 엄마, 아빠에게 마음을 전한다. “엄마, 아빠 보고 싶으쟈?” 외할아버지의 말에 들이는 “하, 할아버지가 보고 싶으면서 괜히……”라며 딴청을 피운다. 하지만 들이는 함께 있지 못해도 꼭 떨어져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조금씩 느껴 간다. 그러면서 잃어버렸던 말을 스스로 되찾게 되는 것이다. |